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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조경아 Oct 21. 2018

잘려나간 머리카락에 대한 예의

싹둑싹둑. 내 어깨 위에 얹혀 있던 짐들이 무심하게 떨어져 나간다.


[#] 노래를 듣고 떠오른 이야기로 만들어진 미니 연재소설입니다. 참고로 지금 외롭고 웃긴 가게에서는 '이소라의 바람이 분다'가 흐르고 있습니다.

☞ 이소라의 바람이 분다 노래 듣기♪



영선은 오랜만에 쿠키를 구웠다. 카페를 시작하기 전에 영선은 커피와 함께 쿠키를 만들어 팔고 싶을 만큼 쿠키 만드는 일을 좋아했다. 하지만, 막상 카페를 열고 보니 쿠키를 만들 시간적 여유가 없었다. 조그마한 가게였고 피크 타임이 아니면 손님이 그리 많지 않아 아르바이트생을 두기도 빠듯한 형편이었기 때문이다. 어느 정도 카페가 자리를 잡아가고 있는 요즘, 영선은 다시 쿠키 생각이 났다. 그래서 어제 덜컥 쿠키 만들 재료들을 한 보따리 사 왔다. 그냥 오랜만에 쿠키 굽는 냄새를 맡고 싶었다고 하면 너무 낭만적인 이유일까? 어쨌든 영선은 지금 초콜릿 쿠키와 크렌베리 스콘을 도자기 빚듯 정성스레 빚어 작은 전기 오븐에 넣었다. 조금 있으면 사방으로 피어날 쿠키 냄새를 생각하니 벌써부터 기분이 좋아진다.      



“아메리카노 한 잔 주세요!”     


주로 이른 아침에 들러 커피를 주문하던 낯익은 여자 손님이 오늘은 무슨 일인지 대낮에 커피를 마시러 왔다. 헝클어진 긴 머리를 하고 우두커니 앉아 있는 여자 손님에게서 영선은 몇 년 전 자신의 모습을 떠올렸다.


3년 전 영선은 회사를 그만두었다. 아니, 그만둘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되어 그만두게 되었다. 수십 번도 더 꿈꾸었을 순간임에도 불구하고, 영선은 잔잔하지만 무시하지 못할 패닉에 빠졌다.  남들보다는 퇴사 후 계획을 구체적으로 세우고 있던 사람이었는데도 말이다.   그만큼 오랜 시간 몸을 담았던 조직에서 잘려나간다는 것은 사람을 구석으로 모는 일이다. 조직에서 소외받은 상처도 상처였지만, 꽉 찬 조직의 스케줄에 따르던 영선에게 주어진 자유로운 시간이 무엇보다 벅차고 버거웠다. 그나마 영선은 카페 창업 준비를 본격적으로 시작하면서 기막힌 상황을 극복할 수 있었다. 물론, 거기서 시련이 끝난 것은 아니었다. 과정 속에 영선은 주변 사람들의 끊임없는 참견과 질문들을 온전히 받아내야 했다. 왜 그 좋은 회사를 그만두고 나왔는지, 도대체 앞으로 어쩌려는 건지, 시집은 언제 갈 건지, 카페 창업이 그리 쉬운 줄 아느냐 등등. 대답을 하기도 안 하기도 모호한 말들에 영선은 심각한 내상을 받으며 불안해 했다. 그때마다 영선은 고민했다. 직장인으로 다시 돌아갈까?



직장생활을 오래 하다 보면 누구나 겪게 되는 순간들이 있다. 그중 가장 견디기 힘든 순간은 이 회사에서 내 미래가 보이지 않을 때다. 영선도 그랬다. 아무리 열심히 한다고 해도 5년 후에 10년 후에 영선이 조직에 살아남을 가능성이 보이지 않았다. 그만큼 회사라는 곳은 경력이 쌓일수록 안정되는 것이 아니라 불안해지는 곳이다. 그래서 일찌감치 자신이 할 만한 일들을 찾으려고 노력한 것이다. 다행히 영선은 질리지 않고 계속할 수 있을 것 같은 일을 찾아냈다. 그 일이 바로 커피를 내리고, 쿠키를 굽는 일이었다. 누군가 영선에게 그 일이 왜 그렇게 좋은 거냐고 묻는 다면, 영선은 고민하지 않고 대답할 수 있다. 커피를 내리고 쿠키를 굽는 그 과정 때문이라고. 그 과정이 왜? 향기롭잖아요. 향기? 네, 갓 내린 커피 향과 갓 구운 쿠키 향은 누구도 해주지 않은 위로가 돼요. 위로? 그러니까 그만큼 그냥 좋다는 거죠.     


