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 아빠의 변태 짓을 어디까지 받아줘야 할까.

힘든데 좋다고? 19금 주의!

by 빨양c


“헤이 솜뭉치, 네가 봐도 이게 정상적인 상황은 아닌 거 같지 않냐?”

나는 시큰둥한 목소리로 솜뭉치에게 말을 걸어본다. 솜뭉치는 갸우뚱할 뿐 아무 말이 없다.


'왜 저럴까 정말.'

나는 지금 아빠를 보고 있다.

정확하게 말하자면 화장실 문을 활짝 열고 내 쪽을 바라보며 응아를 하고 있는 아빠를 보고 있다.

그리고 진지하게 고민하고 있다.

‘저 아빠 사람은 변태인가 아닌가. 아냐 아냐. 변태는 맞는 거 같은데 그럼 대체 왜 저런 변태짓을 내 앞에서 하는가? 그것도 꼭 단 둘이 있을 때만?’

태어나서 이렇게까지 진지한 고민을 한 적이 있던가. 아! 있었지. 저 아빠 사람의 두 집 살림 의혹에 이어 두 번째 진지한 고민 중이다.


물론 의혹은 많지만 지금까지 파악한 아빠 사람이 변태라는 확실한 증거는 세 가지다.

증거 1. 화장실 응아 할 때 굳이 문 열고 싸는 아빠.변기 위에서 가끔 내 얼굴을 확인하며 내가 깼나 안 깼나 감시한다.
증거 2. 내 기저귀, 정확하게는 왼쪽 허벅다리 밑 부분 기저귀 라인을 들춰서 뭔가 확인하곤 냄새를 킁킁 맡곤 아주 만족스러운 표정으로 활짝 웃는다.
증거 3. “힘든데 좋아”라는 괴상망측한 말을 하는 아빠.


첫 번째 증거에 대한 얘기는 지금 눈앞에 벌어지고 있는 일이다.

왜 그는 도대체 응아 냄새 팡팡 풍기며 굳이 화장실 문을 열고 응아를 하고 있는 것인가. 그리고 거기 앉아 왜 누워있는 나를 계속 감시하고 있는 것인가? 도대체 왤까. 본인의 응아 하는 모습이 조각처럼 멋지다고 생각하는 걸까? 그래서 굳이 나에게 보여주려고?

으.. 더 이상 못 참겠는 나는 눈을 질끈 감고 고개를 돌려본다. 후. 신생아에게 고개를 돌리는 일은 막대한 노동이 필요한 법이거늘.

도무지 이해할 수 없는 변태 아빠다.

증거 두 번째. 아빠는 하루에도 수십 번 내 허벅다리 밑으로 내 소중이 부분을 관찰한다. 거기서 그치는 게 아니라 수시로 냄새를 킁킁 맡는다. 마치 무언가를 확인이라도 하겠다는 듯!

그러다가 한 번씩 아주 활짝 웃으며 말한다.

“오!!! 오늘이네 완전 나이쑤..!!”

음.. 예상하셨을 수도 있지만, 저 말이 나올 때는 내 응아를 본 날과 정확히 일치한다.

내 황금 응아가 나오면 아빠의 변태 기질은 최고조에 달하는 모양이다.

내 응아가 그에게 대체 어떤 의미이길래 저렇게 좋아한단 말인가.

물론 내가 변비가 좀 심해서 빠르면 3일에 한번, 늦으면 거의 7일에 한번 변을 보긴 하지만.

그런 이유로는 저 변태 같은 미소를 지으며 쾌락의 정점을 즐기는 듯한 표정을 설명할 수는 없을 것 같다.

도무지 이해할 수 없는 변태 아빠다.


증거 세 번째. 이게 정말 쎄다. 19금 주의!!

내가 잠결이라 못 들었을 것이라 생각했나 본데, 나는 분명 똑똑히 들었다.

아주 캄캄한 밤. 아빠는 날 게슴츠레한 눈빛으로 내려보며 엄마에게 더 게슴츠레한 목소리로 말했다.

힘든데 좋아..

힘든데 좋다니!! 몸이 힘들어 죽겠는데, 그래서 좋다니!!! 이건 진짜 빼박 변태가 하는 말 아닌가?


“그래도 몸 축나지 않게 여보도 좀 자. 그러다 쓰러지겠어.”

아빠를 걱정하는 듯 엄마의 말이 이어진다.

몸이 축날 정도로 해대는 나를 향한 저 변태짓을 어떻게 이해해줘야 한단 말인가.

도무지 이해할 수 없는 변태 아빠다.

우리 아빠가 변태라니!! 변태가 우리 아빠라니!!!!!


그래도 다행인 건, 밤낮으로 내 옆에 붙어있어서 밖에서는 변태짓을 못하는 것 같다는 거다. 그래도 천만다행이지. 밖에서도 저러고 다니면 진짜 그건 너무 창피하잖아. 차라리 나한테만 변태짓 하는 게 얼마나 다행인지.

응? 이게 무슨 말이야? 나한테만 변태짓해서 다행이라는 생각을 하다니.

저 아빠 때문에 나도 이상해지는 거 같아응애앵애앵T_T


후. 그나저나 언제까지 문 열고 변기 위에 앉아 변태 웃음 짓는 저 아빠를 보고 있어야 하는지.

잠이 솔솔 오다가도 그의 날 보는 섬뜩한 눈빛과 실실 웃는 입가 미소에 잠이 몽땅 달아난다.


‘꼭 현장 증거를 딱 잡아서! 엄마랑 장모님한테 저 아빠의 변태짓을 낱낱이 고해야지. 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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