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성비 개이득!

집중력이 떨어지는 으른이 들을 위한 자극적인 독서법 2

by 집착서점

책을 읽어야 되는 이유 두 번째, 가성비 개이득!


오늘 하는 이야기는 대학교 1학년 때 '지대넓얕'의 저자 채사장님의 인문학 강의를 들었던 내용에 6년이 지난 지금 내 생각을 가미한 내용이다. 당시에 채사장님이 말씀해 주신 '책'이란 물건의 합리성 즉, 경제학적으로 '개이득이다'라는 자본주의적 논리는 내가 책을 읽기 시작하게 된 좋은 원동력이 되었다.

자본주의 원리에 따르면 세상의 모든 물건은 합리적인 가격으로 측정된다.

수요자와 공급자 간의 밀당으로 가격이 측정되고 그 가격은 합리적이다라는 게 그 유명한 '보이지 않는 손' 이야기다.

우리가 에르메스 백을 1,000만 원 주고 구매를 했을 때 소비자는 에르메스 백에 1,000만 원 이상의 가치가 있다고 판단하고, 공급자는 1,000만 원 정도면 만드는 입장에서도 팔만한 가격이라고 합의를 본 것이다.

오일 가격 같은 경우는 공급자와 수요자 사이의 관계에 의해 실시간으로 변한다. 물건의 가치와 가격은 비례한다. 적어도 결국 가치와 가격 사이의 적절한 점에서 수렴하게 된다.

그런데 가끔은 '보이지 않는 손'이 일을 안 하고 노는 경우가 발생하는데 그때 태어난 물건이 바로 '책'이다.


Q. 책의 가치는 얼마일까?


그것은 누가, 언제, 어디서, 어떻게, 왜 읽느냐에 따라서 천차만별일 것이다.

책 하나가 담고 있는 가치는 '알라딘'에 팔아넘길 때 받을 수 있는 1,000원 일수도, 이 책 하나가 나의 삶을 송두리 째 바꿔놔 새로운 길로 안내하는 100,000,000(일억) 원의 가치일 수도 있다.

책에도 출판사의 브랜드가 있지만 그 브랜드 별로 가격이 크게 다르지 않다.




과거에는 책 값이 매우 비쌌을 것이다. 일단 만드는데 품이 많이 들었다.

팔만대장경을 만들기 위해 한 자 한 자 나무 판에 새겼을 우리 선조들의 노고를 한 번 생각해보시라(심지어 한자 모양을 거꾸로 파야했다).

과학기술의 발전으로 우리는 책과 의식주를 싼 가격에 해결할 수 있게 되었다. 자동화와 대량생산 시스템으로 많은 물건들의 접근 가능성이 높아졌지만 그중 가장 많은 혜택을 받은 것은 책이지 않나 싶다. 책의 가격과 가치를 생각해보자.




1. 책의 (반)영구성


전자책은 차치하고 요즘 페이퍼백만 해도 잘 썩지 않는다

과거에는 책 썩지 말라고 방에 바람도 잘 통하게 하고 건조함을 유지하기 위한 많은 노력을 들였다.


요즘은 너무 안 썩어서 문제다. 책 띠지를 만드는 합성 재지는 대체 무슨 짓을 해야 썩힐 수 있을까? 그래서 책은 거의 한 번 사면 반영구적으로 책의 가치를 담아낼 수 있다.

조금 누레지더라도 그건 책이 세월의 흐름을 고스란히 담아낸 흔적이다. 그것은 심지어 클래식하기까지 하다. 지하철에서 누레진 책을 보는 젊은 사람을 보면 어떤 생각이 들까?

물론 그 사람이 전체적으로 발산하는 분위기에 따라 좌지우지되긴 하겠지만 아마 '어라? 저 사람 뭐하는 사람이지?' 하는 호기심을 갖게 될 것이다. 낡은 책은 악세서리로서도 좋은 가치를 지닌다.




2. '지금 내가 하고 있는 고민'은 대부분 과거의 누군가 똑같이 겪은 일이다


책에는 우리보다 먼저 삶을 살아보며 시행착오를 겪은 이야기가 담겨있다.


