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08.11
나에겐 가끔 막연한 불안이 닥칠때가 있다.
한 달에 한 번정도?
특히 이렇게 비가오는 날이면 더 그렇다.
다들 그렇잖아.
아직 나의 감정을 제대로 컨트롤하지 못하기 때문일 수도 있겠지만,
사실 감정을 컨트롤 한다는게 산에서 도닦는 사람 아니고서야
쉽게 올라갈 수 있는 경지가 아니긴 하다.
(언젠가 그 경기에 오르고 싶긴하다.)
내가 오늘 하는 고민의 내용은
미래에 대한 이야기이다.
이렇게 계속 살다보면 나중이라고 별반 다를게 없을 거 같은데...
3년 뒤, 5년 뒤의 모습이 지금이랑 크게 다를거 없이 나이만 먹어가면
기력은 점점 쇠하고, 경제적으로도 큰 발전이 없다면
많이 아쉬울 거 같다.
당장의 큰 성공을 바라는 것은 아니지만,
지금 보다 좀 더 나은 상황을 간절히 희망한다.
나는 과연 현금 10억을 만들 수 있을까?
현재가치로 그 돈이 없다면,
나의 노년은 밝지 못할 것이다.
생명이 제 역할을 다하고 윤리적인 죽음을 맞이하기까지
나에겐 최소 10억이 필요하다.
공수래공수거라지만,
가기 전까진 붙들고 가야
추한 모습을 보이지 않고 이 세상에 미련없이
떠날 수 있을 것이다.
돈은 한 번에 들어오는 타이밍이 있다고 하는데,
나에겐 그 타이밍이 언제오게 될까?
가끔 그런 타이밍이 나를 지나치고 갈까 걱정되기도 한다.
걱정.
현대 사회에서 걱정이 많다는 것은 남들에게 좋게 비춰지지 않는다.
왜 이렇게 걱정이 많느냐는 핀잔이나 듣기 일수다.
하지만 이 걱정이 가끔은 예술적으로 승화될 때도 있고,
새로운 아이디어의 거대한 원동력이 되기도 한다.
그래서 나는 걱정을 하는게 내심 좋다.
그 전까진 조금 찌질하고 구리더라도
현재 최선을 다하는 수밖에 없다.
말은 현재에 최선을 다하라고 나 자신을 다독이지만,
사실 마음이 동하지는 않는다.
사람을 설득하기 위해선 논리적으로 하는게 아니라
감정을 동요시켜야 비로소 변하게 되는데,
그건 본인 스스로를 설득할때도 마찬가지인 거 같다.
이에 비춰볼때 현재 최선을 다하라는 울림 없는 말은
약효가 끝난 거 같다.
그냥 하루 이틀 더 고민 많이 하다가
시간에 내맡기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