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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루아 미티 Jul 06. 2023

중요한 결정을 내릴 때 나만이 하는 주문이 있나요?

소소무물 | 34번째 이야기

치타미티


제 동생은 남들보다 조금 늦은 나이에 개발을 공부하기 시작했어요. 약 10개월 정도 눈물과 기쁨을 가득 채우며 배우더니 최근에 주니어 개발자로 취직을 했답니다!

옆에서 지켜보며 너무 힘들어하고 중간에 포기할까 봐 조마조마 했어요. 그런데 끝까지 해내서 자신이 원하는 결과를 달성하는 모습을 보며 박수가 절로 나오더라고요.


동생은 목표가 있었어요. 어느 순간엔 해외 취업을 통해 해외에서 살고 싶다는. 그 열망이 어느 정도인지 저는 알 수 없었는데, 어느 날 저녁은 하루 종일 눈물을 쏟으면서도 컴퓨터 앞을 떠나지 않더라고요. 동생에게 포기하고 싶은 순간이 있었을 텐데 '그래도 해보자'라는 마음을 어떻게 가지게 되었냐고 물었어요. 동생은 자신의 미래엔 꼭 자기가 원하는 모습으로 살고 싶다.라고 말하더라고요.


누구나 원하는 미래의 모습이 있을 수 있죠. 그 과정까지 가는 길에는 수많은 결정들을 내려야 해요. 취하거나 버리거나, 도전하거나 머무르거나. 

다른 누군가의 말로 흔들리기에는 내 삶의 책임자가 나이기에 오직 나의 결정에 집중할 수밖에 없어요. 저는 이럴 때마다 외우는 주문? 과 같은 문장이 있어요. 저를 위해 더 좋은 선택을 하기 위해서요.


'50대 50은 없다. 51대 49에서 51을 선택하면 1%라도 덜 후회하겠지'

모든 선택엔 후회가 있을 수 있죠. 다른 시나리오를 써보기도 하고요. 미련 없이 툭툭 털어내고 내 선택에 온전히 만족하고 살고 싶은데 그렇지 않은 경우도 너무 많죠. 그래서 전 이 문장을 주문처럼 스스로에게 말해요. 후회는 당연히 있지. 그럼에도 불구하고! 1%라도 더 내가 좋은, 행복한 선택을 하자.


제 기억으로 이 문장은 드라마에서 만났어요. '너의 목소리가 들려' 드라마에서 이런 대사가 나오거든요.

'지금 이 선택이 1프로라도 더 좋아서 결정했지만 훗날 언젠가는 후회가 되겠죠. 하지만 그 반대의 선택을 했다면 1프로 정도 더 후회했을 겁니다.'

(지금은 맥락이 아예 생각이 안 나지만..)


정신 건강에도 좋은 이 문장을 전 중요한 순간순간 꺼내보아요. 오늘도 나는 나를 위한 최선을 선택을 한 거라고 스스로를 응원할 수 있는 문장 같아서요.


키티언니에게도 이런 문장이 있나요?




키티언니

서른이 훌쩍 넘는 동안 이직도 하고(그것도 여러 번..) 결혼도 하고 아이를 낳지 않기로 하는 등 나름의 큰 결정을 했습니다. 다수의 경험이 쌓이니 결정에 있어 시간이 오래 걸리지 않더라고요.  선택의 기로에서 되뇌는 나만의 주문(?)까지는 없으나, 몇 가지 기준들로 말미암다 보니 고민하는 시간이 줄어들었습니다.


동생 분은 분명한 목표가 있으니 그 목표가 기준이 되어 개발자라는 직업을 선택하고 부트캠프를 견디신 것 같아요. 저 또한 굵직한 결정들, 이른바 돈, 시간, 에너지를 많이 넣어야 하는 선택에서는 목표를 기준으로 생각합니다. 그러면 우선순위가 정해지니까요. 순위 매기는 과정을 거듭하며 깨달은 바가 있습니다. ‘아, 원하는 모든 걸 할 수 없다, 모두 다 가질 수 없다.’ 아무리 최선의 판단이라고 하더라도 기회비용은 존재했습니다.  하나를 선택하면 하나는 포기해야 함을 인정해야 했죠.


일의 경중에 상관없이 선택이 있는 자리라면 기회비용은 발생합니다. 잘 인식하지 못하지만, 우리는 매일매일 작은 선택을 하고 비용을 지불하며 살아가잖아요. 그럴 때 기준으로 삼는 것은 가격보다 만족감입니다. 어설프게 돈을 아끼려고, 시간을 아끼려는 선택을 했으나, 결국 마음에 들었던 선택지를 찾게 됐습니다. 정말 원하는 게 치킨이었다면 치킨을 먹어야 갈망이 채워져요. 닭가슴살을 먹는다면 치킨이 계속 생각납니다. 그럼 닭가슴살 먹고 얼마 못 가 치킨을 먹고 마는 것처럼요. 다만, 만족을 느낄 사람도 뒷감당할 사람도 저이니까 감당 가능한지 반드시 생각합니다. 


이렇게 쓰다 보니 주문이 있었네요.

정말 원하는 것인가? 뒷감당까지 선택지다. 그리고 하나를 선택하면 하는 포기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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