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장과 하이힐을 거부하라
여성은 불리하다.
며칠 전 열두살인 큰애가 식사하다가 설리 얘기를 꺼낸다.
“엄마, 왜 여자들은 꼭 가슴을 가리고 다녀야해? 설리는 답답해서 브래지어를 안 하고 다녔는데 악플이 너무 많이 달려서 그만 자살을 하고 말았어”
“그래도 가슴을 안 가리면 젖꼭지가 너무 튀어 나와서 좀 민망하지 않을까?”
“그건 편견이야. 남자들은 웃통을 벗어도 되고 여자는 더워도 브래지어를 해야한다니. 불공평해”
이제 막 사춘기에 들어선 딸아이. 자신의 신체 변화에 자신도 놀라는 중. 이제 런닝브라도 입어야 하고 샤워하고 나면 벌거벗고 돌아다닐 수도 없다. 어릴 때에 비해 여러 모로 제약이 생긴 것이다.
나도 종종 여성이 외모를 꾸며야 한다는 압박이 심하고 과정도 복잡하며 신체적으로도 참 불편하다는 생각을 한다. 여자들은 공식적인 자리에서 화장을 안 하면 예의에 어긋난다, 정성이 부족하다는 인상을 준다. 그리고 아무리 추워도 얇은 스타킹을 신고 적어도 5센티 이상되는 힐을 신어야 한다.
나의 남편은 예전에 여자들이 “스타킹”이 따뜻해서 신는 줄 알았다고 했다. 앏은 스타킹이 따뜻할 리가 없다. 그리고 힐은 정말 정말 불편하다. 발건강에도 좋지 않다. 나는 아이를 낳고 나서 거의 힐을 신지 않는다. 힐을 신고 아이를 안기는 너무 힘들었기 때문이다.
긴 머리를 좋아하는 남자들이 많다. 우리 남편도 가끔 대학시절 나의 긴 생머리가 참 예뻤다고 나와 잘 어울렸다고 말한다. 그러나 긴머리는 얼마나 관리가 힘든지 모른다. 감기도 힘들고 말리는 것도 오래 걸린다.
따라서 영국 항공에서 더이상 스튜어디스에게 화장을 요구하지 않는다는 기사는 참 반갑다. 힐을 신을 필요도 없다고 한다.
여성들의 권리 신장에는 여러 가지가 필요하겠지만 외모 꾸미기로부터의 자유가 가능해진다면 좀더 여성들이 행복해지지 않을까 싶다.
https://www.bbc.com/korean/news-4363799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