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렁이

광화문 어느 시위 집회 앞에서.

by 지음

어제도 이미 바짝 말라 꼬부라지고 비루한 또아리를 틀고 있었는데.

한 낮, 여름의 태양을 맞고 나니 더욱 쪼그라 들 수가 있었구나.

어제 보다 작아진 원의 크기.

어제 보다 말라붙은 살갗의 걍팍함.


만져보면, 더욱 딱딱해져 있겠지.

햇빛을 탓 할줄도 모르고.


부서져 버릴까, 손 댈수 조차 없구나.

만지기도 싫었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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