커피 추출과 함께 달콤한 쿠키 냄새가 영선의 코끝을 자극했다. 영선은 아메리카노를 기다리며 멍하니 앉아 있는 여자 손님에게 자신에겐 위로와 같았던 쿠키를 주고 싶었다. 안타깝게도 아메리카노를 받아 든 여자 손님은 완성된 쿠키를 기다리지 못하고 가게 문을 홀로 나섰다.


쵸코칩쿠키


 “띵!”     


여자 손님이 나가고 얼마 있지 않아 전기 오븐이 알람을 울렸다. 오븐을 열자 먹음직스러운 쿠키가 아니 쿠키 향이 영선을 반겼다. 영선은 행복했다. 그저 향기를 맡는 것만으로도. 기막힌 쿠키 향 때문인지 진상 손님이 힐끔힐끔 영선이 있는 쪽을 돌아봤다. 별로 내키지는 않았지만, 영선은 갓 구운 쿠키 두 개를 접시에 담아 진상 손님에게 가져갔다.   

   

“죄송합니다. 다름이 아니라 저희 가게에서 쿠키를 판매해 볼까 해서요. 맛을 좀 봐주시겠어요?”


공짜라는 생각에서 인지 진상 손님은 대답도 없이 영선이 준비한 쿠키 하나를 집어 한 입 베어 물었다. 꽤 오래 우물거렸다. 나름 맛을 음미하는 것처럼 눈을 살짝 감기도 했다.


 “……어떤가요?”

 “뭐, 먹을 만은 하네요.”

 “아, 그래요? 그럼, 가격을 어느 정도로 하는 게 좋을 까요?”


진상 손님은 나머지 쿠키를 다 먹을 때까지 대답이 없다. 영선은 더 이상 이 대화를 끌고 나갈 자신이 없었지만, 진상 손님에게 바친 쿠키가 아까워 다시 한번 용기를 내기로 했다.


 “혹시, 글을 쓰시는 분인가요?”

 “글쎄요......”

 “그럼 작가 지망생?”

 “그러니까 그게......”

 “저희 가게에서 작업하셔서 좋은 작품 하나 나오면, 정말 영광이겠네요.”

 “아니 그게 아니라, 성경필사하는 겁니다.”


영선은 할 말을 잃었다. 새로 생긴 상가건물 아들이 이러고 앉아 성경필사를 한 달 동안이나 하고 앉아 있는 이유를 알고 싶지 않았기 때문이다. 괜한 걸 물어봤다는 생각에 영선은 더 이상의 평가를 거부하고 자리로 돌아가려고 했다. 그런 영선의 뒤통수에 뜻밖에 말이 꽂혔다.


 “근데, 좀 아까 쿠키요. 따로 팔지 마시고, 서비스로 그냥 주시면 안 되나요?”

 “네?”

 “돈 주고 사 먹을 것 같진 않아서요. 그리고 여기 커피 라떼 온도가 너무 높은 건  아시죠? 그렇게 온도가 높으니까 라떼 고유의 고소하고 달콤한 맛이 사라지는 거 같아요.”

 “아, 네........”

 “실은 저도 성경필사 10번 끝내면 아버지가 카페를 차려주신다고 해서 이것저것 좀 공부를 하고 있어서 말씀드린 겁니다.”


영선은 기가 막혔다. 그동안 손님이라고 진상 짓 하는 것도 그냥 눈 감아 는데, 괜히 그랬다는 생각까지 들었다. 또 한편으로는 성경 필사 10번으로 카페를 차릴 수 있다는 것이 짜증 나게 부럽기도 했다. 영선은 그렇게 쉽게 카페 사장이 되지 않았다. 갈수록 자리 보존하기 힘든 회사를 꾸역꾸역 다니며 창업비용을 모았고, 2년 동안 프랜차이즈 커피숍에서 실무 경험도 쌓았다. 그렇게 힘들게 모은 돈과 경험을 투자해 지금의 가게를 차린 것이다. 물론, 가게를 차렸다고 끝난 것은 아니었다. 매월 꼬박꼬박 나가야 하는 월세와 각종 세금을 내느라 언제나 조마조마한 외줄을 타야 했다. 때문에 아르바이트도 없이 지금까지 카페를 혼자 운영해 왔고, 명절을 제외하고는 하루도 가게 문을 닫은 적이 없었다. 주변에 우후죽순처럼 생겨나고 사라지는 커피숍들 속에서 1년 이상 망하지 않고 살아남을 수 있었던 것은 순전히 영선의 피눈물 나는 노력 때문이었다. 그런데, 부모 잘 만난 누군가는 성경필사 10번으로 카페를 차리고 사장이 될 수 있다니! 그것도 월세 걱정도 없이 말이다. 영선은 너무 어이가 없고 화가 났다. 카운터로 돌아와 얄미운 진상 손님의 꼿꼿한 등짝을 바라보며 영선은 감히 기도했다. 부디, 성경필사 10번으로 받은 진상 손님의 카페가 6개월 안에 고스란히 망하기를. 그래서 저 불쌍한 진상이 열심히 사는 사람들에 대한 예의를 갖추기를.



