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녀는 “맛있게 먹으면 0칼로리”라는 명언을 남겼다. 나와는 띠띠동갑인 그녀는 60대라고 믿어지지 않을 정도의 이미지와 활력을 가졌으며 사랑스러운 매력을 가졌다. 왜 그런 사람이 있지 않은가. 뭘 해도 밉지 않은 사람 그녀는 요즘 유튜버로 활동 중인 배우 최화정이다.
최화정은 결혼하지 않고, 1인 가구로 멋지게 나이 드는 여성이다. 1990년 '12시에 만납시다'를 시작으로 1996년 11월 SBS 파워 FM에 정착하여 34년 동안 진행하여 DJ 경력에 방점을 찍고 최근에 유튜브를 시작했다. 여자라면 평생 한다는 다이어트를 하면서도 날씬한 몸은 아니더라도 건강미를 유지하며, 자신만의 취향을 가졌다. 그녀의 명랑함은 주변 사람들에게 좋은 에너지를 선사해 주며 자꾸 보고 싶게 만드는 매력이 있다.
그녀의 유튜브를 보며 소개하는 족족 사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유튜브에서 말한 그녀의 커피를 샀다. 고급진 취향을 유지하며 가격에 상관없이 모든 것을 고급화 만드는 그녀의 마법이 너무 좋았다. 완벽하지는 않지만 그녀처럼 명랑한 어른이 되고 싶어졌다. 사용하는 제품마다 품절 대란을 일으키는 등 제2의 전성기를 보내는 중이다.
최화정은 “명랑한 어른이 좋아”라고 유튜브에서 했던 말인데 인상적이면서 닮고 싶었다. 왜일까. '명랑'이라는 단어가 올드한 느낌도 있지만 참 좋은 단어인 것 같다. 곧 마흔이 되며 어떻게 나이 들고 싶은지 고민하다가 귀여운 할머니가 되고 싶다는 생각을 했는데 거기에 추가해서 명랑하게 나이 들고 싶어졌다.
혼자여도 멋지게 늙어가는 여성은 생각보다 흔치 않다. 예쁘고 고급지게 늙어가는 모습이 멋지게 느껴진다. 고급지다에는 돈이 엄청 많아서 명품백에 비싼 음식만 먹는 것은 아니다. 자신에게 가장 잘 어울리고, 나이에 맞는 말과 행동 거기에 외적인 부분이 포함된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앞에서 말한 것들과 명랑한 어른이 되려면 ‘돈’을 빼놓을 수 없는 것 같다. 지금도 돈이 없는데 그때라고 있을까 싶기도 하며 노인빈곤 문제가 남에 이야기가 아니라는 생각이 들어 덜컥 겁이 났다.
우리 집에는 73세 되는 노인이 산다. 우리 엄마로 그녀는 빈곤하지 않다. 가난을 거쳐 살아왔고, 가난에서 벗어나기 위해 엄청나게 노력한 사람으로 나름 가난을 극복하고, 현재도 경제활동을 이어가며 일하기는 쉬지 않는다. 미래에 대한 불안으로 어쩌다 보니 노후준비를 잘하신 케이스이다. 그렇지만 의외로 노후준비를 못했던 사람들이 많고, 한국은 OECD 국가 중에 노인빈곤율이 1위는 나라가 되었다.
빈곤이라는 문제가 노인에게만 국한된 것이 아니다. 현재를 사는 것도 버거운데 미래를 준비하는 것은 상상이 안 된다. 요즘 청년들이 가진 문제가 아닐까. 기대수명이 늘어나면서 언제까지 살게 될 것이고, 70대에도 일을 해야지 먹고살 수 있는 시대가 기다리고 있다.
지금 청년 빈곤 문제도 심각한데 지금 빈곤의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다면 이들은 고스란히 노인빈곤으로 이동하게 될 것이다. 그래서 지금부터라도 이런 문제에 대해 관심을 가지고 방법을 모색하지 않으면 사는 게 지옥이 될 것이다.
한국보다 먼저 노령화문제를 가진 일본에는 '하류노인'이라는 표현이 있다. 노인 지옥, 노인 파산 등 생활고에 시달린 60세 이상의 노인들이 범죄를 저지르고 감옥에 가는 현상들이 일어났다. 먹을 것이 없으니 죄를 저지르고 감옥에 들어가 생계를 유지하게 된다는 소식을 접하며 영화에서나 볼법한 일들이 현실에서 일어나고 있음에 한숨이 절로 나왔다.
