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도 궁금해 하지 않지만 남기는 나의 시간
인생의 많은 변환점이 있던 최근 한달 반이었다.
일과 육아에 올인하여 살던 삶이 한 순간에 무너졌다. 이유는 누구나 말하는 "건강"으로 인해.
감기와 같은 자잘한 병들은 자주 걸리고 하루 이틀 푹 쉬고 나면 정상 컨디션을 회복했지만,
이번에는 그럴만한 수준이 아니었다.
매순간 숨쉬기가 어려워 가족을 붙들고 울기도 하고
응급실을 제 집 드나들듯 하며
결국 입원을 해서 입원 기간 내내 6시간 마다 피를 뽑는 치료 과정을 겪기도 했다.
아픈 처음에는 사람들에게 아프다라는 이야기를 하는 것조차 민망해서
업무 전화는 다 받되 마지막에 나 자신의 근황을 간단히 남기며 억지 웃음으로 떼우려고 했던 며칠도 있었다.
그러나 그 모든걸 다 제치고 건강을 잃으니 나에게 정말 소중한 걸 하지 못했을 때 그 순간의 상실감들은 이루 말할 수가 없었다.
첫번째는 아이를 맘껏 안을 수도 아이와 함께 시간을 보내는 것도 힘들다라는 사실이었다.
목에 정맥 주사를 맞고 있었는데 그러다보니 아이를 안는 것이 나도 아이도 조심스러워 둘 다 서로의 온기를 느끼기가 어려웠다. 또한 아이는 나와의 시간을 좀 더 보내고 싶어하더라도 체력적으로 이 이상의 시간을 보내기 힘들기 어렵다는게 느껴졌다.
두번째는 소중한 사람의 중요한 순간들을 함께 할 수 없다는 것이었다.
입원 기간 동안 중 인생에서 정말 고마운 사람의 결혼식이 있었다. 정말 사랑스럽고 꼭 축하해 주고 싶었던 순간이었고 누구보다도 가장 현장에서 축하를 해주고 싶었는데 그럴 수가 없었다. 아픔보다 그 순간의 축복을 함께 하지 못한다는 사실에 하염없이 병원 창문을 바라보며 울었다.
세번째는 일상이 없었다.
아픔을 느끼거나 혹은 누가 병문안을 오기를 기다리다가도 사람이 오면 길게 이야기를 나누지 못하는 내 자신이 하찮게 느껴졌다. 누군가가 나에게 친절의 말을 베풀어도 나는 그저 아픔만을 호소할 수 밖에 없었다.
점점 내가 작고 하찮게 여겨졌다. 물론, 병이 빠르게 나았다면 이런 생각들에 빠지지 않을 수 있었겠지만 이미 와버린 병은 단기간에 나을 수는 없는 상황이었기에 병원에서 혼자만의 시간들을 보내며 나 자신의 회복을 위한 휴식을 선택하기로 했다.
일을 인생에서 처음 놓아보기 때문에 어떠한 삶과 일상들을 채워나가야 할 지, 혼란스러운 요즘이지만 회복하는 순간이 꼭 필요하다라다라고 생각하기에 이 숙낟릉ㄹ 한번 잘 넘기고 다른 의미의 내 인생의 전환기가 될 수 있도록 해봐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