#노래소설 - 바람이 분다.


미용실에 왔다. 평일이라 그런지 사람들이 드문드문하다. 주말엔 항상 만원이었는데. 소파에 앉자마자 막내로 보이는 직원이 다가와 친절하게 묻는다.   

  

“혹시, 예약하셨나요?”

“아뇨.”

“앉아서 잠시만 기다려주세요.”     


하면서 잡지책을 건넨다. 사람도 없어 보이는데. 예약을 하고 왔어야 하나? 아니나 다를까 5분도 안 돼서 미용실 가운을 들고 온다.     

 

“머리 어떻게 해드릴까요?”

“짧게 자르려고요.”

“파마도 하시나요?”

“그래야겠죠?”

    

막내 직원이 내 가운 허리끈을 질끈 묶더니 내 가방을 들고 총총히 사라졌다가 다시 나타난다. 얼굴을 보아하니 20살이 되었을까? 내 가운 주머니에 열쇠를 쏙 넣더니 상큼하게 미소 짓는다. 그 미소가 참 예쁘다. 예전에 엄마가 그랬다. 너희 나이 때는 아무것도 안 해도 예쁘다고. 그냥 웃기만 해도 예쁘다고. 그땐 몰랐는데, 서른을 훌쩍 넘고 나니 엄마 말이 무슨 말인지 알 것 같다. 나이 든 사람은 절대 흉내 낼 수 없는 풋풋한 젊음 자체가 그냥 예뻐 보이는 것이다.     

 

“어떻게 평일 낮에 다 오셨어요? 휴가예요?”   

  

신기했다. 나를 알아보다니. 자주 와야 1년에 2번 오는 손님의 얼굴과 패턴을 기억하다니. 역시 베테랑이다. 하지만, 눈썰미 좋은 헤어디자이너의 질문에 대답을 해 줄 수는 없었다. 상황도 상황이었지만, 그렇게 말을 터놓으면 또 다른 질문이 쏟아지기 때문이다.   

  

사실 나는 미용실에 오는 걸 굉장히 싫어한다. 일단 머리를 하는 것 자체가 내겐 굉장한 모험이다. 무언가 새로운 것을 받아들이고 바꾸는 것을 즐겨하지 않는다. 그래서 항상 미용실을 다녀온 내 모습이 낯설고 어색해서 며칠 동안 거울도 제대로 못 보는 사람이다. 헤어 도구들에 의해 괴기스럽게 변한 내 모습을 커다란 거울로 몇 시간 동안 지켜봐야 하는 일도 참기 힘들다. 거기에 직원들의 어색한 질문이나 이야기는 나를 더 곤혹스럽게 만든다. 미용실은 나 같은 사람에게 정말 오래 머물고 싶지 않은 장소였다.    

  

“머리는 어떻게 해드릴까요?”

“짧게 잘라주세요!”

“어느 정도로?”

“머리가 어깨에 닿지 않을 정도로. 그러니까 꽁지 묵을 수 있을 정도까지만.”

“아, 네. 근데, 갑자기 머리는 왜 자르세요? 오래 길렀던 머리 같은데.”

“그냥, 무거워서요.”     


다행히 헤어디자이너는 더 이상 캐묻지 않았다. 하얀 턱받침 같은 가운을 다시 입히고 헤어디자이너가 자신의 도구들을 챙기기 시작한다. 내 두상과 머리카락을 이리저리 돌려 보며 디자인에 들어가는 눈치다. 눈을 질끈 감는다. 마치 화살 앞에 서 있는 과녁이 되어 버린 느낌. 어느새 헤어디자이너의 섬뜩한 가위질 소리가 들린다. 가위질 소리가 이렇게 소름 돋는 소리였는지 처음 알았다. 싹둑싹둑. 그 소리와 함께 내 어깨 위에 얹혀 있던 짐들이 무심하게 떨어져 나간다. 속이 시원해야 하는데, 왠지 아프다. 늦가을 낙엽을 보는 것처럼.    


 

“이 정도면 될까요?”     


헤어디자이너의 말에 실눈을 떠본다. 내 어깨 위에 가지런히 놓여 있던 머리카락들이 사라졌다. 마음에 드는지 안 드는지 모르겠지만, 반사적으로 그냥 고개를 끄덕인다. 헤어디자이너는 만족스럽다는 듯 다시 화려한 가위질을 자랑하며 머리를 다듬기 시작한다. 그 모습을 보고 있자니 묘한 기분이 든다. 거울 앞에 앉아 있는 낯선 여자가 자꾸만 나를 노려본다.   

  

“염색은 안 하실 거죠?”

“네.”

