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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규 금형의 리니어, 스웨그키 코코블랙 스위치

SW Cocoblack Linear Switch

by 루습히

※ 본문은 2025년 4월 6일에 작성한 글을 브런치용으로 재발행하였습니다.

SW Cocoblack 스위치는 스웨그키 서포터즈 활동으로 제공받았습니다.



SW Cocoblack Linear Switch


스웨그키 코코블랙(SW Cocoblack)은 고급 여성복 같은 이름을 가진 리니어 스위치입니다.

올블랙 드레스처럼 단정한 외형과 진주목걸이 같은 넓고 촘촘한 형태의 LED 디퓨저가 적용되어 있습니다.

이번 제품은 다른 스위치처럼 서걱임을 줄이기보다 특징으로 하는 독특함을 갖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 공식 타건영상: https://www.youtube.com/watch?v=l6ETzcNR1qU


SW Cocoblack Linear Switch (스웨그키 공식 설명)

신규 금형으로 제작된 리니어 스위치입니다.

Nylon-Pom 소재 특유의 미세한 서걱임이 매력적이며 공장윤활을 펴바를 경우 더 정숙한 타건감을 느끼실 수 있습니다.


- 스위치 기본 정보

: 리니어, 공장윤활, 안바치리, PCB Mount (5-pin), *제조공정: JWK (스웨그키 전용 금형)


- 스위치 재질

상부: Nylon

하부: Nylon

스템 (슬라이더): POM


- 스프링 길이: 15.5mm

- 바닥압: 60g

- 트래블: 4.0mm



배송박스 - SW Cocoblack Linear Switch


스위치 포장과 서비스 스티커 - SW Cocoblack Linear Switch


2025년 4월 4일 금요일에 받은 스웨그키 배송박스입니다.

검은색 박스와 스웨그키 로고가 눈에 띄기 때문에 물건을 찾기 편리하게 느끼곤 합니다.

그리고 시기마다 조금씩 달라지는 스티커도 귀엽게 느껴집니다.



스위치 외형 - SW Cocoblack Linear Switch


스위치의 전체적인 디자인은 사진보다 실물이 더욱 각지게 보였습니다.

하우징 표면은 첫인상이 깔끔하다고 느꼈고, 스위치를 장착하면서 만지다 보니 손의 지문이나 유분으로 얼룩이 보이곤 했습니다.



디퓨저를 제거한 형태 - SW Cocoblack Linear Switch


스위치에서 LED 디퓨저를 제거하면 의외로 상당한 공간이 생깁니다.

만일 디퓨저 때문에 소리가 꽉차게 느껴진다면, 이렇게 공간을 만들어서 키캡과 공간감을 조율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라 생각합니다.



Everglide Wild pansy V2와 디퓨저 크기 - SW Cocoblack Linear Switch


스위치 하단에서 디퓨저 형태 - SW Cocoblack Linear Switch


이번 SW Cocoblack의 디퓨저는 제가 갖고 있던 스위치의 디퓨저보다 넓은 면적과 촘촘한 무늬로 보였습니다. 디퓨저의 하단도 꽉 채워져서 이전 제품들보다 LED를 통한 빛의 확산에 도움이 된다고 생각합니다.

이러한 부분은 키캡의 내부 공명음이나 기판과 보강판의 충격음에서 조합성을 늘릴 수 있는 기회라고 느껴졌습니다. 접점부는 폭이 적지만 굵은 느낌이라서, 요즘 핫스왑 기판에서 사용하기 좋은 형태로 보입니다.



3가지의 다른 스위치 - SW Cocoblack Linear Switch


최근에 나오는 스위치에 비해서 외형적인 특색은 적지만, 코코블랙만의 고유한 서걱임은 큰 특징입니다.

서걱임을 단순히 윤활을 하기 위한 전 단계가 아니라, 키감으로 특징을 만든 부분이 재미있는 스위치라고 생각합니다. 단순한 서걱임은 기분 나쁜 리니어로 판단하기 쉽지만, 반대로 미끈하게만 들어가는 스위치는 누르는 재미가 적게 느껴지기도 합니다.



체리MX 흑색축(삼신흑)과 코코블랙 - SW Cocoblack Linear Switch


과거의 체리 MX스위치가 굵은 서걱임을 표현했다면, 코코블랙은 매우 고운 서걱임처럼 느껴졌습니다.

