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 흩날리는 눈을 보며 사랑을 떠올리다 <Jan 14.2016>
겨울이 우리에게 안겨 주는 가장 큰 선물은 눈이 아닐까? 한송이 한송이 흩날리는 눈을 바라보다 보면 모든 잡념들이 일시에 멈춰버린다. 그리고 평소 잘 보지 않던 하늘을 올려다 보다 나도 순간 눈송이가 되어 둥둥 떠다니는 느낌에 빠져든다.
어제 하나 둘 내리던 눈송이를 보며, 사랑을 되뇌여보았다. 눈과 사랑처럼 아름다운 매칭이 또 있을까?
그리고 시로 내 마음을 꺼내 끄적거려 보았다.
화르르 내 눈에 쏙
저기, 머쓱 웃음 짓고 있는 그를 보다
꿈결에서도 보고팠던 사랑
여기, 두 눈으로 오늘 부드러이 어루만지다
그리움은 끝없는 이야기속에 녹여지고
설레임은 쉼없는 눈웃음속에 깊어가고
안을 수 없는 망설임과
안길 수 없는 안타까움
흩날리는 창 밖의 하얀 눈을 쳐다보다
순백의 첫 날 밤 같은 두근거림 일렁이고
문득 그에게 펼쳐 보여주고 싶은
치명적인 내 사랑
가벼운 입맞춤으로
고이 접어 품고 돌아서다
시간이 흐를수록 무뎌지는 감정들이 있다.
나이가 들수록 무던해지는 시선들이 있다.
이것들을 몰아내기에 사랑만큼 좋은 처방은 없으리라.
어렸을 때 멋모르고 빠져들었던 사랑이라 이름붙인 감정들이 잔잔하게 삶의 베이스가 되어 있는 듯도 하다. 팍팍하게 살아가는 나날속에 간혹 꺼내 보면 어쩔 때는 그 순간들이 그립기도 하고 돌아갈 수 없음에 아쉽기도 하다. 그러나, 추억은 추억으로서 가치로울 뿐. 더 이상 안을 수도 없고, 안길 수도 없다.
이제는 다른 삶을 꿈꾸어야 한다.
새로운 열정과 또 다른 사랑으로, 우리는 늘 우리 자신을 재충전 해야 한다. 녹록치 않은 삶 속에서 힘에 겨울 때마다 달콤한 초콜릿을 먹듯, 슬며시 꺼내 볼 「치명적인 사랑」 하나쯤 가슴에 품고, 앞을 향해 달리고 달려야한다.
Run Ru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