“그럼, 평소처럼 파마하면서 영양제만 추가해 드릴게요.”     


헤어디자이너는 막내 직원에게 파마 준비를 시킨다. 꽃처럼 예쁘던 막내 직원이 도구들을 챙겨 와 파마 준비를 시작한다. 어느새 헤어디자이너는 다른 손님과 대화 중이다. 파마 준비가 끝난 막내 직원이 머리를 자르기 위해 씌웠던 하얀 가운을 풀더니 스펀지로 남아 있던 머리카락들을 털어 낸다. 무심코 그 모습을 지켜보다가 바닥에 뒹굴고 있는 머리카락 뭉치들을 발견한다. 방금 전까지 나와 다르지 않았던 내 머리카락이다. 순간, 울컥한 마음이 들더니 눈동자 뒤편에 숨어 있는 눈물이 자꾸만 앞으로 밀려 나온다. 눈을 감아도 소용없다. 어느새 나는 눈물을 머리카락처럼 뚝뚝 흘리고 앉아 있다.      



“어머, 손님! 괜찮으세요?”     


내 머리카락을 빗자루로 쓸던 막내 직원이 깜짝 놀라 묻는다. 머리카락 때문이라고, 바닥에 널브러져 있는 저 머리카락 때문이라고 말하고 싶었지만, 말을 할 수가 없다. 내 걱정을 하면서도 직업적 소명의식이 뚜렷한 막내 직원의 빗자루 질은 절대 멈추지 않는다. 기어코 커다란 쓰레기통에 내 머리카락을 다 쓸어 담고 나서야 울고 있는 내게 하얀 티슈를 건넨다. 창피했다. 그냥 확 나가 버릴까? 잠시 고민했지만, 앉아 있으나 이러고 밖에 나가나 똑같이 창피할 것 같아 앉아 있기로 한다.      


십 년을 다녔던 회사에서 나왔다. 한마디로 아프게 말하면 잘렸다. 그 누구도 그만두라고 먼저 말하지 않았지만, 조직 개편으로 내가 운영했던 팀이 사라졌고, 팀원들은 팀장인 나만 남겨 둔 채 다른 팀으로 뿔뿔이 흩어졌다. 이제 서른 중반을 훌쩍 넘어 선 나이에 나는, 그렇게 회사에서 더 이상 쓸모없는 존재가 되어 버렸다.      

회사를 그만두고 일주일 만에 외출을 했다. 매일처럼 걷던 출근길도 걸어보고, 출근길 자주 가던 카페에도 들려봤다. 새벽이나 저녁에만 보던 세상과 낯 시간의 세상은 너무도 달랐다. 그 낯섦에 이리저리 방황하다 쇼윈도에 비친 내 추래한 모습을 보고 무작정 미용실로 왔다. 대역죄인으로 보이는 긴 머리를 자르고 싶었을 뿐인데 바닥에 뒹굴고 있는 내 머리카락을 보는 순간, 설움이 화산처럼 폭발했다. 잘려나간 머리카락들이 회사에서 잘려나간 내 모습과 다르지 않았기 때문이다.   


  

“16만 5천 원입니다.”     


카드를 건네는 손이 떨렸다. 월급을 받고 다닐 때는 느끼지 못했는데, 새삼 비싸다는 생각이 들었다. 미용실 직원들의 배웅을 받으며 다시 거리로 나왔다. 어느새 오후 햇살이 길게 드러누워 있었다. 교복을 입은 학생들이 삼삼오오 지나가는 것도 보인다. 골목을 돌아서는데, 갑자기 바람이 분다. 예기치 못한 눈물처럼 그렇게 숨어 있던 바람이 불었다. 머리를 짧게 잘라서일까? 그 바람이 무척 서늘하다. 달라진 것은 나 밖에 없는데, 매일 불던 바람도 매일 보던 거리도 모두 낯설다. 그렇게 낯선 길을 따라 집으로 가는 길, 일용할 양식들을 사러 편의점에 들렀다. 인스턴트 음식들을 하나하나 집으면서 생각한다. 내일은 뭘 할까?    


“2만 3천 원입니다.”     


몇 개 안 되는 것 같았는데, 생각보다 비싸다. 내일부턴 마트를 이용해야겠다, 편의점 문을 밀고 나서다가 문득, 내일 해야 할 일이 떠올랐다. 반가운 마음에 가던 길을 멈추고 휴대폰에서 검색을 한다. 실업급여 받는 방법. 다행이다. 내일은 갈 곳이 생겼다. 그렇게 또 바람은 분다.      



#미용실거울보다정확한거울은없다

#백설공주계모에겐미용실거울이필요하다

#커피와쿠키

#머리를자르듯마음을자르다

#연재소설

#머리를자르고

#이소라

#3인칭관찰자시점

#조경아


다음화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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