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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조안 Dec 05. 2021

시발(時發)요리

#7. 황탯국

시발(時發)요리


#7. 황탯국 


계절 고개가 나는 조금 힘들다. 특히 가을에서 겨울로 가는 고개는 생각의 무게로 발걸음 떼기가 쉽지 않다. 곡절 많은 출산의 후유증으로 온 관절염 때문에 특히나 겨울이 오면 손발이 오그라 든다. 그렇다고 너무 좋아서 오그라드는 게 아니라 아침의 인정머리 없는 차가움과 수도꼭지에서 눈치 없게 흘러나오는 찬물의 무심함에 오그라 든다. 


어릴 때, 아니 다시 말해 젊어 청춘 때는 자극적인 게 좋았다. 밤새 술을 마시고도 다음 날 아침은 매운 라면이나 칼칼한 국물을 찾았고, 스트레스에 터져버릴 거 같은 날엔 입술이 퉁퉁 부어 터져 버릴 만큼 매운 음식을 먹곤 했다. 똥꼬가 무슨 죄라고 고스란히 뒷감당을 다하곤 했다. 


시대는 X세대에서 MZ세대로 변했지만 불안한 청춘들은 여전히 매운맛을 열광하고 있다. 아마도 젊다는 증거가 아닐까 한다. 


새벽바람이 유난히 차가울 때 황탯국을 끓인다. 별거 들어간 거 없는데 뽀얀 국물로 온몸을 위로한다. 지난 저녁 와인 한잔(솔직히 오픈하면 한잔만? 하기는 좀.. ^^)한 날엔 공허한 속을 조심스레 달래준다. 


아이들은 “엄마? 이게 모야? 고소해, 근데 가시도 좀 있는 거 같아, 우유 넣었어? 국물이 이쁘다”


아이들은 지금 국물색이, 국속에 동동 떠다니는 황태 조각이 재미나겠지만 아마도 아이들이 내 나이쯤 되어 한번 정도 생각해주었음 한다. 엄마의 황탯국을~~ 




<황태에 대하여 ~~ 잠시>

명태가 추운 겨울날 바닷바람을 쐬고, 얼고 녹기를 수없이 반복하며 서서히 건조되면 맛있는 황태가 된다. 

황태와 계란은 절친이다. (황태는 간을 보호해주는 메치오닌 등의 아미노산 성분이 풍부하고 황탯국을 끓일 때 달걀은 단백질을 효율을 상승시키는 역할을 한다고 한다. 


 단백질이 풍부하며 지방이 적고, 맛이 담백하여 다이어터들에게 추천한다. 

또한 황태는 고단백, 저지방 식품으로 콜레스테롤이 거의 없고 영양가가 높아 신진대사를 활성화시켜 수험생이나 성장기 아이들과 나이 드신 분들에게 좋다. 특히 간을 보호해주는 메티오닌 등 아미노산이 풍부해 과음 후 숙취 해소에는 이만한 것이 없다.  




재료: 황태채(고를 때 조금은 누르스름하고 채가 굵은걸 고르는 게 좋다.), 무, 두부, 다진 마늘, 대파, 참기름, 국간장, 소금 , 기호에 따라 콩나물, 계란 등..


1.     황태채는 흐르는 물에 헹구어 꼭 짠다. 채에 붙어 있는 잔사기들을 골라낸다.(번거로울대는 그냥 가위로 가실기실 거리는 부분을 잘라낸다.) 

2.     손질된 황태채는 적당한 크기로 썬다.( 어른들만 먹을 경우엔 썰지 않아도 좋다. 씹는 맛이 제법 있으니)

3.     무는 적당한 크기로 채를 썬다. 

4.     냄비에 무, 손질된 황태채를 넣고 참기름 3스푼, 국 간강 3스푼, 다진 마늘 1/2스푼을 넣고 조물조물 무쳐준다. (그래야 황태에 양념이 잘 베어 맛이 있다. ) 

5.     약 5~10분 정도 후 중불로 볶아낸다. (강불로 하면 참기름의 탄맛이 올라온다) 

6.     황태채가 포슬포슬해지면 적당량의 물을 넣고 강불로 끓인다. 

7.     두부는 한입 크기로, 대파는 어슷 썰기로 썰어 준비한다. 

8.     강불에서 15분 정도 끓인 후 중 약불로 불을 낮추고 약 30분 정도 끓인다. 

9.     손질된 두부와 대파를 넣고 한소끔 더 끓인다. 

10.  중간에 간을 보고 모자란 간은 소금으로 한다. (감칠맛이 모자랄 경우엔 국간장이나 참치액으로 간을 더해도 맛있다.) 

11.  기호에 따라 콩나물이나 계란을 풀어 넣어줘도 좋다 ^^

12.  아침에 일어난 식구들에게 따뜻한 한 그릇을 내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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