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재 중 독후감 01화

프롤로그 - 책 읽자

‘일주일에 책 한 권씩은 꼭 읽자’ 그리고 생각하자. 그리고 글을 쓰자.

by 노수연

독후감 1주 차 프롤로그 - 읽자

사실 나는 책을 읽기 시작한 지 얼마 안 된 책린이다. 대학교 1학년때부터 읽기 시작해서 지금까지(현재는 대학교 4학년이다.) 읽은 책 수를 세어보면 50권도 안 될 것이다. 그래서 사실 이렇게 글을 쓰는 것이 조금 부끄럽다.




내가 책을 읽게 된 이유

이 이유는 나중에 길게 늘어트려 설명하겠지만 간단히 이야기하자면 마음의 힘듦 때문에 시작했다. (다들 이런 이유로 책을 찾지 않을까 싶다.) 나는 고등학교에서 심한 학업 스트레스를 받았고 정상적인 생각을 하지 못했다. 마음속 어딘가가 한참 뒤틀려 옳은 생각들을 하지 못했다. 극단적일 때는 내가 나의 생명의 끈을 놓아버릴 수도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을 했었다. (이때의 아픔은 ‘자살의 연구'라는 책의 독후감에서 자세하게 다루겠습니다.) 하지만 다행히도 스스로가 그렇게까지 놔두면 안 되겠다는 생각을 했고 그때 한참 유행하던 미라클모닝을 시작했다. 나는 좀 유하지 못한 사람이기 때문에 책에서 다룬 내용을 그대로 실천했고 루틴에는 책 읽기가 포함이 되어있었다. 이것이 내가 책을 제대로 읽기 시작한 이유이다. 어이가 없다. 책을 읽게 된 계기가 '루틴을 지키기 위해서 라니'




자기 계발서

그 시기에 유튜버들의 동기부터 영상들을 좋아하게 되어서 그런지 자기 계발서만 찾아서 읽었다. 소설이나 다른 류의 책에서는 얻는 것이 없다는 느낌이 들어서 자기 계발서를 엄청 읽었다. (그때는 멍청했지만 정말 그럴 것만 같았다.) 자기 계발서 외에는 읽는 것이 시간낭비라고 생각했다.


그렇게 제일 유명한 데일카네기의 자기 관리론과 인간관계론, 미라클모닝, 타이탄의 도구들, 습관의 디테일, 디지털 미니멀리즘 등을 읽었다. 그리고 유튜브로 몰입, 역행자 내용들을 엄청 찾아보던 기억이 난다. 이렇게 자기 계발서만 읽다 보니 성공한 사람과 부자들의 공통점이 있었다. 감사하기, 일기 쓰기, 글쓰기, 긍정의 힘 믿기 등 (나중에 분석해서 엮으면 재밌겠다.) 모든 책에서 똑같이 말하고 있었다. 이 사실을 알아갈 때쯤 새로 읽었던 자기 계발서에서 또 똑같은 내용이 나오니 그제야 그만 읽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물론 자기 계발은 끝이 없고 많이 배워야 하지만 지금의 나는 그 정도의 반복학습이면 충분하다는 생각을 했다. 그래서 대학교 1학년때 이후로는 자기 계발서는 잘 손이 가지 않는다.




철학

그다음에 빠진 건 철학이었다. ‘내가 왜 이렇게 힘들까.’, ‘인간은 왜 이렇게 살아나가야 할까.’ 같은 생각을 하게 되었고 그때 찾은 것은 니체, 월든, 소크라테스 익스프레스 등의 책들이었다. 책을 읽은 지 얼마 되지도 않았고 내가 철학을 처음 마주한 것이기 때문에 읽는 시간이 매우 오래 걸렸다. 하루에 1시간 이상씩 책을 읽었는데도 불구하고 월든과 니체는 책 한 권당 1달 이상이 걸린 것 같다. 이해를 하지 못하기도 했고 솔직히 조금 지루한 부분도 있었다. 그리고 나는 책을 읽을 때 집중하지 않으면 텍스트만 읽어버리고 넘어가기 때문에 다시 앞으로 돌아가서 읽고, 다시 읽고, 또 읽었다.


솔직히 지금 니체와 월든을 완벽하게 이해했다고는 못하겠다. 아직도 나에게 초월과 차라투스트라는 그 자체로 충격이다. 그 당시에는 그냥 이렇게 어렵고 두꺼운 책을 조금은 꼼꼼하게 읽었다는 사실에 스스로 뿌듯했던 것 같다. 그리고 무엇인가 사색하게 된 내가 조금은 멋있게 느껴지기도 했다. 그래서 철학 책을 한참 찾았던 적이 있다.




