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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루다 Nov 26. 2023

보고 싶다는 말

보고 싶다는 말보다 가슴 뛰는 사랑의 언어가 있을까? 보고 싶다는 말을 좋아한다. 감정에 무덤덤해진 내가 할 수 있는 가장 높은 표현의 사랑과 연결된 단어이기 때문이다. 한동안 SNS에서 피드로 안부를 묻고 DM으로 연락을 자주 해오시던 작가님이 계셨다. 기자 생활을 하셨고 우울증을 극복해 내시기도 하셨던 작가님이셨다.      


크게 성공한 것도 아닌, 그저 작가라는 타이틀을 달고 글로만 소통하던 나였는데 굉장히 친근하게 대해주셨다. 어느 날은 작가님이 내게 말했다.     


“작가님~ 언젠간 꼭 제가 작가님 뵙고 책에 싸인 받을 거예요! 꼭!”     


그 말이 뭐랄까, 진심으로 전해져서 마음이 몽글몽글한 기분이 들었다. 그 말씀을 하시고 얼마 지나지 않아 책을 출간하셨고 반가운 마음에 냉큼 책을 주문해 받아보았다. 그런 와중 나는 슬럼프가 왔고 글을 쓰지 않았다. SNS 활동도 몇 달 동안 접은 상태로 지냈고 결국 핸드폰을 바꾸면서 계정인증 문제로 그동안 해 왔던 그 SNS에 접속할 수 없게 되었다.     


지금 새로운 계정을 새롭게 시작했는데 한동안 그 작가님을 찾을 생각조차 하질 못해서 연락을 드리지 못했다. 오늘은 유독 작가님이 생각나는 날이다. 진심으로 전해진 보고 싶다는 말이 그리웠나 보다. 그립다는 말은 보고 싶어 애타는 마음을 뜻하는데, 보고 싶다는 말은 그러한 그리움을 품고 있는 단어 같다. 그리워서 보고 싶은 마음이랄까.     


오늘은 그 작가님을 찾아서 다시 안부를 묻고 싶다. 당신에겐 보고 싶은 그리운 사람이 있는가? 2023년이 얼마 남지 않은 연말, 보고 싶은 사람들을 떠올리고 연락해 볼 수 있는 하루가 되었으면 좋겠다. 보고 싶다는 단어는 가슴 몽글몽글해지는 안부 말이니까. 



Image by yeonhee lee from Pixab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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