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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어디가꼬 Mar 28. 2023

봄산

여유로운 하루

바쁜 아침 속 여유

아침 일찍 일어나 아들과 아내의 샐러드와 아침을 챙겼다.

며칠 전부터 아침으로 먹을 것이 마땅치 않아서, 바쁜 아침 든든한 한 끼로 샐러드를 준비하기로 했다.

그 덕에 나도 아침 한 끼를 아주 든든하게 챙겨 먹어서 좋고, 아들과 아내의 아침을 챙겨줄 수 있어 좋다

아들을 학교에 보내고 아내도 출근하고 난 후,  부지런히 씻고 외출준비를 했다.

최근 교대근무지로 부서를 옮긴 후, 이렇게  비번날이면 평일 낮에 온종일 나 혼자만의 시간을 보낼 수 있었다

교대근무의 최고 장점이다.


내가 사는 동네

오늘은 요즘 날씨가 너무 좋아서 집 근처에 있는 산에 갈 생각이었다.

내가 살고 있는 동네는 기차가 지나는 역과, 비행기가 뜨고 내리는 공항과, 자동차가 쌩쌩 달리는 오토밸리로라는 전용도로만 있는 게 아니다, 산책하기 좋은 호수공원이 있고 공원을 조금 지나면 무룡산이라는 아주 아담한 등산코스도 있다. 그래서 나는 이 동네가 너무 좋다


오랜만에 등산복을 차려입고, 물한 통, 사과하나를 가방에 챙겼다. 귀에는 무선 이어폰을 꽂고 봄에 어울리는 힐링 음악을 틀었다. 햇살이 따뜻하고 날씨가 좋으니 발걸음이 가볍고 입가에는 미소가 절로 지어진다


봄이 왔다

봄이 왔는지 오고 가는 사람들의 옷차림이 가볍고 산뜻하다.

집에서 나와 호수공원을 걸었다. 호수가 잔잔한 것이 바람 한 점 없이 좋은 날씨다.  호수를 지나니 끝자락에 등산로가 나온다. 산에 올라가는 길은 얼마 전 떨어져서 쌓여있는 낙엽과 그 사이로 슬그머니 고개를 내미는 풀잎과 새싹들 그리고 부지런히 뭔가를 향해 움직이는 곤충들도 보인다


한참을 올라가니 개나리가 피어있는 길을 지나 진달래꽃 군락지가 나온다, 올라가는 길 내내 온통 분홍빛 진달래 꽃으로 뒤덮여 있다. 그 사이를 지나니 향긋한 꽃내음이 진동한다. 꽃길이다.

올라가는 내내 기분 좋은 음악과  길가에 핀 꽃들,  따뜻한 아침햇살 덕에 행복이 절로 느껴진다

어느덧 도착한 정상, 날씨가 좋아서 인지 저기 멀리 바닷가 수평선과 마을이 한눈에 보인다.


이제 막 싹을 틔우고 잎이 나기 시작한 나무들로 우거진 숲은 1년 중에 제일 이쁜 나무의 자태를 뽐낸다.

내려오는 길에는 아주 조그맣고 이쁜 시냇물이 졸졸졸 흐른다. 소리가 어찌나 시원한지 가던 길을 멈추고 잠깐 앉아서 손을 담가본다. 역시 시원하고 깨끗하다. 눈으로만 보기 아까워 연신 카메라 셔터를 눌러보지만 사진으로 다 담을 수 없을 만큼 아름답기만 하다.

오고 가는 내내 콧바람이 절로 나온다. 이데로 죽어도 좋을 만큼 행복하고 평화롭기만 하다/.


비번날 등산길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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