쉼 뿐이겠는가. 같은 신체적 컨디션임에도 상황이 달라서 혹은 같은 상황임에도 성향, 마인드나 생각이 달라서 우리는 다른 선택을 한다. 그리고 실제 우리 삶에서는 이보다 더 복잡하고 많은 요소들이 동시에 결괏값에 영향을 준다. 누군가가 제시한 방법이 좋은 정보나 깨달음이 될 수 있지만 나에게 맞는 정답은 아닐 수도 있다는 것을 항상 염두해야 하는 이유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누구에게나 옳은 사실 한 가지는 '인간에게는 쉼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우리가 이런저런 이유들로 미루고 간과하다가 결국 후회하게 되는 것이 쉼이 아닌가. 일을 잘하기 위해서, 사람 노릇 하고 살기 위해서만 멘탈을 잡을 것이 아니라 잘 쉬기 위해서도 단단한 정신력이 필요하다.
내 삶이 내가 정한 목표에 그리고 기준들에 부합하지 않는다고 자신을 끝없이 몰아세우며 먹는 시간도 줄이고 잠도 제대로 자지 못하는 하루하루를 사는 사람에게 쉼을 이야기하는 것이 얼마나 들리지 않는 이야기인지 깨닫게 된 경험이 있다. 쉼 없이 나를 혹사시키는 것이 내 수명을 갉아먹는다고 할지라고 그렇게 사는 것이 목표를 달성하는데 도움이 된다면 조금 덜 살아도 괜찮다는 이야기에 안쓰러움이 밀려왔다. 그리 말하는 마음이 어떤 마음인지도 알겠고 누구를 탓해야 할지 모르겠는 녹록지 않는 세상살이에 쉼 따위는 생각할 수도 없는 어쩔 수 없는 상황들이 마음이 아팠고 답답했다.
여기서 이야기하고자 하는 정신력 혹은 멘탈은 '그 모든 상황에도 불구하고 그래도 난 쉬어야 한다'라고 생각하는 것을 말하고 있지 않다. 그보다는 찰나의 호흡도 쉼으로 만들 수 있는 긍정적인 마음에 가깝다. 잠시 호흡을 가다듬으며 창조된 그대로 내 안의 잠재력을 믿어주어 좋은 에너지를 잃지 않으면, 그러면 나를 세상으로 다시 밀어냈을 때 내가 만나는 세상에서도 호의를 느끼게 될 것이다.
우리의 마음은 눈에 띄지 않는 곳에서 최고 성능을 발휘한다. 생산적 사고를 위한 기본 원칙은 문제 안으로 깊이 몰입한 다음 잠시 잊는 것이다. 긴장을 풀어라. 몽상하라. 햇빛을 받으며 산책하라. 무의식이 마술을 부리는데 필요한 시간을 허락해야 한다. 그러니까 단번에 성공하지 못한다면 그냥 휴식을 취하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