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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Logos Brunch Sep 17. 2015

코쳐빌리티(coachability)

작년 S 전자 면접시험에 의외의 질문이 나왔다. 

“여자 친구와 왜 헤어졌는가?"

개인의 사생활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미국 사람에게는 이해할 수 없는 질문이다. 


살다 보면 때로 당황스러운 상황에 직면하게 된다. 

어떤 때는 빠져나갈 구멍이 없는 막다른 상황에 다다르게 되기도 한다. 

예의도 없이 단도직입적으로 수사하듯이 상대방을 몰아치는 사람을 보면, 우리는 당황하게 된다. 

면접 질문에는 바로 이런 의도를 숨기고 있었다. 


당황스러운 상황, 몹시 화가 나는 상황, 극한 상황에 빠졌을 때 어떻게 대처하느냐를 보고 싶은 것이다. 

한마디로 스트레스 테스트이다. 

TV 프로그램 “문제적 남자”에서 6명의 연예인이 나와서 이 문제를 풀어갔다.

나는 그 모습을 보면서 자신을 돌아보게 되었다. 


나는 6명 중 누구와 가장 흡사할까?

사회 경험이 제일 부족한 22살의 순진남 랩몬스트가 바로 나의 모습임을 발견하게 되었다. 

솔직하고 진솔한 고백이 가장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하였다. 

물론 솔직하고 진솔한 사람이 나쁜 것은 아니다. 

그러나 사회가 요구하는 사람은 솔직함이 아니다. 


이 사회는 속고 속이는 사회이고, 적장 생존의 사회이고 험난한 곳이다. 

사람들은 남의 솔직한 모습을 보면서 순수하게 받아들이기보다는 약점으로 생각하여 그를 쥐고 흔들거나 버리는 카드로 사용한다. 

솔직함으로 다른 사람을 감동시키고 변화시킬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하면 정말 착각이다. 

성경 말씀처럼 모든 사람은 다 죄인이다. 영악하다. 


종교개혁자들이 왜 고해성사를 수용하지 않았을까?

남의 비밀, 남의 약점, 남의 문제점을 알고서 감싸 안아주고, 이해해주는 것은 이론에서만 가능한 것이지 인간세계에서는 너무나 힘든 일이라는 것을 알았기 때문이다. 

설령 성직자라 할지라도 그것을 감당할 만한 힘이 없다고 생각한 것이다. 

나는 종교개혁자들의 판단이 옳았다고 생각한다. 


사회가 요구하는 사람은 어떤 극심한 스트레스 상황에서도 평점심을 잃지 않고 타인의 의견을 열린 마음으로 수용하며 팀워크를 이루어가는 사람이다. 

사회생활 경험이 전혀 없는 나에게 가장 필요한 능력이 바로 이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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