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서 시작한 키보드 커뮤니티 (Keyboard Community)
과거에 저와 비슷한 시기에 키보드를 시작하고 모으셨던 분과 모처럼 대화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예전 키보드에 대해서 흥미로운 대화가 오가던 중에, 과거 키보드 커뮤니티들에 대해서 요약하고 내용을 정리한 게시물이 필요하다는 것에 공감하였고 이번 글을 작성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본문은 그동안의 키보드 동호회들에 대한 최선의 설명은 아닙니다.
하지만 나중에 누군가 정보를 추가해서 "더 자세히 작성하지 않을까?"라는 그런 바람을 담아서 발행합니다.
기억에 의존하여 작성하였기 때문에, 내용이 정확하지 않다는 점을 먼저 알려드립니다.
최대한 중립적인 시각으로 작성하고 요약하려 했지만, 그렇지 못한 부분도 많습니다.
혹여 읽으시다가, 추가하고 싶은 내용이 있다면 댓글로 남겨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이 시절에는 제가 키보드 취미를 하지 않아서, 정확한 내용은 알지 못합니다.
다만, 하이텔에서 입력동(입력기기 동호회)이 존재했었다는 언급을 2005년에 진행된 키보드 모임에서 들은 적이 있습니다. 천리안에도 비슷한 공간이 있었다는 증언을 생각해 보면, PC통신이 활발하던 시절부터 키보드 커뮤니티는 존재했던 것으로 추정합니다. 주로 언급되던 키보드는 북미에서 유통된 제품과 일본계 기계식 키보드 내용이 주류였다고 전해집니다.
: http://www.zoooz.com (현재 접속 불가)
사이트 이름이 For Keyboard Mania지만, 사이트 개설자인 zoOoz님과 URL 주소로 인해서 ZoOoZ(주-주)로 언급되는 편입니다. 2001년~2003년에 키보드 취미를 했던 분들은 이곳을 키보드매니아 사이트로 떠올리곤 합니다. 개인이 운영하는 사이트라서 가끔씩 호스팅이 정지된 기간도 있었지만, 그래도 2006~2007년까지 운영이 되었던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당시의 팁이나 키보드 글은 실제 유저들 중심으로 작성되어 볼만한 내용이 상당했기에, 이제는 아쉬움으로 남습니다.
: https://cafe.daum.net/comkeyboard (접속 가능)
과거 컴마동(컴퓨터 마우스 동호회)의 운영진 몇 분이 만들었던 Daum 카페입니다.
ZoOoZ의 고정배너로 컴키동이 소개되었기에, 2002년 이후에 키보드 취미를 접하신 분들은 컴키동 가입자가 상당수 계셨으리라 생각합니다. 다음 카페라는 특성 때문에 지금도 당시의 글들은 조금 남아있지만, 이미 많은 자료들이 유실된 상황입니다.
: http://www.kbdmania.net (접속 가능, 일부 페이지 오류)
2003년에 개설된 키매냐는 당시 IOmania 쇼핑몰과 비슷한 시기에 개설되어, 키보드 커뮤니티와 키보드 쇼핑몰이 함께 운영되었습니다. 현재는 과거와 다르게 회원들의 활동량이 없는 편입니다.
초기에는 체리 MX3000, MX1800, MX5000등의 사제 보강판(카이저 시리즈, 보라카이님) 공제가 진행되었으며, 2006년에는 CNC로 가공된 첫 텐키리스 알루미늄 하우징인 DK Saver(또뀨)가 공개되기도 하였습니다. 또뀨 시리즈는 체리 MX키보드의 공제 기판을 설계하던 뀨뀨님과 체리 키보드의 호환용 보강판을 제작하던 또각또각님의 합작품을 지칭합니다. 2007년 Geekhack, 그리고 Deskthority가 생기기 전에는 가장 많은 키보드 마니아들이 활동하던 공간이었습니다. 국내에서 OTD와 KBDLab이 생기기 전까지는, 대부분의 유저들은 키매냐에서 키보드 취미를 시작한 경우가 많았습니다. 개인적으로 2004년에 선물로 받았던 세진 트랙볼 미니키보드를 사용하면서, 키매냐에서 처음 키보드 취미를 시작했던 기억이 납니다.
: https://www.kbdarchive.org/otd_archive/album.php (아카이브)
키보드 매니아에서 2005~2008년까지 IRC 중심으로 활동했던 유저들이 이동한 공간입니다.
