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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보준 Jul 27. 2020

# 철인3종 경기를 준비하며 배운 것

철인3종 경기를 준비하며 가장 큰 걸림돌은 수영이었다. 싸이클이나 마라톤은 땅 위에서 하지만 수영은  바다에서 해야 했기 때문이다.

첫 한강수영을 경험하고 큰 충격을 받았다. 실내 수영장에서와 다르게 제대로 된 영법도 호흡도 할 수 없었다. 수영장에서는 1.5km를 쉬지 않고 거뜬히 헤엄쳐 갈 수 있을 정도의 체력도 길렀기에 충격은 더 크게 다가왔다.

수영장과 오픈워터(강이나 바다)의 가장 큰 차이는 시야였다. 깨끗한 시야가 확보된 수영장과 달리 강이나 바다는 어둡고 탁한 경우가 많다. 실제로 철인3종대회 때는 시야가 좋지 않아 손끝까지만 보일 정도였다. 물론 발도 닿지 않을 정도로 깊었다.

덜컥 겁을 먹는 순간 불안과 공포가 나를 휘감고 호흡을 옥죄여 자세도 흐트러진다. 이때 가장 중요한 것이 마인드 컨트롤과 스스로에 대한 믿음이다. 애당초 수영을 할 줄 알고 물에 뜰 수 있다면 발이 닿고 닿지 않고는 중요치 않다. 앞이 안 보여도 평소처럼 팔을 저으면 앞으로 나간다.

가끔 앞이 보이지 않고 불안함이 현실을 옥죄여 올 때마다 생각한다. 내가 해야 할 것은 불안과 공포에 굴복하는 것이 아닌 자신을 믿고 한 번이라도 더 팔을 뻗어 앞으로 나가는 것임을.

철인3종경기를 준비하며 경험한 첫 한강 수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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