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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루다 Nov 29. 2023

성장한다는 건

타인의 말에 휘둘릴 때가 있었다. 남의 시선과 말이 세상에서 전부였다. 눈치를 보느라 바빴고 거기에 나의 정체성은 없었다. 괴롭던 시간은 어떻게든 흘러갔다. 나는 아이를 키우며 나를 돌아보게 되었다. 행복한 아이로 키우고 싶다는 다짐은 내가 어떤 사람인지, 어떤 엄마가 되고 싶냐는 물음에서부터 시작되었다.     


모든 걸 제쳐두고 ‘행복’에 초점을 두니 모든 게 바뀌었다. 내 생각, 내 감정이 가장 우선시 되었다. 그런 뒤로는 더 이상 타인의 시선이나 말이 신경 쓰이지 않게 되었다. 당연히 나 또한 여전히 타인에게 사랑받고 싶고 좋은 모습만을 보여주고 싶을 때는 있다. 하지만 모든 이에게 사랑받을 수 없다는 점과 미움받을 용기가 필요하다는 점을 계속 상기시켰다.     


《물고기는 존재하지 않는다》에서는 이런 구절이 나온다.     


“성장한다는 건, 자신에 대한 다른 사람들의 말을 더 이상 믿지 않는 법을 배우는 거야.”     


남들이 날 어떻게 정의 내리든, 믿지 않는 것. 나는 나이기 때문에 나를 가장 잘 아는 사람은 나라는 걸 알아가는 것. 그것만큼 중요한 건 없는 거 같다. 남의 눈치 보느라 하루가 피곤한 그대여, 우리에게 가장 중요한 건 우리의 마음이다. 감정이다. 생각이다. 더 이상 휘몰아치는 파도에 빨려 들어가지 않으며 그들의 말을 믿지 마시길.      


나를 정의 내릴 수 있는 건 아무것도 없으니까.



Image by eko pramono from Pixab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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