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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유월의햇살 Oct 10. 2024

#1 신해철에 대하여

첫번째 이야기-신해철을 좋아하게 된 이유

브런치가 나에게 준 선물은 나에게 글을 계속 쓸 수 있는 동기부여를 준 것이라고 말할 수 있다. 신해철은 대학가요제에서 무한궤도라는 팀으로 데뷔하였고, 그해 '그대에게'라는 곡으로 대상을 거머쥐었다. 음악을 하고 싶었던 마음이 간절하였던 그에게, 음악을 할 수 있는 계기가 되어줄 대학가요제에서의 수상은 매우 중요한 요소였으리라. 음악만 할 수 있다면, 평생 사유재산을 갖지 않으리라는 다짐마저 성당에서 했을 정도였던 그의 열정이 대단하다. 


서두부터 혼란스러운 나의 글쓰기, 브런치에 대한 감사에서 시작하여 신해철을 이야기하는 것은 피아니스트로 치면 어떤 선율표를 보고 치고 있는 것일까? 내가 글을 쓰고 있는 이 순간도 업무를 하다, 잠시 쉬면서 메이저리그 하이라이트를 보면서 글을 적고 있으니. 나에게 오롯이 하나만 할 수 있는 집중력은 없는것일까 라는 의문을 던져본다. anyway, 왜 신해철이냐고? 그러면 나도 물어보자. 신해철이 아니면 누구를 이야기 해야하는건가? 내가 아는 대한민국 역사상 최고의 뮤지션을 꼽으라면 나는 이 사람이다. 지금부터 그 이유를 내 짧고 편협한 지식과 경험에 근거하여 말해볼 요량이다. 


신해철에 대한 내 사랑이 과하여, 거북하였으면 양해바란다. 그가 남긴 많은 것들이 나에게는 너무 크게 남아있어 아직도 음악으로 그의 이야기와 메세지들로 나는 위안을 받고 있어 그런것 같다. 

2014년 그가 떠난 이후, 그 다음해였던 것 같다. 당시 히든싱어라는 프로그램이 있어, 유명한 가수의 음악을 모창 전문가들(주로 팬들)이 부스 안에서 부르고, 패널들이 진짜 가수를 찾는 형식의 경연이 펼쳐졌다. 당시 내가 좋아하는 뮤지션인 이승환 편을 보고 감동을 받았었고, 또한 '신해철' 편에서 큰 감동을 받았다. 신해철 편에서 우승을 했던 인물은 음악의 꿈을 계속 꾸어오면서 실제로 신해철에게 힘을 받았던 인물이었다. 그는 그런 사람이었다. 자신의 위치와 무관하게, 꿈을 꾸는 후배들을 지지하고 응원해주었던 형, 선배였던 것이다. 

나는 그 부분에서 큰 감동을 받았다. 만약 내가 그였다면, 그의 위치에 있었다면 그럴 수 있었을까? 그런 생각을 해보았고, 그 때부터 그의 음악, 그리고 그가 걸어왔던 길, 그의 말들, 그의 방송에서의 모습 등을 찾아보게 되었다. 


그때쯤, 다시 한번 나는 오랜 내 친구 한명을 떠올리지 않을 수 없었다. 나와 고등학교 시절과 대학을 함께 보냈던 그는, 락 보컬을 꿈꾸었던 친구이다. 고교 시절부터 샤우팅을 쉬는 시간마다 하였고, 대학에 와서 노래방에 가서도 멜로디 스피디 메탈 장르의 음악을 부르고, 대중 가요로는 오직 신해철의 '민물장어의 꿈'만 불렀던 그였다. 그는 항상 자신이 원하는 바를 찾아서 노력했던 것 처럼 보였고, 그런 자유속에서도 자신의 진로는 잘 찾아 냈던 친구였다. 취업도 잘하였고, 결혼도 해서 아이도 둘이나 키우고 있는 그는 거의 10년만에 나의 결혼식에서 다시 만났다. 시간이 흘렀고, 연락이 뜸했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반가웠던 그는 어린 시절의 순수함을 잃지 않고 살고 있었다. 그와 나의 공통점 중 하나가 20년 전에는 없었으나, 지금은 하나 생긴 것 같다. 바로 '신해철'이었다. 


그러면, 나는 왜 지금 그를 이렇게 애타게 좋아할까? 사실은 내가 누구를 좋아할 때 가장 크게 보는 부분은 '인간성'이다. 나는 음악에 대해서는 편협한 리스너이기에 그의 락 세계관을 이해하거나 논할 수 있는 사람은 아니다. 그 부분은 강헌이나 임진모씨가 이야기 해줄터이니. 내가 그를 좋아하는 부분은 그가 보여왔던 인간적 행보에 있다. 철저히 나의 기준으로 그가 보여줬던 멋진 모습들을 후술할 예정이다. 


두번째 이야기에서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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