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읽기도 장비빨이다

집중력이 떨어지는 으른이들을 위한 자극적인 독서법 11

by 집착서점

자극적인 책 읽기 방법론 네 번째, 책 읽기도 장비빨이다!


책 읽기는 가성비 좋은 취미 활동이다. 음악이나 스포츠 같은 취미활동들에 비해 훨씬 싸게 먹힌다. 필요한 장비는 오직 책 뿐이다. 그리고 어디서든 읽을 수 있는 장점이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몇몇 장비는 우리들이 책을 읽는데 도움을 줄 수 있다. 원래 달리기를 할 때도 새 런닝화 사면 얼른 뛰고 싶은 마음이 들지 않는가. 책 읽기에 필요한 장비도 우리들에게 책 읽기를 설레게 할 수 있는 하나의 좋은 동기가 될 수 있다.



1. 펠리컨 스탠드

펠리컨 스탠드는 네이버 스마트스토어에서 약 5~6만 원 주고 산 스탠드이다. 스탠드가 뭐 이렇게 비싸냐고 할 순 있지만 이 친구 써보면 다른 나무 모양 스탠드는 쓰기 싫어진다. 뒤로 젖혀지는 각도 조절뿐만 아니라 시야에 맞게 높이 조절까지 가능한 스탠드는 아마 잘 없을 것이다. 그러니 앉아서 굳이 고개를 내릴 필요 없이 의자에 기대어 책을 볼 수 있다. 그리고 여간 튼튼해서 필요할 때는 노트북을 올려놓고 사용해도 아무 문제없다.

단점이라고 사용 안 하고 구석에 박아두면 먼지가 좀 쌓인다는 거. 그리고 가격이 조금 비싸다는 거. 스탠드에 6만 원가량을 투자하는 것은 쉽지 않은 결정이다. 나는 이 걸 2년째 사용 중인데 이제는 사실 아깝고 말고도 기억나지 않는다. 한 번 사놓으면 평생 사용할 수 있어서 책 읽는데 목이 아프시다 하는 분들에게는 강력 추천한다.




2. 아이패드 미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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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학교에서 지루한 수업을 들을 때 '아이패드 미니'로 전자책을 본다. 애플 펜슬로 페이지를 넘기면 필기하는 척 티도 안 나고 그 시간을 책 읽는데 오로시 사용할 수 있다.

모든 수업에 그러면 안 되겠지만 학기 중에 한 두 개 정도는 억지로 듣는 수업들이 있을 것이다. 이 시간들은 어쩌면 책 읽기에 가장 최적화된 환경일지도 모른다. 은은한 교수님의 목소리와 주변의 학구적인 분위기가 책을 읽기에 안성맞춤인 분위기를 형성한다.


나는 '아이패드 미니 4'를 갖고 있다. 주변 친구들을 보면 내가 아이패드를 가장 자주 활용하고 있는 것 같다. 사이즈가 한 손에 딱 들어오고 책 읽기에 안성맞춤인 사이즈다.

귀여운 사이즈로 어느 가방에나 다 들어간다. 한 가지 아쉬운 점이 있다면 신형 아이패드 미니 5는 홈 버튼 없이 화면으로 꽉 차는데 비해 나의 미니 4는 홈버튼이 있어 베젤을 꽤 많이 차지한다는 것이다. 마음 같아서는 당장 바꿔버리고 싶지만 대학생의 한정적인 버젯으로 항상 미니 교체는 후순위로 밀린다.




미니로 책을 보면 가장 좋은 점은 바로 누워서 책을 볼 수 있다는 것이다. 종이책은 누워서 보면 어떤 포즈를 취하든 양손이 모두 개입되어야 한다.

조명이 하늘에 있다면 눈부심도 피할 수 없다. 하지만 미니(mini)와 함께라면 여기서 자유로울 수 있다. 미니를 세워놓고 손가락 하나만 펴서 페이지만 슥슥 넘기면 된다.

밖에서 볼 때도 마찬가지이다. 햇빛의 각도와 조명에 따라 그림자가 지게 되면 책을 보기 불편해지는데 미니는 밝기만 조절하면 되니 어느 공간에서나 자유롭게 책을 펼칠 수 있다.




