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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34) 소멸 마을을 살린 미라이 편의점

롱블랙 6월 1일, 문장채집 no. 434

롱블랙 6월 1일, 문장채집 no. 434

미라이 편의점 : 소멸되던 마을의 폐교, 세상 가장 아름다운 편의점이 되다

본문 https://www.longblack.co/note/712 


1. 인구 1080명의 작은 마을 '기토'. 도쿠시마 공항에서 차타고 약 두 시간 반. 험난한 중산간에 있어 '일본의 티베트'라고. 인적 드문 오지에 2020년 편의점 등장. 각종 디자인 상 수상. 별명은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편의점'. 2년 만에 30만 명의 외지인이 다녀 감. 마을은 순신간에 명소로.


2. 2017년 그 지역 출신의 후지타는 '기토디자인홀딩스'를 세웠죠. 기토에 전입 신고한 뒤 작은 사무소 오픈. 일본의 파티쉐 명장부터 은퇴한 호텔 총지배인, 온천 건축설계사까지 불러들였죠. "고향이 소멸 위기라는 소식을 들었을 때, 심장이 내려앉는 기분. 지금껏 해 온 사업들이 무색했죠. 많은 게 고향 덕택인데. 은혜를 돌려리고 싶었어요"


3. 마을 입구에 '유자나무'라는 이름의 작은 베이커리 오픈. 황금마을에서 생산한 유자 생크림과 잼으로 디저트를 만들어 팔았어요. 강변에 방치된 야영장을 개조해 작은 리조트 오픈. 이곳이 특별 한 건 '유자 뷰' 덕분. 모든 곳에서 샛노란 유자나무 숲을 볼 수. 원하며 유자 열매를 수확할 수도. 중요한 건 경험의 연결. 투숙색이 유자를 카페에 가져가면 직원이 '유자청'을 담가줘요. 하루이틀 지나면, 카페에 들러 유리병에 담긴 유자청을 가져갈 수.


4. 기토의 모든 사업은 유기적으로 연결. 덕분에 마을에 사는 사람은 서로 '함께한다'는 느낌을 받고, 외부인은 마을을 살리려는 노력에 '함께한다'는 느낌을.


5. 후지타는 고향에 잠깐 내려온 게 아니에요. 마을 안의 모든 경험을 연결해 브랜드로 만드는 장기 프로젝트 시작. 평범한 사업가였다면 '유자를 지역 특산품으로 브랜딩하자'고 했을. 재배 농가를 확대하고, 홍보 대행사와 캐릭터를 만들어 전국에 납품했겠죠. 그는 달랐어요. 유자가 도시인을 찾아가지 않고, 도시인이 유자를 찾게 만들려 했어요.


6. 특산품 재배는 장기적으로 효과가 없어요. 결정적으로 '농업 인력'의 부족때문. 전 유자의 노랑이 기분을 좋게 한다는 건 확실했어요. 그래서 유자를 먹지 않고 '경험'하게 한 겁니다.


7. 카페, 리조트, 그 다음이 '편의점'. 폐교된 초등학교 부지. 2020년 4월 오픈. 순식간에 기토의 명소로. 건물 디자인은 기토의 '유자 과수원'에서 영감. 마을 주민이 특산품을 공급. 


8. 마을이 오래 가려면 아이들부터 살고 싶은 동네가 돼야. 일본 최대 문구 인테리어 업체 '고쿠요'와 손잡고 3년 동안 건축에 들어가 '아이들이 뛰어놀 수 있는 편의점을 만들자' 다짐. 편의점 이름이 미라인(미래)인 것도 그 이유. 


9. 미라이 편의점이 유명해 진 건, 주민들에게 '즐길 거리'를 선물하기 때문. 아이들의 교육 행사부터 영화 상여회, 캠프파이어 야유회가 매달 열리죠. 후지타는 기토 근처의 바닷가 마을과 손잡고 '해산물 축제'를 열어어요. 후지타는 기토 아이들의 경험을 늘리고 싶었어요. 


10. "편의점을 만들 때 30년 후를 생각. 아이들이 어떤 모습으로 성장하면 좋을까, 어떻게 하면 아이들에게 건강한 자극을 줄까 생각했죠. 단순히 '쇼핑할 때의 불편'만 해결하겠다고 생각했다면, 미라이 편의점은 나오지 않았을.


11. 여행객도 많이 옵니다. 편의점 뒤 야외테라스를 보면 테이블마다 전원 플러그가 있어 워케이션을 즐길 수. 유자 맥주와 안주를 주문할 수도. 모두 의도된 기획. 후지타는 그곳을 '기토 마을에 빠져드는 첫 관문'으로 만들고 싶었어요. 


12. 후지타는 마을에 가득한 빈집 단지에 주목. 대부분 10년 넘게 방치. 이곳을 장기 게스트 하우스로 개조. 이름은 '넥스트 챕터'. 삶의 '다음 장'을 펼친다는 의미. 모든 객실에 '야외 테라스'를 설치. 후지타가 건축 설계사에 강조한 주문. 산과 개울, 유자나무가 내려다보여야 하기 때문. 별도의 워케이션 공간과 도서관도 마련. 노트북과 모니터도 대여 가능. 이곳은 노마드족의 구미를 당겼어요. 


13. 살고 싶은 지방은 '정보의 질과 양'이 풍부해야. 도서관이나 학교도 좋지만, 중요한 건 사람. 기업가 정신, 창의정신 사고를 가진 사람들이 많아져야. 그들의 지식과 경험을 들으려면, 기토에 와야한 한다는 '공식'을 성립해야 합니다.


14. 진정한 사업가는 '사람의 마음에 불을 붙일 수 있는 사람'. 편하게 일하고 싶다, 돈 벌고 싶다 같은 이야기 말고 '세상을 바꾼다'라고 말할 수 있어야 해요. 이것이 엔진이어야. 제 선례를 토대로 기업가가 회사라는 틀을 넘어 '지역 상생'까지 손 뻗을 거라 믿습니다.


미라이 편의점 인스타 https://www.instagram.com/miraicombin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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