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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서기 Jul 13. 2023

사람을 믿어야 하는 이유

나는 오래도록 사람을 함부로 믿어서는 안된다고 생각했다. 사람이란 믿을 대상이 아니라 그저 사랑할 대상이라고 배웠기 때문이다. 그러다 '미움받을 용기'란 책을 통해 아들러 심리학을 만났고 사람을 믿어야 한다는 저자의 주장에 동감하게 되었다. 그는 배신대한 두려움 때문에 사람을 불신해서는 안된다고 말하는데 그 이유는 다음과 같다.


1. 사람을 믿을 것이냐, 믿지 않을 것이냐, 이 두 가지만 '내'가 결정할 수 있다. 내 믿음에 보답할 것이냐, 배신할 것이냐는 전적으로 타인의 몫이다. 타인의 몫까지 내가 좌지우지하려 하지 마라.


2. 사람을 믿음으로써 때로는 손해를 볼 수 있다. 하지만 전 인생을 놓고 봤을 때 사람을 믿으며 사는 것이 사람을 믿지 않고 사는 것보다 나 자신의 '행복'에 도움이 된다.


3. 사람을 믿지 않으면 다른 사람들을 다 '적'으로 여기게 된다. '적'이 가득한 세상보다 '친구'가 가득한 세상을 사는 것이 좋지 않겠는가. 


인생의 절반은 이미 살아낸 것 같은데 살면 살수록 어떻게 사는 것이 좋은지 모르겠다.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 '어떻게 살 것인가', '어떻게 나답게 살 것인가' 등의 책들을 읽으며 애를 써보지만 도무지 알기 어려운 것이 인생이다. 요즘 세상이 돌아가는 것 보면 누구 하나 믿을 사람이 없다고 말하고 싶을 때도 있다. 하지만 결국 사람을 믿기로 마음먹었고 사람을 믿는 것이 좋다고 말하기로 결심했다. 


휴대폰은커녕 삐삐도 없던 시절, 친구가 약속 장소에 나오지 않아 하염없이 기다리다 집으로 돌아온 적이 있다. 얼마나 허탈했는지 모른다. 만약에 누군가가 나와 같은 일을 겪게 된다면 나는 그래도 '괜찮다, 잘했다'라고 말해주고 싶다. 약속을 어긴 것은 온전히 친구의 잘못일 뿐, 그로 인해 조금 손해를 보게 되었더라도 전 인생을 놓고 보면 오히려 잘한 일이라고 칭찬해 주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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