물론 장점만 있는 것은 아니다. 가장 치명적인 단점이라고 하면 책을 다시 들춰보기 어렵다는 것이다. 책을 읽다가 재밌는 문구나 영감을 주는 문장을 보면 페이지를 접어가면서 보는 편인데 미니로는 그게 쉽지 않다.

나는 주로 전자도서관에서 빌려서 보는 편이라 일주일 안에 책을 다 읽어야 한다. 구매할 수 있는 방법도 있지만 어쩐지 미니로 볼 때 금액을 지불하고 다운로드하는 식은 내키지 않는다. 누워서 손가락 터치만으로 전자도서관에서 무료로 볼 수 있는데 굳이 구매해야 하는 마음이 들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내가 밀리의 서재를 구독하지도 않는다. 아직까지는 미니가 나의 책 읽기 생활에 서브 역할이기 때문에 굳이 매달 추가 요금을 지불하면서까지 쓰고 싶지는 않은 마음이다. 물론 원래 내가 구독 서비스에 주기적으로 나가는 돈을 아까워하는 타입이긴 하다.



또 다른 단점은 볼 수 있는 책이 한정적이다라는 것이다. 전자도서관을 주로 이용하기 때문에 불평불만할 수만은 없지만 생각보다 보유하고 있는 도서량이 많지 않다. 이는 밀리의 서재를 쓰고 있는 사람들에게도 공통적으로 나오고 있는 불만사항 중 하나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밖에서 미니가 서브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어 만족스럽게 사용하고 있다. 책 읽기 용도뿐만 아니라 영상 시청, 굿 노트, 게임 등 다양한 용도로 활용하고 있다. 미니가 없다면 책 읽기를 위해 하나 구매해 보시는 것도 추천드린다. 지름신은 언제나 자극적이다.




3. 포스트잇 + 다이어리


요즘 난 잘 안 쓰지만 책의 좋은 문구가 있으면 자필로 옮겨 적는 작업도 좋은 동기부여다. 나와는 다르게 색색별 포스트잇에 페이지 표시까지 되는 '마커'를 붙여가면서 책을 읽으시는 분들이 있다. 그런 분들의 책은 본인만의 표시로 책이 정리되어있어서 다시 한번 꺼내서 볼 때 핵심만 파악해서 보기 쉬울 것이다.

혹은 그렇게 만드는 작업 자체가 즐거워서 하는 걸 수도 있다. 학창 시절에 노트 필기는 기가 막히게 하지만 성적은 잘 안 나오는 부류도 있지 않은가. 어찌 됐든 책을 보면서 좋은 문구를 다른 곳에 옮겨 적는 것은 책 읽기에 도움이 된다. 옮겨 적다 보면 작가의 문장을 스스로 체화할 수 있어서 글쓰기에도 도움이 된다.




4. 조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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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읽기에 조명은 중요하다. 나는 침대에서 바로 키고 끌 수 있는 이케아 조명과 책상에서 쓰는 와이드 스탠드 조명 이렇게 두 가지를 쓴다.

와이드 스탠드의 경우 조명을 4가지 타입으로 조정할 수 있어서 좋다. 타입별로 가장 밝은 건 수학 공부할 때, 덜 밝은 건 영어 공부할 때, 제일 주황빛이 도는 건 책 읽을 때 뭐 이렇게 설명을 해놓긴 했는데 나는 그날그날 끌리는 대로 조명 색상을 변경한다.

4가지 타입 다 괜찮다. 조명이 길게 뿜어 나와서 빛이 고루 분산되어 그림자 지는 곳도 없이 편하게 책을 볼 수 있다. 눈 건강에 확실히 도움되니 필요하신 분들은 구입하셔도 괜찮을 거 같다. 이 제품도 한 5~6만 원 정도에 구입한 거 같다.




종합해보면 책 장비에 쓴 총비용은 약 60만 원 정도 된다. 그중 아이패드 미니만 50만 원이니까 나머지 장비는 비교적 쉽게 접해볼 수 있다.

사실 이런 거 없어도 된다. 그냥 책만 있으면 어디서든 볼 수 있다. 지하철에서 보면 다 필요 없고 책만 있으면 된다. 하지만 또 이런 거 하나씩 해주면 책 읽기에 동기부여가 되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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