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인선 시
볕뉘
울창한 숨바꼭질
그늘의 숨결을 살짝 깨운다
가장자리에 맺힌 가녀린 진심
네 영혼의 가장 뚜렷한 몸살
빛은 그 사이를 따라 굽이치고
우리의 밑색 위 볕으로 번진다
너와 나를 통과해
그윽하게 들키는 어떤 세계
바람에 흩날리는 서로의 낱말이
찰나 똑닮은 꿈을 중얼거린다
노련한 만큼 엉성한
삶의 요령 같은 일
벗이라는 이름으로 남는 빛의 습관
그렇게 내가 되어보기
기꺼이 바뀌어보기
넘어 가 보기
사라져 보기
모든 틈을 스미는
술래의 생애
이 영원한 약력 안에서
매만져지기
포개어지기
끝내
처음으로
하나가 되기
볕뉘 뜻 :
작은 틈을 통하여 잠시 비치는 햇볕
그늘진 곳에 미치는 조그마한 햇볕의 기운
다른 사람들로부터 받는 보살핌이나 보호
안녕, 가을! 또 만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