현재는 커스텀 키보드용 금속 하우징의 기초 설계와 초기 공제가 이루어졌던 곳으로 기억되고 있습니다. OTD에서 공제했던 키보드 하우징은 현재도 해외에서 중고품이 높은 가격으로 거래되는 편입니다. 개인적으로 키매냐 생활을 정리한 이후에 최대한 늦은 시기에 가입하였고, 키랩이 생기기 전까지 활동하였습니다.
키랩은 처음에 3명의 소수 회원들이 활용하던 작은 자료실 같은 공간이었습니다.
하지만 기존 키보드 커뮤니티들의 문제점이 수면 위에 드러나면서, 많은 키보드 마니아들은 키랩으로 이동하여 활동을 이어갔습니다. 기존 커뮤니티들과 다른 점은 공제(공동구매 제작 키보드)가 사이트 중심으로 매일같이 이루어졌고, 많은 사용자들이 다양한 커스텀 키보드를 조립하고 공제에 참여하였습니다.
키랩에서 활동하다가 독립한 키보드 관련 사업자가 많은 만큼, 커스텀 키보드라는 단독 카테고리로 사실상 새로운 판매 시장을 개척했다는 평가를 받습니다.
: https://coolenjoy.net/bbs/34
키랩이 커스텀 키보드 중심적으로 활성화가 되었다면, 쿨엔조이 키마게는 가격비교 사이트에서 알려진 일반 기성품부터 해외 유통 키보드까지 다양한 키보드 유저들이 활동하던 공간이었습니다. 주로 업체들이 이벤트 가격으로 판매한 키보드나 제품 리뷰와 캠페인으로 지급한 키보드 글이 많았지만, 다양한 PC유저들이 직접 구입해서 올리는 다채로운 키보드 글이 흥미로웠던 시절로 기억합니다.
: https://gall.dcinside.com/mgallery/board/lists/?id=mechanicalkeyboard
과거에는 키랩과 키마게 유저들의 익명 공간처럼 활용되었으나, 현재는 독립적인 키보드 커뮤니티로 국내에서 가장 큰 규모로 성장하였습니다. 물론 디시인사이드 갤러리 특유의 문제점을 내포하고 있으나, 커스텀 키보드와 키보드 커뮤니티의 상업화에 대해서 가장 경계하면서 비판적이며 중립적인 시각도 존재합니다.
개인적으로 이번 글을 통해서 갤러리에 첫 글을 올릴 생각입니다.
: https://cafe.naver.com/dbokey
카페 이름인 키뮤니티라는 이름을 좋아해서 추가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키보드 관련 소식을 모아서 보는 것을 좋아하고, 전체적인 흐름을 읽는 공간으로 방문하고 있습니다. 국내 키보드 유튜버 중에서 영상미가 좋다고 알려진 드보키(DBOKEY)님과 동일한 URL이며, 실제로 키뮤니티에서 카페 매니저로 활동하시는 모습도 볼 수 있습니다.
: https://cafe.naver.com/keyfam
키팸은 네이버에서 가장 활발한 키보드 관련 카페입니다.
개인적으로는 2024~2025년에 활동한 공간이기도 했습니다. 전체적으로 다양한 키보드 관련 업체들과 키보드 분야의 유튜버들이 활동하는 공간처럼 느껴집니다. 주로 해외에서 공제한 커스텀 키보드와 유튜버들이 자주 언급하는 제품에 대한 글이 많은 편입니다. 물론 네이버 카페 특유의 풍습과 분위기를 갖고 있지만, 가능한 회원들에게 자유로운 활동과 편안함을 보장하려 애쓰는 부분도 공존합니다.
마우스를 함께 다루는 채널이라서 그런지 기키갤과 비교하면, 조금은 독기가 빠진 캐주얼한 공간입니다.
물론 나무위키 특유의 반달리즘 때문에, 가끔은 댓글과 내용이 엉뚱한 방향으로 흘러가기도 하지만 전체적으로 친절하다는 인상을 받았습니다. 고인물이 많은 취미 분야에서는 뉴비 배척 문화가 조금씩 있기 마련인데, 채널에서는 익명성을 오히려 가벼움이라는 특징으로 잘 풀어냈다고 생각합니다.
* 본문에서는 한국의 키보드 커뮤니티를 전부 다루지는 않았다는 점을 알려드립니다.
저번 추석에는 키캡을 제작하여, 주변에 선물로 보내드렸습니다.
오랜만에 만들었던 자작 키캡에 대해서 작성한 글을 소개합니다.
: https://brunch.co.kr/@ruseupi/193
혹시 기계식 키보드와 타자기의 차이점을 알고 계신가요?
오랜 기간 타자기와 키보드에 대해서 고민했던 글을 공유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