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프리랜서 프리워커의 홍보

김하나 황선우의 대화 다섯 번째

프리랜서 혹은 프리워커를 위한, 김하나 황선우 작가님의 대화입니다. 5편.


여자 둘이 일하고 있습니다.

1편 - 프리랜서 프리워커 적성검사 https://brunch.co.kr/@rory/861 

2편 - 프리랜서 프리워커 나만의 리듬 만들기 https://brunch.co.kr/@rory/862

3편 - 프리랜서 프리워커 강점 발견 https://brunch.co.kr/@rory/863 

4편 - 프리랜서 프리워커 퍼스널브랜딩 (셀프브랜딩) https://brunch.co.kr/@rory/959 

5편 - 프리랜서 프리워커 홍보 (PR)

https://www.youtube.com/watch?v=_KNC8jgoeEw 


*김하나 작가와 황선우 작가의 책을 읽었고, 그들과 관련된 유튜브 콘텐츠를 보다 '여자 둘이 일하고 있습니다'까지 이르게 되었다. 프리워커 3년차에 접어든 내게, 너무나도 꿀같은 이야기들이 흐르는게 아닌가. 그들 대화 일부를 채집해야지 싶었는데, 퍼블리에 그들 이야기가 연재되었단 걸 알게되어~ 회사 계정으로 입장해 주옥보다 더 빛나는 그들 대화 몇을 기록한다. 아래는 지극히 일부고 전체 본문을 보는 걸 추천한다(본문을 보기 어렵다면, 유튜브 영상을 보는 것도 방법이다)


1. 황 : 회사원일 때는 '내 이름에 먹칠은 하지 않겠다' 정도로 충분했다면, 프리랜서가 되면서 그런 수동적인 자세로는 부족. 이름에 먹칠은 하지 않겠다는 걸로 모자라고 더 나아가 이름에 핀 조명을 비추고 가끔은 네온사인까지 달아야. 말하자면 수비형 선수에서 공격형으로 포지션을 전환하는 변화를 경험


2. 김 : 업종에 따라 나에게 일을 줄 수 있는 몇 클라이언트에게만 알려지는 것으로 먹고 살 수 있는 프리랜서도 있을. 소규모라 할지라도 단단한 자기 시장이 있는 분들(그런데 이런 분들이 그렇게 많지 않죠)


3. 김 : PR이란 말이 퍼블릭 릴레이션스. 다른 사람이 알 수 있도록 해야 하는 것이 PR의 핵심. 소셜미디어 시대가 되면서 그것을 하기 좀 더 용이. 프리랜서의 경우 어떻게 사용하느냐에 따라 가능성과 잠재력이 큰 거 같다.


4. 황 : 이제는 아무리 내향인 사진가라 해도 모르는 에디터에게 연락해 약속을 잡지 않아도 돼요. 그 과정을 인스타가 자연스럽게 하고 있어요. 누구나 작업을 쉽게 보여줄 수 있는 시대. 에너지를 덜 들이며 자신을 알릴 수 있게 되었죠. 기회가 굉장히 평등해졌고, 또 치열해 졌어요.


5. 김 : 사람들의 '눈에 보인다'는 게 중요해요(막 프리가 되었을 때, 일을 받기 위해 이전 직정 선배와 일부러 점심약속을 잡고 일찍 가서 로비에서 기다림. 그때 오가는 사람들과 인사. 부지런히 인사를 나누면 1~2주 후 업무 연락). <무한도전> '타인의삶'편, 정준하씨가 프로야구 선수로 살아보는 내용. 연습을 많이 했는데 실제 기회가 주어지지 않음. 그 때 옆에 있던 선수가 충고. "감독 앞에서 왔다갔다 하고 그래요. 일단 보여야 감독도 '너 한번 나가봐'하는 거예요" 그래서 감독 시야 안에서 괜히 스윙하고 몸 풀고 있으니 정말 기회가. 존재를 보여준다는 건 가장 직접적이고 확실한 환기.