만일에 요즘 생산되는 특주 스위치에 익숙하다면 윤활량은 약간 적다고 느낄 수도 있고, 예전 체리 스위치를 주로 사용했다면 지금도 윤활이 많다고 여겨질 수도 있습니다. 윤활하는 성향은 사람마다 다르기에 이 부분은 만져봐야 차이를 느낄 수 있을 거라 생각합니다.


스웨그키 설명에 따르면 사용자가 윤활제를 약간 펴서 바르면 더욱 부드러운 느낌을 낼 수 있다고 합니다.

하지만 표면을 붓으로 고르게 정리하면 요즘 스위치처럼 말랑이는 성격이 느껴져서, 개인적으로는 순정 상태가 조금 더 재미있게 느껴졌습니다. 이외로 스위치 내부에 묻은 윤활제도 이미 충분하기 때문에, 만일 윤활이 처음이라면 당분간은 순정으로 사용하다가 나중에 가볍게 표면을 정리한다는 느낌으로 시도하시길 권장하고 싶습니다.



SW x HMX Catmint와 코코블랙 - SW Cocoblack Linear Switch


Bowl x Gateron L'Orange와 코코블랙 - SW Cocoblack Linear Switch


코코블랙은 일반적인 공장윤활에서 느껴지는 과윤활이 적게 느껴지는 스위치였습니다. 안바치리 특성도 갖고 있지만, 체리MX와는 다른 형태의 중간 소리가 들립니다. (*유통사 설명으로는 로우피치 스위치입니다.)

그리고 스위치를 단독으로 만져보면 가까운 거리에서는 서걱임이 잘 들리지만, 넓은 공간이나 멀리서는 덜 들리기에 사용자의 청각과 촉감의 민감도에 따라서 매우 다르게 느껴질 거라 생각합니다.



코코블랙 스위치와 볼텍스 모델엠 키보드 - SW Cocoblack Linear Switch


본문을 작성하면서 스위치를 테스트한 키보드는 Vortex Model M SSK입니다.

알루미늄 하우징이지만 하부에 무게추가 없는 형태로 이번 스위치는 무겁지 않은 키보드에서 활용하는 것이 좋겠다고 판단하였습니다.



볼텍스 모델엠에 스위치를 장착한 사진 - SW Cocoblack Linear Switch


FR4 보강판에서의 장착 예시 - SW Cocoblack Linear Switch


코코블랙은 공장 윤활과 서걱임 사이에서 균형을 맞춘 스위치라서 그런지, 알루미늄이나 서스 같은 금속 종류의 보강판에서 잘 어울렸습니다. 그 외로 체리 오리지날 스위치에서 자주 느껴지던 거친 서걱임이 아니라서, 코코블랙만의 고운 느낌을 주기 위해서 FR4 보강판에 장착하는 편이 왠지 좋았다고 생각합니다.



SW Cocoblack Linear Switch


요즘 리니어는 말랑함을 위해서 어느 정도의 키압을 갖고 있는 경우가 많았지만, 코코블랙은 왠지 사뿐함이 느껴집니다. 바닥압은 60g이지만 손끝에서 느껴지는 저항감이 적고, 선형의 타건감에서 잘 어울리는 키압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스위치 압력은 가뿐하다고 표현하고 싶습니다.


키캡은 ABS나 PBT의 재질 특성을 모두 받아들이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연질로 부드럽게 사출되거나, 딱딱하게 제작된 키캡도 스위치를 누를 때는 대부분 노멀한 특성을 보여줍니다.

물론 옛날 스위치보다는 워블이 적지만, 움직임이 극도로 억제되진 않아서 스위치를 누르는 것도 적당히 괜찮았습니다.


코코블랙은 과윤활과 말랑함이 대부분인 리니어 스위치에서 곱고 부드러운 서걱임을 주는 재미있는 스위치라고 생각합니다. 윤활제를 펴바르며 더 부드럽게 만들 수도 있고, 순정 상태로 오래 사용하면서 표면을 정착하는 과정도 즐겁게 느껴집니다. 서걱임을 즐기며 특주 스위치 고유의 공장윤활을 느끼고 싶다면, 코코블랙이 하나의 선택지가 되기를 희망해 봅니다.







혹시 빈티지 키보드와 레트로 키보드에 대해서 알고 계신가요?

간단한 차이점을 글로 풀어봅니다.

: https://brunch.co.kr/@ruseupi/154


다양한 스위치를 사용하면 여러 스위치 그래프를 접하게 됩니다.

업계 표준인 체리 MX스위치의 그래프에 대해서 알아봤습니다.

: https://brunch.co.kr/@ruseupi/16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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