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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rreell Dec 13. 2021

당신의 마음은 따뜻하십니까?

기온이 수직하강한 오늘.


주말은 온화하고 따뜻한 느낌마저 감돌았다.

예년에 비해 전혀 겨울같지가 않았다. 




토요일은 정말 가을이 끝나가는 어느 쯤 같기도 했고,

일요일은 오 어제보다 살짝 추운데 그런 느낌이었다.




그런데 오늘은 드디어 근엄하게 옷장 안에 있던

롱패딩을 꺼내서 나왔다.


나는 추위를 많이 타기 때문에,

가짜 퍼 목도리, 털이 가득한 슬리퍼 스타일의 단부츠.

스마트폰 용 장갑까지, 장비 준비는 꽤 꼼꼼하게 했다.


아쉽게도 모자는 즐겨 쓰지 않아서,

정수리의 자연적인 열로 커버할 각오로 

머리에는 딱히 무언가를 얹거나 덮어 쓰지 않고 길을 나섰다.




손난로 대신 붕어빵을 한 손에 하나씩 쥐고,

(기왕이면 한 손엔 팥, 한 손엔 슈크림으로....?)

주머니에 넣어보는 상상도 해봤다.




아침에는 조카 등원 길에 어린이집에서 쓰는 이불에, 가방에

이리저리 한 짐이라 유모차에 짐을 싣고, 조카를 데려다주고 왔다.

급하게 나오느라 맨발 슬리퍼로 나왔다가, 오............


'쪼개지다'의 수준에서 엄청 레벨이 올라간 '짜개지다'가 떠오르는

그 감각을 마주했다. 




마치 땔깜이 도끼에 '퍽'소리와 함께 쌓여가는 느낌이랄까?




가까이 사는 작은이모가 겨울에 나에게 자주 해주는 이야기가 있다.

"이 계절은 날씨가 추워서, 몸은 춥더라도, 마음은 춥지 않게 해줘."


그 한 마디는 기억해내야지, 잊지말아야지로 살아간다기보단

계속 내 두뇌와 마음에서 맴돌아서 시간과, 시간이 모인 날들을

버티게 한다.




인생이 원하는대로 되지 않고, 바라는대로 이루어지지 않지만,

생각과 마음의 온도만큼은 내가 리모콘으로 컨트롤 해 볼 수 있길......!





*이 글을 읽으시는 분들의 마음의 온도가, 

적어도 한 칸씩 올라갈 수 있길 희망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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