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은 꼭 봄 같아요.
한없이 따뜻했고
끝없이 파릇했지만
여전히 추운 지금처럼 당신은 점점 내게서 사라져 가고 있어요.
당신에게 너는 봄 같아.라고 속삭이던 게 그런 의미가 아니었는데.
너무나 따뜻하고 포근해서, 당신 품에 안겨했던 말이었는데.
이제 당신은 봄의 다른 점을 닮아가요.
서서히 사라지는. 그런 슬픈 모습을.
당신과 조금 더 있고 싶은데 그게 참 어렵네요.
아무리 기다려도 당신이 올 기미조차 보이지 않네요.
당신 없는 사계절이 무슨 소용일까요.
그래서 저는 가을이 되어 함께 사라져 버리려 해요.
당신 없는 세상은 한없이 춥고, 더워야 하니.
잘 가요. 나의 사랑.
잘 가요. 나의 봄.
보고 싶을 거예요.
당신이 갖고 있던 모든 것들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