올해는 노인 인구가 천만이 되는 시기로 가난은 노인을 고독하게 만들었다. 품위 있는 노인이 되기 위해서는 아무래도 빈곤이라는 것에서 벗어날 방도를 마련해야 한다. 그나마 내가 하고 있는 것은 국민연금을 내고 있다. 국민연금 회수가 불가능할 거라는 말이 돌기는 하지만, 국가가 망하지 않는 이상 받을 수 있지 않을까라는 희망을 가지며 최소한 돈을 적금하듯 넣는다.
노인 자살 주원인이 빈곤이라는 것은 한국만이 가진 특색이라고 한다. 빈곤에 허덕이는 노인들은 이렇게 자신의 삶을 설명했다.
“‘내가 잘못 살아왔나’라는 생각도 들고 사람 일은 지내놓고 보니 모르겠더라고요.”
“열심히 살았는데 최후의 내 모습을 보면 너무 초라해요”
분명 자신의 미래가 이렇게 힘들 줄 몰랐을 것이다. 누구보다 잘 살아 보려 열심히 살았던 최후가 빈곤이라면 나 같아도 삶에 대해 회의적이 되고, 죽음까지 생각할 것 같다. 그렇게 빈곤은 노인에게 죽음을 선택하게 만드는 무시무시한 괴물이다.
이제는 기대 수명이 늘어나고, 부양 의무에 대한 인식이 과거와 달라지면서 부모를 부양하지 않는 사람들도 많아졌다. 그래서 개인 맞춤형 노후 준비가 필요하며 노후 준비도 셀프로 준비하지 않으면 아무도 책임지지 않는 시대를 살고 있다.
2050년 노인의 비중이 40% 도달할 것이다. 나는 25년 후에 노인이 된다. 65세가 될 테니까. 가속화되는 노인인구에 나도 합류하는 것이다. 노인이 안 되면 좋겠지만 피해 갈 수 없으니 이 상황을 어떻게 대처하고 준비해 나갈 것인지를 고민해 보는 것도 필요하다.
황원경 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 부장은 초고령사회의 새로운 패러다임 ‘연령통합’을 제시하였다.
연령통합 첫 번째 연령유연성으로 누구나 일할 수 있도록 기회가 열려 있으며 은퇴 연령 없앤 미국, 영국. 일본의 ‘평생 현역 사회’를 만들어 노인 인력의 활용 가능하게 만드는 것이다. 나이가 들어도 일할 수 있는 사회 연령유연성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두 번째. 연령다양성으로 다양한 연령의 상호 교류로 젊은 세대와 노인 세대가 친구가 될 수 있는 사회를 만드는 것이다. 젊은 세대와 노인세대가 친구가 되는 사회로 연령통합 사회는 나이로 사람을 재단하거나 제도적으로 차별하지 않는 사회를 지향한다.
우리는 모두의 누구에게도 친구가 될 수 있다. 나이가 많든 적든 상관없이. 친구라고 하면 나이가 동갑이여야지 친구라는데 개념을 새롭게 정의할 필요가 있다. 한국은 유독 유교 중심의 나라에서는 위아래 선후배를 따지는 문화에서 살았다. 위계질서라는 명목으로 누군가를 위에 두고, 누군가를 아래에 놓으며 뒤틀린 사고방식을 강요했다.
한 프로그램에서 이영자가 어린아이 미자와 나누는 대화를 보았다. 두 사람은 나이는 다르지만 친구였다.
때로는 어린아이가 현자인 경우도 있다. 꼭 엄청난 스승을 찾아가기보다 단순한 삶과 솔직한 감정을 드러내는 아이에게서 배울 점이 참 많다고 느끼는 장면이었다.
잘 웃고, 재미있으며 생김새도 귀여운 할머니. 백발의 멋짐을 받아들이고, 조건은 풍성한 모발양이 있다는 상황이다. 그런 할머니가 귀여운 할머니일까. 귀여운 것은 살아남으니까. 또한 명랑하고 귀여운 할머니가 되기 위해서 연령통합이라는 아이와도 친구가 될 수 있다는 생각으로 유연한 태도를 가지는 것이 필요하며 누구에게도 배울 수 있다는 사고를 멈추지 말고 산다면 명랑하고 귀여운 할머니라는 꿈을 이룰 수 있지 않을까.
한편으로 노인 빈곤은 개인만의 문제일까?라는 고민도 했다. 유럽국가들은 노인이 되어도 안정된 삶을 살아간다는데 미래를 생각하면 깜깜하다. 전문가들도 노인빈곤의 문제는 개인을 넘어 국가의 문제가 더 크다는 의견을 내놓았다. 국민연금만으로 노인은 생활을 할 수 없으니까. 지금부터라도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