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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루습히 Nov 17. 2019

애플은 15인치에게 작별을 고했다.

MacBook Pro (16-inch, Retina, Late 2019)

2019년 11월 13일, 맥북프로 16인치가 출시되면서 15인치 레티나는 공식적으로 단종되었습니다.

지난 5월에 출시했던 15인치는 170일 만에 단종된 맥북으로 남았습니다.


이번 16인치에서는 지난 15인치보다 눈에 띄게 달라진 점이 있습니다.

2012년부터 7년간 유지되던 15인치(2880x1600)에서 벗어나 16인치(3072x1920)로 바뀌어서, 조금은 넉넉한 해상도와 화면 공간이 되었습니다. 최근에는 4K 해상도를 채용하는 노트북이 많아져서 대단한 변화는 아니겠지만, 500 니트의 밝기와 P3 색영역 그리고 기존의 True Tone 기술도 적용되어 있으니 나쁘다고만 볼 수는 없습니다.


그래도 많은 이가 환영하는 부분은 ESC 키와 다시 돌아온 가위식 키보드라고 생각합니다.



이번 16인치에서는 Touch Bar와 Touch ID는 기존대로 유지하면서, 좌측에는 ESC키가 위치해서 과거보다는 불편함을 덜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차라리 물리 키보드는 전부 제공하면서, 그 위에 터치바를 길게 만들어 주면 어땠을까 하는 기분입니다.


물론 이번 맥북프로에서 매직키보드의 귀환도 반갑지만, 나비식 키보드를 포기했다는 점에서는 왠지 모를 아쉬움도 함께 느낍니다. 그래도 얇기가 제한적인 매직키보드를 적용했음에도 맥북프로의 중량과 두께는 잘 유지했다고 생각합니다.


2012년도 15인치 레티나(맥북프로)의 사이즈 - MacBook Pro (15-inch, Retina, Mid 2012)
2019년 16인치 맥북프로의 크기 및 무게 - MacBook Pro (16-inch, Retina, Late 2019)


사실 이 크기와 중량은 2012년도에 출시한 레티나 15인치와 꽤 비슷한 수준입니다.

두께와 사이즈만 말하자면, 7년 만에 15인치보다 조금 작은 16인치를 만들어 냈습니다.

중량은 사실상 비슷하다고 봐야 해서, 2012~2015년도 버전의 15인치 레티나를 사용하던 사용자라면 이번 16인치를 사용해도 휴대성에서는 큰 차이점은 못 느낄 거라 생각합니다.

물론 2016~2019년에 구입하신 사용자라면 휴대성에서 약간의 불편함은 느끼실 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개인적으로 생각하는 문제점은 트랙패드의 크기입니다.

트랙패드가 커질수록 마우스 포인터의 활용 공간성이 좋고, 제스처 사용도 편해지기 때문에 노트북의 화면 사이즈가 클수록 균형적으로 터치패드가 커지는 건 당연합니다.


하지만 그동안 너무 커졌던 트랙패드가 이제는 광활하다 못해 팜레스트의 중앙의 절반을 차지하는 수준이라서, 키보드를 사용하면 손목의 대부분을 트랙패드 쪽에 대고 써야 한다는 단점이 존재합니다. 키보드 사용 시에는 트랙패드가 손목을 인식하니 오작동의 문제는 거의 없지만, 가끔씩 글 쓰다가 마우스 포인터가 제멋대로 눌리거나 움직이는 문제가 발생하곤 합니다.


이 부분은 트랙패드의 감도를 조절해도 나타나는 증상으로 트랙패드를 정기적으로 닦지 않으면 비슷한 증상으로 불편함을 격곤 합니다.

저는 나비식 키보드 문제보다 이게 더 심각한 문제라고 느끼곤 했습니다.



언제나 그렇지만 추천하는 옵션은 램업 모델입니다.

현재는 기본 사양인 16GB도 나름 충분한 용량이지만, 하나의 기기를 6년 이상 쓰는 게 당연시되는 분이라면 램 업그레이드만큼 좋은 업그레이드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이 부분은 시간이 지나고 macOS의 버전이 계속 올라갈수록 심각해져서, 기본 램은 점점 체감 속도가 느리게 느껴진다는 부분을 알려드리고 싶습니다.


그렇다고 램 업그레이드 옵션 가격도 상당히 비싼편이라서 가성비로는 좋지 않습니다.



물론 같은 금액으로 SSD의 용량을 늘리거나, 그래픽카드와 CPU를 올리는 편이 첫 구입 시기에는 만족도가 더 높습니다. 그러나 애플의 SSD 옵션 가격은 일반 SSD 가격보다 필요 이상으로 너무 비싸고, CPU와 그래픽카드는 비슷한 공정에서 성능을 올릴수록 배터리 사용시간이 조금씩 줄어든다는 문제도 있습니다.

게다가 현시점에서는 풀로드 사용에 가까울수록 발열도 약간 더 높습니다.

이 부분은 상황에 따라서 랩탑 노트북에서는 오히려 단점이 되기도 합니다.


3년 이상 사용할 목적이라면, 애플케어+도 결재를 해야 향후에 정신적으로 안정적이니...

언제나 맥북에 드는 비용은 끔찍합니다.


Apple_16-inch-MacBook-Pro_111319.jpg


이번 16인치는 그동안 맥북프로 구입을 미뤄왔던 사용자들에게 매력적인 제품입니다.

스피커와 마이크도 상당히 좋아져서, 데스크탑 없이 생활하는 사용자에게 최고의 선택지가 될 겁니다.

한편으로 기존에 3년 내외로 구입했던 15인치 사용자라면 무리하게 바꿀 필요는 없다고 느껴집니다. 어차피 3~4년 후면 또 새로운 맥북프로를 구입해야 하는 상황과 시기가 오기 때문입니다. 향후 5년을 책임질 맥북프로에는 어떠한 평가가 이뤄질지 앞으로가 기대됩니다. :)


Apple_16-inch-MacBook-Pro_Battery_111319.gif (베터리 구성 애니메이션)


Apple_16-inch-MacBook-Pro_Advanced-Thermal-Design_111319.gif (공기 흐름 애니메이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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