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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윤서 Mar 22. 2021

그저_글

개나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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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비가 지나가면

준비된 봉우리들이 피어나겠죠


저들은 고민하지 않아요

그저 때가 되면 꽃을 피우고

때가 되면 땅 위의 거름이 됩니다


눈이 오는 그 겨울날도

고민하지 않아요

자신이 피워낼 그 일에만 집중합니다


그 시간을 준비해

찬 봄비의 기운을 지나면

빛이 비치는 그 일도 놀라지 않고

때에 피어날 뿐입니다


주변의 어떤 이야기에도 놀랄 일이 없어요

내 삶을 나대로 준비하며 살아가는 게 중요하다는

생각을 피어나는 저들을 보며 하게 된

오늘입니다


나는 잘 안 되는 그 일을

세상의 만물이 충실히 해내기에

돌아가고 있다는 사실에 힘을 얻게 된

오늘입니다


오늘은 그런 봄날입니다.


개나리_ 희망,기대,달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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