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둘기가 된 사람들

by 지음

이득만을 셈하다 비둘기가 되어 버린 사람들. 곁에 앉은 사람까지 불안하게 안절부절, 자꾸 자기만을 생각하는 마음. 타인의 마음을 지우다 인간의 헤아리는 미덕을 모두 잃고, 자기 하나 버티기도 힘든 지력으로 수축한 것들을 애도한다.


그 불안을 전이하는, 이득을 가로채는 마음을 용서하고 바라보는데 오랜 시간이 걸렸다. 살아도 이미 죽은 것과 다름 없는 행동. 타인에게 그는 다른곳에서도 유용하지 않다면 괜한 존재. 죽은 자보다 못한 효용성이 이 애도의 당위를 만든다. 그들이 그렇게나 두리번대며 찾는 효용성이 그들을 장사 지낸다는 것. 진창 같다.


어디선가 이미 죽어 내 앞에 나타난 인간의 마음을 진혼하는 마음조차 없었다면 나는 비둘기 폭행, 아니 단순 폭행으로 인해 구치소를 전전 했을지 모른다. 그러니 더욱 엄숙한 표정으로, 더 진중한 마음으로 그의 살았을 때의 흔적과 안타까울 수 있는 포인트를 찾아내려 애쓰는 것이다. 애도하는 마음 정도로, 안타까워 하는 것 정도로 끝내 보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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