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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보준 Aug 18. 2020

# 재수 없는 소리 좀 하겠습니다

모임에 다녀왔다. '죽음'이라는 주제로 이야기하는 것은 굉장히 터부시 된다. 누구나 겪게 될 일이지만, 누구도 겪고 싶지 않은 일이다. 언제일지도 모르고 어떻게 일지도 모른다. 그렇다고 피할 수 있는 방법도 없다.

중환자실 간호사로 근무하며 본의 아니게 많은 죽음과 마주할 수밖에 없었다. 삶의 경계선에 서 있는 사람과 그 사람을 지켜볼 수밖에 없는 사람들. 그걸 보고 있으면 죽음에 대해 생각하지 않을 수 없었다.

재수 없는 이야기지만 한 번쯤 생각해볼 만한 이야기임에는  틀림없다. 각자 돌아가며 질문을 하고 서로의 생각을 나눴다. 생각만큼 우울하거나 슬프지 않았다. 오히려 담담하고 차분한 분위기였다.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나자 질문은 달라지는 데 나는 계속 같은 답을 하고 있었다. 죽음에 대해서 이야기하면 결국은 어떻게 후회 없이 사는지 답하게 된다. 죽음을 이야기하는 건 삶을 이야기하는 것이란 걸 알게 됐다.

'죽음'이라고 물었더니 '삶'이라고 답하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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