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준생 반성중

일자리만 무조건 좋다!하고 지원한 과거의 나자신.

by chul

이건 어디까지나 현재 취준생인 사람이 개인적인 경험을 적은 이야기입니다. 정보나 조언 같은 건 없는 글이므로 참고만 해주시길 바랍니다. 혹시 지나가시는 분들이 보시고 저 같은 실수를 하지 않으셨으면 하는 마음에 적어봅니다.


현재 취준생은 반성하고 있다. 무엇을? 조급한 마음에 직무 상관없이 여기저기 뛰어다녀서 체력만 소진한 일을!



작년에 졸업 전에 취직을 해보겠다면서 졸업 프로젝트 중간중간에 열심히 뛰어다녔다. 당시 나는 정말 바보 같았다. 일단 경험이 중요하다면서 직무는 보지도 않고 맘에 드는 회사라면 다 지원하고 다녔다. 그렇다. 조급했다. 조급했기에 직무를 연구할 생각 따윈 없었다. 차라리 내가 원하는 직무가 없었다면 모른다. 그러나 내 대학 4년의 생활, 모든 프로젝트가 보여주는 건 외길이었다. 제품 개발/디자인 즉, R&D. 여기서 곁다리는 생산 품질 관리정도?

그러나 작년 내가 면접을 본 (어찌 과제랑 자소서 합격을 했다.) 직무는 디자이너, 마케팅, 영업, 연구직, R&D. 너무나도 통일성이 없는 분야들이다. 조급한 마음에 여기저기 넣었더니 이 사달이 났었다. 영업은 다대다 면접이었는데 나는 그 당시 면접관분께 나갈 때까지 같은 소리를 4번 정도 들었다.

지원자는 영업이 아니라 제품 개발로 가셔야 해요.”

아! 인사과가 인정했다, 나는 제품 개발이다! 고마워요 따봉 면접관님!

우습지만 부끄러운 기억이다.


내가 아무리 그 직무에 맞게 포장해보았자 회사는 다 안다.

너무 얕봤다. 하긴 자기 돈 들여서 사람 뽑는 건데 다들 철저하게 뽑겠지 게다가 이렇게 뽑을 사람이 많으면 더욱 신중하게 뽑을 것이고. 그 회사의 베테랑들을 말 한두 마디로 속이려고 하다니. 내가 너무 어리석었다.


비슷한 질문에 비슷한 경험으로 비슷한 자소서를 써도, 내가 이해를 못 한 직무는 자소서에서 귀신같이 떨어졌고 우연히 붙어도 인성검사에서 떨어졌다. 적성이 아니라 인성에서 떨어진 거면 말 다 한 거다. 사실 떨어지는 건 큰 문제가 아니다. 이런 방식의 가장 큰 문제는 빠른 체력 저하에 있다.


많이 떨어지면 그만큼 실패에 무뎌지기도 하지만 보이지 않게 점점 무너지기도 한다. 자소서 합격이 중요한 이유랑 비슷하다. 한 번이라도 합격하면 다른 것도 합격할 수 있다는 기대에 더 많이 도전할 수 있는 정신적 체력이 보충된다. 그렇다고 그 직무가 보일 때까지 가만히 있을 수는 없다. (특히 기계과 알앤디는 요즘 잘 안 보인다… 코로나 덕에 경제가 멈춰서 그런가 보다) 그래서 비슷한 결의 다른 직무에도 지원하고 있다. 원하는 직무가 나왔을 때 에너지를 뽷! 하고 쓰기 위한 준비 운동이랄까? 물론 그래도 최선을 다 해서 쓰고 있다.


나는 조급했다. 조급해하지 마라는데 그건 내 마음대로 되지 않는다. 마음이 마음대로 안 되면 몸이라도 편하게 시켜줘야겠다. 더 이상 직무를 이해하느라 며칠을 쓰지 않으려고 한다. 그건 이해가 안 되는 직무인 것이다. 보자마자 이해가 가능한 직무의 자소서를 며칠을 걸려서라도 쓰는 게 훨씬 효율적인 것 같다. 물론 그만큼의 공고가 안 올라온다는 것이 문제지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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