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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집착서점 Aug 13. 2023

불안(不安): 이따금 찾아오는 나의 불안에게

2023.08.11

나에겐 가끔 막연한 불안이 닥칠때가 있다.

한 달에 한 번정도?

특히 이렇게 비가오는 날이면 더 그렇다.

다들 그렇잖아.


아직 나의 감정을 제대로 컨트롤하지 못하기 때문일 수도 있겠지만,

사실 감정을 컨트롤 한다는게 산에서 도닦는 사람 아니고서야

쉽게 올라갈 수 있는 경지가 아니긴 하다.

(언젠가 그 경기에 오르고 싶긴하다.)


내가 오늘 하는 고민의 내용은

미래에 대한 이야기이다.


이렇게 계속 살다보면 나중이라고 별반 다를게 없을 거 같은데...

3년 뒤, 5년 뒤의 모습이 지금이랑 크게 다를거 없이 나이만 먹어가면

기력은 점점 쇠하고, 경제적으로도 큰 발전이 없다면

많이 아쉬울 거 같다. 


당장의 큰 성공을 바라는 것은 아니지만,

지금 보다 좀 더 나은 상황을 간절히 희망한다.



나는 과연 현금 10억을 만들 수 있을까?

현재가치로 그 돈이 없다면,

나의 노년은 밝지 못할 것이다.


생명이 제 역할을 다하고 윤리적인 죽음을 맞이하기까지

나에겐 최소 10억이 필요하다.


공수래공수거라지만,

가기 전까진 붙들고 가야

추한 모습을 보이지 않고 이 세상에 미련없이

떠날 수 있을 것이다.


돈은 한 번에 들어오는 타이밍이 있다고 하는데,

나에겐 그 타이밍이 언제오게 될까?

가끔 그런 타이밍이 나를 지나치고 갈까 걱정되기도 한다.


걱정.

현대 사회에서 걱정이 많다는 것은 남들에게 좋게 비춰지지 않는다.

왜 이렇게 걱정이 많느냐는 핀잔이나 듣기 일수다.

하지만 이 걱정이 가끔은 예술적으로 승화될 때도 있고,

새로운 아이디어의 거대한 원동력이 되기도 한다.


그래서 나는 걱정을 하는게 내심 좋다.


그 전까진 조금 찌질하고 구리더라도

현재 최선을 다하는 수밖에 없다.




말은 현재에 최선을 다하라고 나 자신을 다독이지만,

사실 마음이 동하지는 않는다.


사람을 설득하기 위해선 논리적으로 하는게 아니라

감정을 동요시켜야 비로소 변하게 되는데,


그건 본인 스스로를 설득할때도 마찬가지인 거 같다.

이에 비춰볼때 현재 최선을 다하라는 울림 없는 말은

약효가 끝난 거 같다.


그냥 하루 이틀 더 고민 많이 하다가

시간에 내맡기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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