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보드에 한영키가 없다면 어떻게 사용할까?
시프트+스페이스바로 한/영 전환 (Shift + Space bar)
윈도에서 한영전환은 오른쪽 Alt키를 눌러서 변경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요즘 나오는 기계식 키보드는 스페이스 바가 길어서 손을 움직이지 않고 누르면 오른손 엄지 손가락이 접히는 상황이 벌어지곤 합니다. 스페이스 바는 표준 104키에서는 6.25U 사이즈가 일반적이지만, 윈도키가 없던 시절에 101타입은 7U로 면적이 더 컸습니다. 물론 해피해킹 같은 작은 키보드에서는 6U 사이즈를 사용합니다.
눈치채셨겠지만 1U는 ESC와 같은 기본 키캡의 크기를 의미합니다.
(*예: 6.25U = 일반 키캡의 6.25배 길이)
KS X 5003 기반의 106키 배열 - https://commons.wikimedia.org/wiki/File:KB_South_Korea.svg1990년대에 만들어진 한국어 키보드는 지금보다 작은 사이즈의 슷바(Space bar)를 갖고 있었습니다.
스페이스바 좌우에 한자키와 한글키를 추가해서 기존의 6.25~7U사이즈의 스페이스바를 약 4~5U 사이즈로 대폭 줄이게 됩니다. 물론 키보드에 따라서 스페이스바의 길이는 그대로 유지시키고, 오히려 컨트롤과 알트키를 1U까지 줄여버리는 상황도 종종 있었습니다.
그래도 짧아진 스페이스 바는 엄지손가락이 조금이나마 덜 접혔던 형태로 기억합니다.
이런 배열은 1990년대에 컴퓨터 학원이나, 2000년대 초창기 PC방에서 평범하게 접하던 키보드였습니다.
그렇다면 1980년대에 [한/영]키와 오른쪽 [⌥Alt] 키가 없었던 시절에는 어떻게 한글을 사용했을까요?
IBM AT 5170 키보드의 배열 - https://www.pfu.ricoh.com/hhkeyboard/kb_collection과거의 한/영 전환 방식은 지금과는 조금 다릅니다.
[⇧Shift + Space bar]나 [⌃Ctrl + Space bar]를 조합해서 입력 방법을 변경했기 때문에, 타이핑 중에는 엄지 손가락이 접히거나 손이 이동하는 경우가 거의 없었습니다. 보통 시프트+스페이스바를 함께 눌러서 전환하는 방법을 윈도에서는 종류3(*타입03) 방식이라고 말하곤 합니다.
윈도우를 설치할 때는 기본값이 "종류 1"이라서, 오른쪽 알트키로 전환하는 한영 변경이 일반화되었습니다. 물론 키보드 종류에서 PC/AT 101키 호환 키보드 (종류 3)으로 선택하면 설치 중에도 사용이 가능합니다.
과거 윈도우에서의 드라이버 변경 - https://pinchocodia.tistory.com/311당연하지만 설치 이후에도 한영 방법은 변경할 수 있습니다.
시간 및 언어에서 한국어 설정을 바꿔주시거나, 키보드 드라이버를 "PC/AT 101키 호환 키보드/USB 키보드 (종류 3)"으로 변경하셔도 됩니다. 더 간단한 방법은 (종류 3)으로 바꿔주는 레지스트리를 적용하거나, (종류1+종류3) 입력을 동시에 지원하는 프로그램을 따로 사용하기도 합니다.
https://apps.microsoft.com/detail/xp89dcgq3k6vld요즘은 마이크로소프트에서 제공하는 파워토이를 활용해서 설정하는 방법이 선호되고 있습니다.
방법은 간단합니다. 먼저 파워토이를 윈도우 스토어에서 설치하고 "PowerToys 설정"에 들어갑니다.
- Microsoft PowerToys: https://apps.microsoft.com/detail/xp89dcgq3k6vld
Keyboard Manager 항목의 "바로 가기 다시 매핑"에서
[Shift]와 [Space]를 선택하고 보내기 대상에는 IME Hangul을 설정하시면 됩니다.
설명은 길지만, 실제 세팅은 요즘 게임 옵션보다 쉽습니다.
⌨ 키보드 취미와 수집의 세계 - https://brunch.co.kr/@ruseupi/107개인적으로 오른쪽 알트가 없는 키보드나 구식 제품에서는 종류3으로 세팅해서 한글키를 사용하고 있습니다.
맥에서는 ⌃컨트롤+스페이스나 이전에는 ⌘커맨드+스페이스를 사용했던 거 같지만, 이제는 오른쪽 커맨드를 [한/영]키로 매핑해서 바꾸는 것도 익숙합니다. 윈도우즈에 다양한 언어팩을 설치하고 사용하는 공용 PC에서는 ⇧시프트+⌥알트나 윈키+스페이스바도 사용하곤 했습니다.
아무쪼록 스페이스 바가 길어서 불편함을 갖고 계셨다면, 한영전환을 옛날 스타일로 바꿔보시는 것도 좋은 방법이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키보드는 왜 키보드라고 부를까요?
유튜브 영상 내용을 요약하고 번역한 글을 소개합니다.
지금은 대한민국이 해외에서 케이팝과 연예인들으로 유명하지만, 그전에 키보드 취미 쪽에서는 독보적인 영향력을 갖고 있기도 했습니다. 한국 키보드 커뮤니티의 계보와 역사에 대해서 작성한 글을 공유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