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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윤서 Jul 23. 2023

감기약을 찾듯 글을 또 찾아 먹었지

지극히 개인적인

-

글이라고 하는 것

혹은 그림 혹은 살다가 들은 누군가의 말이든

(읽었지만 속으로 말하며 읽어 들었다고 착각하는 것)

언젠가 필요한 순간에 또 찾아 먹었다.


하루는 너무 힘들어서

하루는 너무 좋아서

하루는 너무 외로워서

찾아 먹은 그 글들은

오늘을 살게 했다.


글을 쓴다

글을 또 쓴다

또 쓰고 또 생각하고 돼 내다보면

누가 쓴 글인지도 모르게 삶에 와있다

지금에 와있다.


모든 글들은 어쩌면 스스로 듣고 싶어 

되뇐 혼잣말의 나열이지


열도 나지 않는데 그냥 아파서

글을 찾아 꺼내 먹었다

무슨 글을 찾는지도 몰라 

골라놓은 수 백개의 글들을 뒤척여

그 한 문장을 찾아 먹었다


나지도 않는 열이 내일은 내리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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