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록 초록, 초록버스

by 지음

버스가, 플라타너스 나무 아래를 지나치자. 껑충한 높이 까지의 모든 나뭇가지들이 철렁, 하고 내려 앉았다 위로 떠오르며 흔들림을 지속했다. 수차례 경험한 적 있는 압력차에 의한 공기 쏠림 이었지만. 이런 형태로 마주한 것은 처음이라, 오랫동안 다음 버스를, 그 다음 버스를. 가장 바깥쪽 차선을 빠른 속도로 지나는 초록버스를 기다렸다. . .


기다리고, 기다렸다.

아... , 그 어떤 버스도 같은 궤적을 빠르게 지나질 않고.

반복이 좌절되어 나의 과학도 갈 곳을 잃었다.


내가 대형 버스 면허를 따는게 빠르겠네 정말.

그럼 누가 이 창가에 앉아 나뭇잎을 바라봐 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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