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고픈 하루
눈꺼풀에 벌레가 앉았다. 지긋이 누르는 무언가의 무게. 까무룩 조는 벌레의 이질감. 시야를 가리는 불편함 속 안도감. 반쯤 감긴 눈으로, 반쯤은 뜬 눈으로 너를 응시한다.
벌레야 달아나라. 더 크게 너를 보고싶다. 조금 더 너를 바라봐야 한다.
아니다. 벌레야 달아나지 마라. 너를 반만 보겠다. 반은 네가 없는 듯이, 반은 네게 미친듯이 그렇게 너는 내게 반만 숨쉬어라.
깊이 들이마신다 숨을. 벌레는 몸을 떤다.
기어코,
벌레는 달아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