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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포 괜찮아 마을 4박 5일 넷째와 다섯째 날

괜찮아마을 1편 - 가기 전 설레는 마음

괜찮아마을 2편 - 첫째 날

괜찮아마을 3편 - 둘째 날

괜찮아마을 4편 - 셋째 날

이번엔 [괜찮아마을 5편 - 넷째 & 다섯째 날] 편입니다. 이번에도 시간순으로 정리했어요.


1. 섬으로 간다!가 넷째 날 이벤트였다. 그런데. 그런데. 바람이 너무 거셌다. 결국 배가 안 뜬다는 소식을 들으며 급좌절. 케이블카로 선회했는데, 역시나 바람 때문에 운행 중단. 어익후. 하지만 우리 홍대장님은 대안천국. 바닷가 풍경이 잘 보이는 카페에 갈 것이냐? 바닷가 느낌은 조금이지만 맛있는 디저트가 있는 카페에 갈 것이냐? 물었고 분위기가 후자로 기울었다(여윽시 식후경!). 가는 길에 멤버 한 분(그렇다 어젯밤 그 분이다)을 픽업하기 위해 다시 목화호텔로 갔다. 밤에 본 풍경을 다시 보려, 옥상에 다시 올라갔다. 이번엔 멤버 모두를 데려갔다. 이동하는 차 안에서 어제 본 풍경을 엄청 자랑했다. 꼭 봐야 한다고.



2. 점심은 뭐 먹을까? 오후엔 뭐할까? 이런저런 얘길 나누다 점심은 홍대장님이 목포에 내려와 처음 간 식당을 가기로 했다(홍대장님은 그곳에서 음식보다 식당일 일을 돕던 분에게 빠져, 결국엔 결혼까지! 그분은 바로 식당 사장님의 따님이었다고 한다) 점심 후 각자 휴식을 취하고, 4시 정도에 모여 해남방향에 있는 멋진 석양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을 수 있는 바닷가에 가기로 했다. 그때 홍대장님이 혹시나 어디 가고 싶은 데가 있냐고 물어, 내가 손을 들었다. 


"세월호...에 가고 싶어요."


개인 시간이 주어지면, 택시를 타고서라도 다녀오려 했는데 그가 그렇게 물어 대뜸 답을 한 것이다. 그런데 다들 자기도 가고 싶다며 손을 들었다. 그렇게 공식 프로그램에 없었던 '세월호'로 향했다. 가는 길에 비가 내렸다. 아... 이제야 보는구나. 미안해.



3. 목포신항(세월호가 안치된 곳)에 내리니, 비가 바람과 섞여 휘몰아쳤다. 후두둑.. 리본은 바람을 맞으며 거칠게 날렸다. 날씨가 그러니, 마음이 더 흔들렸다. 함께 간 이들은 오랜 시간 세월호를 바라봤다. 누군가는 눈물을 훔쳤다. 우린 그게 빗물이 아닌 걸 알 수 있었다. 다음 일정이 있어 이동을 해야했다.


"이곳에 가자고 제안해 줘서, 감사해요." 

라고 함께 간 멤버가 내게 이야기했다.


세월호 그리고 무수한 리본들과 인사를 하고, 그 다음 장소로 이동했다. 홍대장님은 바다와 저녁노을의 멋진 조화를 볼 수 있는 곳이라 했다. 바람은 여전히 거셌다. 홍대장님은 멤버들의 인생샷을 만들어 주기 위해 바닥에 누웠다. 그야말로 찍사성인이다! 돌아가며 개인컷을 찍고 나니, 바로 해넘이가 끝나고 어두워졌다. 우린 찰나의 노을을 만났다. 그 시간에 이런 사진을 남겼으니. 운이 좋았다.


4. 저녁은 횟집으로 향했다. 관광객에게 유명한 곳이 아닌, 지역분들에게 사랑받는 곳이라고. 왜 그런지는 금새 알게 되었다. 간판에 속지마라(이름이 횟집과 너무 안맞다). 아, 이런 곳이 정말 찐이구나! 싶었다.


5. 저녁 후 별도의 뒤풀이는 없었다. 자유공간에서 일잔을 했기 때문에, 각자의 방으로 흩어졌다. 그렇게 넷째날이 끝났다.


그리고 마지막 날. 오전 10시에 모여, 이번 괜찮아 마을에서의 경험을 나눴다. 무엇을 보았고 무엇을 들었고 무엇을 만났고 무엇을 먹었고 무엇을 마셨고 무엇을 느꼈고 무엇을 생각하게 되었는지.


괜찮아마을 1기 입주로 목포에 온 분이 운영하는 비건 식당에서 맛있는 점심을 든든하게 먹고, 시작할 때 받은 카메라를 반납하고 옷을 반납하고(멜빵바지) 각자가 챙겨 온 짐을 고스란히 챙겨 인사를 나눴다. 


다들 안녕~~~~

목포역에서 광명역으로 떠나는 KTX를 탔다. 그리고 출발. 얼마 안 가 광주를 지나고 있었다. 그때 멀리 무지개가 보였다. 오랜만에 직접 보는 무지개였다. 

 

서울 도착해, 이 무지개의 의미를 알고 놀랐다. 나만 그 무지개를 본 게 아니었다. 그날은 전두환이 떠난 날이다. 때마침 광주에서 무지개가. 그럼 박근혜가 떠나는 날, 목포와 진도에 무지개가 뜬 단 이야기인가?


이렇게 와디즈 펀딩에서 시작된 괜찮아마을 4박 5일이 끝났다.

(한 달이 더 된 터라, 이제까지 정리한 타임라인이 조금은 뒤틀렸을 수도 있다)


이번 여행에서 느낀 것들을 정리하자면

1) 괜찮아마을이 괜찮아마을했다. 소문대로였다.

2) 홍대장님은 이제 목포시민이다. 목포에 연고가 없는 분이 목포에 내려갔다. 그런데 그는 이제 목포찐이 되었다. 여러 이유가 있었지만, 그곳에서 가정을 이룬 것도 큰 이유일 것이다. 그러니 그의 말에 '진심'이 묻어날 수밖에!

3) 홍대장님의 리더십은 그야말로 탁월했다. 노련미가 아주 그냥~ 

4) 괜찮아마을이 이렇게 세상의 반응을 이끈 이유는 홍대장님을 비롯해 괜찮아 마을 멤버들의 능력과 헌신이 우선이겠다. 그것이 프로그램으로 녹아들었다. 프로그램이 엉성하지 않더라. 그냥 퉁치는 느낌이 없었다. 더해 반짝반짝 공간에 있는 자료들을 보니, 어익후. 그들은 기록에 어마한 투자(시간과 노력..)를 하고 있었다. 글과 사진 그리고 책, 더해 영화(전주국제영화제까지 진출했다!)까지. 무수한 콘텐츠를 만들었고 그것을 잘 활용했다. 심지어 크라우드펀딩까지 하지 않았나. 메시지를 그렇게나 발산하니, 그것을 수신한 기존의 미디어가 렬렬히 응답하지 않았을까?(다큐3일을 비롯해 국내외 많은 언론들이 그들의 이야길 다뤘다)

5) 그런 진심이 여러 경로로 참여자와 관심자들에게 전해지니, 사람들이 계속해서 모이고 있지 않을까? 단지 프로그램 잘 만들었다고 할 일이 아니다. 그것이 세상에 전해지는 것까지, 챙겼다. 그런 디테일이 있으니, 엄지척!


최근에 와디즈에서 다시, 괜찮아마을 프로젝트가 런칭됐다고 한다.

https://www.wadiz.kr/web/campaign/detail/131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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