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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 찻잎

by 혜성

마음을 우려 차를 대접할게요.
아주 깊고 진하게.
그 향만 맡아도 제 마음을 느낄 수 있게.
조금 식혀 드세요.
너무 뜨거워 혀가 데일 수도 있으니 말입니다.
조금씩, 한 모금씩 마시다 보면,
달콤한 맛 뒤에 조심스레 몸을 숨긴
씁쓸함이 느껴지실 겁니다.
맛이 별로라면 남기셔도 좋습니다.
혹여나 마음에 드신다며,
제 마음을 당신께 선물로 드리겠습니다.
제 마음을 당신의 찻잎으로.
그럼 당신은 그 맛이 떠오를 때면
제 마음을 우려 드시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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