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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하수=너

by 혜성

잔디밭에 누워, 밤하늘에 잔뜩 깔린 별을 보며.
하나, 둘. 그 수를 셀 때.
갑자기, 가장 밝은 별이 두 개가 나타났습니다.
장난꾸러기 같은 미소로 내 얼굴을 빤히 쳐다보는 얼굴에
커다랗게 놓인 별이었죠.
그 별들은 저를 비추고 바라봤고 저 역시 그 별들을 사랑스러운 눈으로 바라보았습니다.
그리곤 별들은 오늘 점심에 먹은 샌드위치 마냥 제 위에 살포시 누워 내 심장 소리를 듣네요.
가장 밝은 별 두 개를 머금은 은하를,
내 심장 소리를 듣는 은하를.
한 손으로 쓰다듬고, 다른 한 손으로는 더 세게 끌어안고서
피식 새어 나오는 웃음을 참지 못하고 그 은하를 제 콧바람으로 잔뜩 간지럽혔습니다.
문득, 그냥 갑자기 문득 떠올랐습니다.
행복이 뭐 이리도 쉬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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