아빠의 뒷모습

by 가리영



마냥 검은빛 일줄 알았던

아빠의 머리가 회색빛이 되었다.



하얀피부로 맑게 웃던 아빠 얼굴에

이제는 주름이 많이져서

젊고 패기넘치던 아빠가

이제 노년이구나 싶다.



어릴적 교회에서 산으로

야유회를 가면 산 꼭대기에서부터

나를 번쩍안고

타잔처럼 산을 날아다니던


아빠의 무쇠다리는

이제는 절룩거리는 다리가 되었다.



먼 여행을 다녀오던 길이면

깊이 잠이 들곤 했는데

집에 다 올때쯤

아빠가 안고 침대까지 눕혀주는게

좋아서 장거리 운전으로

피곤 할 아빠는 생각도 안하고

끝까지 자는척하곤 했다.



힘든일을 고되게 하고와도

칼싸움 놀이를 해주고

목마를 태워주고

기대고 안겨도 지쳐하지 않던

아빠의 몸이

이제는 늙어버렸다



온몸에 얼룩덜룩한 검버섯이 피고

조금만 움직여도 피곤해하신다.



가족을 위해서는

아빠는 힘든일도 괜찮아

아빠니까 괜찮아라던 말은



그대로인데

몸이 예전같아 보이지않은

아빠를 보니 걱정이 되기도하고

속상하기도하다.



오랜 농장생활을 마무리하고

이제는 편히 등산을 다닐거라며

가방을 하나사겠다는 아빠를 보니



이제는 젊고 힘있던 나의아빠가

할아버지가 다 되었구나라는 생각이 든다



젊었던 나의 어린시절 아빠와

겹치면서 상상하지못했던

시간이 와 버렸다.



아직도 나의 마음도 추억도

그대로인데..말이다.



우리 모두가 가는 길......



세월은

그렇게 우리 몸의 힘을 조금씩 빼간다.

그렇게 늙어간다.


오늘따라 아빠의 뒷모습이

애석하게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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