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필 feat. 맞춤법

집중력이 떨어지는 으른이들을 위한 자극적인 독서법 1

by 집착서점

책을 읽어야 되는 이유 첫 번째, 어필




남녀를 불문하고 책을 읽는 것은 남들에게 좋은 인상을 줄 수 있다.

최소한 책을 주기적으로 읽어서 마이너스될 일은 없다.


대학교 1학년 때 프레젠테이션 대외활동을 했었다. 이곳에 강사로 오신 조OO 대표님께서는 대학생 친구들에게 한 가지 조언을 해주셨다.


연인을 찾고 싶다면 서점에서 찾아라.


나는 아직까지 서점에서 드라마에서나 나올법한 운명의 사랑을 찾아본 경험은 없지만 그분이 하신 말씀의 의미는 이해했다. 20대 초반에 강렬한 연애, 짜릿한 연애도 좋지만 결국 심리적으로 안정되고 자립심 있는 사람과 만나야 좋다는 의미로 받아들였다.




1. 어떤 책을 모으시나요?


나는 요즘 넷플릭스 시리즈 '에밀리 파리에 가다'를 즐겨본다. 극 중에 에밀리는 프랑스에서 한 교수를 만나 하룻밤을 보내게 되는데 그 교수는 상대방의 집에 있는 책을 먼저 살펴본다고 한다.

그 사람이 어떤 책을 읽고 모으느냐에 따라 그 사람을 파악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거 같다. 물론 그 교수는 자의식 과잉에 콧대 높은 프랑스인으로 에밀리와 오래 만나지 못하지만 어떤 책을 보고 모으느냐에 따라 그 사람의 인상이 달라지는 것에는 어느 정도 공감을 했다.

물론 상대방 집에 간다는 것 자체가 우리나라 정서 상 굉장히 어려운 일이기는 하다.




나는 약 3년 전쯤 4호선을 타고 가다 만난 한 여성분을 기억한다. 그분은 지하철 끄트머리에 자리 잡아 조조 모예스의 '스틸 미(Stil me)'를 읽고 계셨다.

나는 영화 '미 비포 유'를 보고 원작 소설과 후속작인 '애프터 유(After you)'까지 재밌게 읽어 마지막 작품을 기다리고 있었다.

영어판으로는 이미 출간된 것은 알고 있었지만 번역본이 나온 것은 그 여성분을 보고 알 수 있었다. 그분에게 가서 당장 '클라크 미국에서 또 사고 쳤나요?' 하고 여쭤보고 싶었지만 지하철에서 그럴 배짱도 없었고 서로가 민망한 상황이 연출될 수 있기 때문에 그냥 넘어갔다.

하지만 기회가 되었다면 그 분과 '미 비포 유' 3부작에 대해 이야기 나눠보면 재밌을 거 같다는 생각을 했다.


책을 읽고 있는 모습은 호기심을 자극한다. 적어도 시간 내어 '브런치'를 보고 계시는 분들끼리는 더 와닿지 않을까.


나 같은 경우에도 알게 모르게 책의 도움을 받았다.

예전에 여자 친구를 만났을 때 자기도 책을 읽어 보고 싶은데 책 추천해줄 수 있겠느냐 하여 나는 다양하게 추천해주었다.

같이 고른 책을 카페에서 읽으며 이야기 화제를 넓혀갈 수 있었다. 그 친구가 나를 만나면서 책을 읽어 보려고 노력하는 모습이 예쁘고 대견해 보였다. 그 친구가 기념일 선물로 직접 제작한 책갈피도 선물해 줬었는데... 생각난 김에 갖다 버려야겠다.




2. 책 선물


카카오톡 상단에 지인의 생일이 떠 있으면 괜스레 마음이 불편하다.

인간은 최대 150명까지만 관계를 맺을 수 있다고 한다. 인간 구조적인 한계다.

내 카카오톡에는 약 500명의 사람들이 저장되어 있다.

코로나로 사람들을 2년 정도 제대로 못 보면서

어디 선까지 챙겨야 되는지 고민에 빠진다.


다 같이는 보는데 단 둘이 보기는 조금은 애매한 사이.

연락을 할까 말까, 연락하면 선물은 뭐가 좋을까 고민하게 된다.

상대방을 봐가면서 라면 받침으로 쓸 거 같지 않은 사람들에겐 책을 종종 보낸다.

호불호 없이 무겁지 않게, 그렇지만 너무 흔하지는 않은 책을 선물로 준다면

나쁘지 않은 선물로 기억될 것이다.

내가 선물할 때 개인적으로 추천하는 책은 다음과 같다.


- 노자와 히사시의 '연애시대'_2004년 한국에서 드라마로도 제작된 원작 소설

- 유현준의 '도시는 무엇으로 사는가'_서울을 새로운 시선으로 마주할 수 있다

- 히가시노 게이고의 '연애의 행방'_(강추)스키장에서 곤돌라를 타기 전에 아마 이 책이 생각날 것이다

- 이미예의 '달러구트 꿈 백화점' _한 동안 서점에 갈 때마다 저 책은 왜 맨날 베스트셀러지? 하면서 그냥 지나쳤었는데, 그럴만한 이유가 있었다. 꿈을 꾸고 일어날 때마다 생각나는 이야기.

- 어니스트 헤밍웨이의 '노인과 바다'_ 개인적으로 클래식 중 제일 좋아하는 책. 뜨겁고 묵직하다.


물론 상대를 봐가면서 줘야 한다.

책 읽기를 싫어하는 사람한테는 차라리 스타벅스 기프티콘이나 핸드워시 정도 보내는 게 훨씬 나을 것이다.




3. 맞춤법 교정


책을 읽으면 자연스레 맞춤법을 교정할 수 있다. 카톡을 주고받을 때 기본적인 맞춤법을 틀리는 것만큼 마이너스되는 것도 없다. 나는 예전에 몸 상태가 안 좋았을 때 위로의 카톡을 받은 적이 있다.


"몸 좀 괜찮아졌어? 피곤하겠다ㅜㅜ 집 들어가서 얼릉 셔"


아픈 와중에도 '얼릉 셔'라는 글자를 마주했을 때, 나를 걱정해주는 마음은 참 고마웠지만 맞춤법을 고쳐주고 싶은 충동에 휩싸였다. '데 대' 정도는 애교로 넘어가곤 하는데, 걱정이 담긴 메시지에 '셔'라니...


'뭘 셔'


그렇다고 내가 틀릴 때마다 맞춤법을 하나하나 지적하거나 하지는 않는다.

맞춤법 틀리는 거보다 더 큰 마이너스가 되는 게 있다면 바로 '맞춤법을 지적하는 일'이다. 서로에게 민망한 상황이 연출 된다. 그러니 미리미리 기본적인 맞춤법은 틀리지 말자. 잘 되어가다가도 이런 실수 하나가 관계를 그르치게 될 때가 있다. 책을 읽으면 자연스레 교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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