과학

그다음에 빠진 것이 과학이다. 과학책을 읽기 이전에 알쓸신잡을 통해 김상욱 교수님과 정재승교수님을 좋아하게 되었고 과학에 관심이 막 시작됐을 때였다. 그때 침착맨 채널에서 ‘궤도'라는 과학커뮤니케이터가 강의를 하는데 처음 봤을 때는 정말 충격이었다. 나는 그 2시간짜리 영상을 보고 풀버전(5시간)으로 또 봤는데 한 번도 끊지 않고 화장실도 가지 않았으며 한 번도 졸지 않고, 정말 눈을 떼지 않고 봤다. ‘양자역학'을 설명하는 영상이었다. (제일 좋아하는 궤도 강의영상에 대해서 글을 써도 꽤 나올 것 같다.) 어쨌든 그렇게 과학을 좋아하게 되었고 모든 것에는 과학이 함께한다는 것도 알게 되었다.


그래서 과학 관련된 책을 읽다가 ‘뇌과학'에 꽂혔다. ‘왜 우리 뇌는 이런 생각을 할까?’, ‘뇌에서는 무슨 일이 일어날까?’ 같은 질문들이 책을 읽게 만들었다. 그렇게 나는 ‘우울할 땐 뇌과학’, 정재승 교수님의 ‘열두 발자국’, ‘이토록 뜻밖의 뇌과학’ 등을 읽게 되었다. (이것보다 더 많이 읽은 것 같은데 지금은 기억이 안 난다.)


내가 과학책을 읽으며 얻었던 것은 다름 아닌 위로였다. ‘당신이 잘못한 게 아니라 뇌가 이렇게 설계되어 있으니 인간은 어쩔 수 없다.’ 이런 식의 위로였다. 나는 조금의 죄책감에서 벗어나게 해 준 과학이 참 고맙다. 그리고 ‘원래 뇌는 이렇게 작동하니 바뀌기 힘든 것이 사실이에요. 원래 어려운 거예요.’라고 말해주니 힘이 났다. 나는 중간중간 미라클모닝과 습관 만들기 실패를 할 때면 이렇게 중얼거리곤 했다.

‘내 뇌가 그렇게 설계되었다는데 어쩔 수 있나. 다시 하는 수밖에.’




소설

드디어 소설을 읽기 시작했다. 어리석은 나는 소설을 왜 읽는지 몰랐다. 화려한 화면도 없는 허구의 이야기를 왜 읽나. (이렇게 생각한 저를 용서해 주세요..) 그때는 몰랐다. 소설이 이렇게나 재밌고 마음이 아리고 인생에 도움이 된다는 사실을. 문학이 중요하다는 사실을 알지 못했다.


사실 이제 막 읽기 시작해서 문학이나 소설에 대해서 하나도 모르지만 이것만은 알겠다. 소설은 자기 계발서만큼이나 도움이 된다. 내가 그 소설의 주인공 또는 조연이 되어 간접적으로 경험한다. 나의 상상으로 그들의 세상에 빠져 산다. 그러면 나는 실제로 경험하지도 않았지만 그 사이 많은 감정과 교훈, 생각들을 얻게 된다. 그들은 이 세상에 없는 사람들이지만 며칠 동안이나 마음에 여운이 남고, 내가 상상한 모습대로 어딘가 살아있을 것만 같은 그런 기분이 든다. 잘 지냈으면 하는 소망과 함께.


책에 대한 나의 생각들을 주저리주저리 써 보았다. 앞으로는 더 다양한 종류의 책들을 읽어나갔으면 좋겠다. 이 연재는 바쁘다는 핑계로 책을 한 달에 한 권 읽을까 말까 한 나에게 주는 숙제이기도 하다. 방학인 지금 많이 읽어두지 않으면 학기 중에는 절대 연재를 못 할 것이다. 그래서 지금이라도 많이 읽게 하려는 수법이다.(?) 내가 읽은 책을 자세하게 기록할 뿐만 아니라 공개할 공간이 생겼으니 사람들과 소통도 해보자는 취지에서 이렇게 시작하게 되었다.



‘일주일에 책 한 권씩은 꼭 읽자’ 그리고 생각하자. 그리고 글을 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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