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신성 당뇨 극복하기
28주에 임신성 당뇨 검사를 했다. 27주 내내 회사에서 프로젝트 최종 발표가 있어 스트레스를 많이 받은 상태였고, 스트레스를 받다보니 맵고 단 음식들을 자주 먹긴했다. 그리고 시카고로 출장을 다녀와서 잠도 잘 못잔 상태였다. 검사하기 전 날 아침, 야채 쥬스를 먹고 출근을 했는데 갑자기 입이 달다는 느낌을 받았다. 처음으로 느껴보는 증상이었는데 입에 사탕을 문 것처럼 달아서 물을 마셨는데도 입이 달았다. 찾아보니 당뇨 증상이거나 공복시간이 길어지면서 케톤이 분해됐을 때 나타나는 증상이라고 했다. 의아했지만 점심을 먹고 나니 입에서 단내가 나는 증상이 사라졌다.
다음 날 토요일 오후 3시 공복 3시간을 유지하고 당뇨검사 및 정기 검사를 하러 병원으로 향했다. 의사 선생님는 피를 뽑으면서 “한 1/3은 통과 못해요~ 문제 없으면 전화 안하고, 문제 있으면 전화가 갈거에요” 라고 하셨다. 피를 뽑고 집으로 돌아와 피곤함이 몰려와 잠을 자고 있는데 휴대폰이 울렸다.
“혈당 수치가 높네요. 140 미만이 정상인데 158 나왔어요. 재검해야하니까 처방전받으러 오세요.“
잠결에 내가 꿈을 꾸는 줄 알았다. 나는 임신 기간동안 체중이 많이 증가하지 않았고, 임신 전부터 임신 기간까지 꾸준히 운동을 하고 있으며, 우리 가계에는 당뇨 가족력이 없기때문이다. 나는 부랴부랴 임신성 당뇨가 무엇인지 위험성은 무엇인지 등을 찾아봤다. 임신성 당뇨에 걸리면, 임산부도 임신 후에 장기적으로 당뇨에 걸릴 확률이 올라가고 아이도 거대아가 되거나 각종 성인병에 걸릴 위험이 올라간다고 했다
갑자기 너무 두려웠다. 금방 언급했 듯 나는 아무런 가족력도 체중도 정상이고 체중 증가율도 정상이었기때문에 내 평소 식습관을 되돌아보게 되었다. 나는 고기를 자주 먹지 않는다. 고기를 먹으면 소화가 잘 되지 않고 가끔 고기에서 역한 냄새가 난다고 느껴져서이다. 하지만 병원 간호사 선생님은 내 식습관을 듣더니 단백질이 당뇨의 약이라며 단백질 섭취를 늘려보라고 하셨다
그 이후로 나의 모든 식단은 단백질에 맞춰졌다. 아침 점심, 저녁으로 단백질 특히 소고기를 먹고 과일도 최소한으로 먹었다. 3주 간 나의 식단은 오로지 혈당 관리에 맞추어져있었다. 정말 효과가 있을까 궁금했지만 의료진의 조언, 인터넷의 당뇨 식단 등을 참고하여 3개를 꼭 지켰다.
1. 한 번 먹을 때 조금씩 먹고 공복시간 길게 가지지 않기
2. 한끼 식사에 반드시 단백질 50% 이상 포함하기
3. 간식은 단당류 대신 단백질이나 통곡물로 섭취하기
3주 후(원래 더 일찍 가야했지만, 베이비문 여행으로 갈 수가 없었다) 12시간 공복을 마치고 당뇨 테스트를 하는 랩으로 향했다. 우리 의사 선생님은 공복시간동안 물을 마셔도 된다고 하셨는데 랩실에서는 결과 값이 달라질 수 있어서 물을 최소 8시간은 먹지 말아야했었다고 말했다. 하지만 검사 결과에 아주 크게 영향은 미치지 않을테니 괜찮다고 하셨다.
인터넷에서는 당뇨로 진단 받지 않는 팁으로 포도당 물을 마신 후 걷기, 종아리 주무르기 등등 을 주었지만 나는 정확한 결과가 나오지 않는게 더 문제라고 생각해서 포도당을 마신 후 가만히 있었다
처음은 12시간 공복 혈당 체크
이후 1시간마다 혈당을 체크해주었다
다음 날 결과.
다행이 전체 다 정상이 나왔다.
3주간 두려움에 떨었던 마음이 좀 진정되는 듯 했다. 그리고 단백질 식단의 중요성을 다시 한 번 느끼게 되었다. 요즘은 1일 1식 등으로 공복 시간을 길게 갖는 것을 선호하고, 고기 등도 너무 많이 먹으면 좋지 않다고 말하지만 역시 적당히, 골고루, 규칙적으로 먹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깨달았다. 또 너무 탄수화물을 제한할 경우 지방이 분해되고, 지방이 분해되면서 생선된 케톤이 아이에게 흡수되면 안좋은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도 한다. 따라서 적어도 세시간에 한번씩은 계란, 통곡물 크래커 등을 먹어 배가 고프거나 혈당이 급격하게 떨어지지 않게 해주었다
임신성 당뇨 위험이 나왔거나 임신성 당뇨에 걸린 모든 산모들이 얼마나 떨리고 무서울지 잘 알게 되었다. 바른 식단 관리 및 운동 습관으로 당뇨를 잘 관리하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