우리 스스로를 실험체 삼아 직접 부딪히고 깨지면서 세상을 배워갈 수도 있겠지만,

도움 받을 수 있는 부분은 받는게 좋지 않을까?

부딪히면 아프다.

나와 똑같은 고민거리를 과거에 남들도 똑같이 한 것이란 걸 알게되면

내 고민이 더이상 특별해보이지 않게 된다. 시시해보인다.

나만의 작은 고민거리인 줄 알았는데, 알고보니 남들도 한 번씩 다 겪은 이야기다.




내가 일론 머스크의 스페이스X팀 처럼 유례없는 새로운 도전을 하는 것이 아닌 이상 웬만한 일들은 과거에 누군가는 똑같이 겪었다.


그들도 사랑하는 사람과 헤어지고, 사업에 실패하고, 대화를 어떻게 해야 될지 모르겠고, 우물에 빠져 낙담한 기분에서 헤어나오지 못했다.


화성에 가겠다는 유례없는 도전을 진행중인 일론 머스크 역시 과거 유사 사례를 찾아보고 불가능할 것 같은 문제를 해결해 나간 사람들의 이야기를 듣고 있을 것이다.



3. 작가의 혼신을 갈아 넣었다


작가는 책을 쓸 때 정말 열심히 쓴다. 종종 짜깁기 식으로 기말고사 기간 대학교 리포트 내는 거 마냥 책을 내는 경우도 있긴 하지만 대부분은 본인의 이름을 걸고 내기 때문에 퇴고에 퇴고를 거치며 열심히 쓴다.


책은 작가가 장인 정신으로 갈아 넣은 작품이다. 헤밍웨이의 '노인과 바다' 같은 책을 보면 작가의 뜨거움에 내가 다 데일 것 같은 느낌마저 든다.

그래서 수많은 유명한 작가들이 단명했다. 책에 자신의 모든 것을 쏟아 넣기 때문에 정신적으로 안정적인 생활을 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그런 우리는 이 책을 단 돈 15,000원이면 사서 볼 수 있다. 심지어 무료로도 볼 수 있다.

'노인과 바다'가 없는 도서관은 콜라 안 파는 치킨집 찾기만큼 어려울 것이다.



4. 자녀 교육에 이롭다


설사 나는 책을 많이 읽지 않더라도 (아이를 낳는다면) 아이는 책을 많이 읽었으면 할 것이다.

건강하고 밝게만 자라주면 무엇하나 바랄 것이 없겠지만, 이왕이면 지 알아서 책도 열심히 보고 공부도 열심히 해서 서울대에 들어가면 더할 나위 없이 좋겠다.

집에 에르메스 가방으로 쭉 나열되어 있는 집이 자녀교육에 좋을까?

책장에 책이 가득한 집이 자녀교육에 좋을까?

아마 에르메스 가방이 나열되어 있는 곳이 자녀교육에 더 이로울 것이다.

일찍이부터 명품의 가치를 이해하고 부모님 같은 사람이 되어야지 다짐하면서 누구보다 열심히 살아갈 것이다.

그러나 우리들은 에르메스 컬렉션을 모으기 힘드니 가방 하나 값 투자한다 생각하고 좋은 책들로 방을 꾸려 보자.





5. 그 밖의 value


이밖에도 책의 가치를 빛내는 데에는 다양한 요소가 숨겨져 있다.

이를테면 방어용으로 사용할 수 있다.


영화 '모가디슈'를 보면 대사관을 탈출하기 위해 차체 사방에 책을 덕지덕지 붙인다.


반군으로부터 날아오는 총알을 책으로 막으면서 뚫어보기 위함이다.



영화 '투머로우'에서는 한파가 뒤덮인 세상에서 그들은 도서관으로 도망쳤다. 만약 실제로 재난이 터진다면 도서관은 꽤 괜찮은 피난처이다. 책의 하중을 버티기 위해선 튼튼하게 건물을 지어야만 하기 때문이다. '투머로우'에서도 책을 태우며 온기를 유지할 수 있었다.


총알 방패든 땔감이든 책은 싼 값으로 생존에 직결될만큼 중요한 역할을 한다.

keywor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