6. 황 : 하나씨가 말하는 방식은 중간 연차 이상의 프리랜서에 유효한 전략. 상대에게 존재감이 생기기 전인 프리면 그런 식으로 눈에 보인다고 해서 뭔가 불러일으킬 수 없어요. 이제 막 일을 시작해 나를 알려야 하는 단계의 프리면 전면적으로 영업에 나서고 일을 받아 양적으로 작업을 채워서 보여주는 기간도 분명 필요.


7. 황 : 누군가와 일로 알게 되거나 협업할 기회가 생기면 그 사람의 인스타에 들어가 보게 되더라구요. 최근의 관심사가 무엇인지, 요즘 참여했던 프로젝트를 무엇인지 미리 알고 실수하지 않거나 대화를 풍부하게 할 수 있도록 업데이트해두려 해요. 그렇게 생각하니 제 계정 역시 잠재적으로 저와 협업할 누군가의 시간으로 다시 살펴보게 되더라구요.


앞서 소셜미디어가 없던 시절 사진가들이 포트폴리오를 만들어 갖고 다닌 이야기를 했잖아요. '내 작업을 모아 아카이빙' + '특별히 스토리텔링 하고 싶은 것을 고른다' + '누군가 만나 보여준다'는 과정이 요즘 SNS에 아주 흔하고 자연스럽게 벌어지고 있는 거 같아요.


8. 황 : 명확한 컨셉과 꾸준함. 그 두 가지를 다 갖고 개인 계정을 운영하는 분들은 대단하게 느껴져요. 저는 일상의 순간이나 트렌드를 포착하되 자신만의 인사아트로 해석하는 관점이 있는 사람에게 호감. 예를 들어 주변에 음악 관련 일을 하는 분들이 많아 음악 필자를 소개해 달라고 요청받아요. 그럴 때 아는 분들 인스타에 들어가요. 며칠 전 그래미시상식에 대한 포스팅이 올라와 있는 거예요. 음악에 대해 관심사를 놓지 않고 있다는 사실. 녹슬지 않은 관점 같은 걸 확인하고 추천할 수 있겠죠.


9. 김 : 자기 브랜딩의 첫 스텝으로 무엇을? 주제를 정해 기록해가는 것을 추천. 프리랜서들뿐 아니라 언젠가 프리가 될 것을 염두에 두고 계신 직장인들도 실행해 보길 권해요. 일을 하면서 얻은 성과나 회고, 일의 재료나 도구가 되는 아이디어, 자신의 순수한 관심사. 무엇이든 기록하는 일은 여러모로 도움이 돼요. 기록은 일단 스스로의 강점을 강화시키면서 자신을 홍보하는 수단이 되기도 하고, 그 과정에서 글이나 사진, 그림 무엇이 되었건 커뮤니케이션 스킬도 발전하니까요.


10. 황 : 기록을 공유하다 보면 그 채널 안의 사람들과 네트워킹도 벌어집니다. 사람들은 늘 같이 일할 협업자를 찾고 있게 마련. 기록을 매개로 연결이 되죠.


11. 김 : 사람이 뭔가를 좋아하면, 그 부분의 기억력이 유독 뛰어납니다. 옷에 관심이 많은 분은 다른 사람의 옷차림을 잘 기억하고, 자동차에 관심이 많은 분은 미묘한 차 디자인을 구분하죠. 자기도 모르게 별로 에너지를 들이지 않고도 잘 기억하는 영역이 있다면, 그것부터 기록을. 거기서 일의 시너지가 생겨날 수 있어요.


12. 황 : 기록의 내용이 프리랜서의 일과 결합할 때 그 사람의 특장점이 되기도 하지만 부가적인 이미지도 얻게 되는 거 같아요. 기록 자체가 가진 속성 덕분에 꼼꼼함과 성실함이 드러나게 마련.


