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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여름은하 Oct 02. 2023

경험 너머의 추억에 대한 단상

은하수를 달리다


경험에도 없던 추억이 문득 그리워져

먹먹해지는 순간들이 있다

의식의 끝자락만 쫓다가

그리움은 또 다른 추억이 되어 간다


고요한 밤하늘로 흩어지는

여운의 궤적을 따라

나는 별빛 속으로 내닫는다

그렇게 여름밤은 깊어 갔다


서편 은하에서 맞이하는 이 고요한 여름밤에

나는 지금 은빛의 날개를 뿌리며

기억 저편에서

은하수를 달리고 있다.



왕자와 공주, 멋진 기사들, 우주여행, 슬픈 전설과 같은 옛날이야기 속에서 혹은 꿈속에서 느낀 경험들이 문득 추억처럼 그리워질 때가 있다. 여름밤 모깃불이 몽글몽글 피어오르는 마당에서 은하수를 보며 시공을 넘나들며 상상했던 그 아득한 상념들이 언젠가 경험했던 일처럼 그리워질 때가 있다. 그 정리되지 않은 무수한 그리움의 편린을 여기 남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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