13. 김 : (저희 둘은 하루에 한 곡씩 좋아하는 음악을 쌓아보자는 마음으로 유튜브 음악 재생목록이자 트위터 계정인 '하와이 딜리버리' 운영. 3년 넘게 운영. 구독자가 1만3천명을 넘겼어요.) 음악색깔이 우리 둘의 브랜딩에 좋은 영향을 주죠. <여자 둘이 살고 있습니다> 일본어판이 나오면서 일본 분들이 하와이 딜리버리 얘기를 많이 하세요. 본업과 상관없이 즐거움을 위해 시작한 프로젝트지만 명확한 컨셉을 가지고 하다 하다 보면 일과 연결되는 순간이 오기도 하는 거 같아요.


14. 황 : 인스타가 비주얼 중심이라 자기 취향과 맞지 않다고 생각하는 분들이 많아요. 플랫폼 특성상 사진을 잘 찍거나 예쁜 비주얼을 포착하는데 약하다고 생각하는 사람에게는 이야기를 풀어나가기 어렵게 느껴지는 것도 사실. 하지만 그 안에서도 나름의 색깔과 컨셉을 가지고 계정 운영하는 사람들이 있어요. 이승희님의 영감노트. 뉴스나 기사, 텍스트 캡쳐 이미지가 올라와요. 계정주에 호감이 있고 내용이 알차니까 즐겨 보게 되더라구요.


15. 김 : <똑바로 일하라 - 성과는 일벌레를 좋아하지 않는다>에서 인상적이었던 말은 '요리사처럼 하라'였다. 유명 셰프들이 요리책에 레시피를 다 공개하듯 자기만의 방식, 세상에 유용한 지식이 있다면 숨기지 말고 알려주라는 거예요. 자신의 노하우에 대해 비밀로 하는 사람보다 그걸 공유하는 사람에게 발전이 훨씬 크다. 내가 어떤 생각으로 일에 임하는지 생각해보고 그걸 기록하며 표현해보면 신선한 소재의 좋은 PR이 시작되지 않을까 싶어요.


16.  : 인스타에서 데이비드 호크니  보신  있나요? 그렇게 유명한 예술가(16 팔로어) 포스팅   다양한 해시태그를 빠뜨리지 않아요. ' 호크니도 저렇게 열심인데 내가 뭐라고 귀찮아하고 있지?'


17. 김 : 저도 유명한 작가 리처드 도킨스가 트위터에서 '이기적유전자 너무 좋아요'같은 내용을 부지런히 리트윗하는 걸 보고 크게 깨달았어요. 무엇이 되었든 본인 SNS에 자기 홍보하는 걸 쑥스러워하거나 미안해하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18. 황 : 프리랜서가 아주 많은 것을 하게 되는 마법의 이유 '나 말고 할 사람이 없다. 아무도 대신해주지 않는다'.. 프리는 회사원과 달리 불안정성을 안고 일하잖아요. 재미와 애정이라는 은근한 동력마저 놓치지 않도록 각자의 좋아하는 마음을 지켜가면 좋겠습니다.


19. 김 : 홍보는 타깃이 액션을 바로 취할 수 있을 타이밍에 하는 것이 가장 좋아요. 프리랜서는 내가 한 일에 대해 알리는 것이 기본이라는 마인드를 가졌으면 해요. 지나치게 쑥쓰러워 하거나 거리껴 하지 마세요. 작은 부분에 기여했다면 기여했다고 밝히세요. 자기 홍보에 대해 '할 수 있고 또 해야 하는 일'이라고 여기셨으면 좋겠어요.


20. 황 : 내가 갖고 있는 나의 이야기는 너무 익숙해 지겹게 여겨지기도 하는데요. 다른 사람에게는 그렇지 않다는 것도 기억. 타인에게 나는 여전히 낯설고 금방 잊혀져요.




 

















매거진의 이전글 프리랜서 프리워커 - 퍼스널 브랜딩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