훈훈 고소 땅콩빵
-선생님 땅콩빵 같이 먹어요!
고소하고 달콤한 향기가 가득한 땅콩빵 집
추워서 그냥 지나쳤는데 수업하러 온 아이가 5분 기다려서 샀다고 들고 왔다. 두 볼이 발갛게 물들어 웃음 짓는 아이가 예쁘다. 따뜻하게 데워진 컵에 코코아를 담아 꽁꽁 언 두 손을 녹여주었다.
-오늘 영하던데. 안 추웠어? 고마워. 같이 먹자.
-땅콩빵 기다리는데 아줌마가 웃어줘서 안 추웠고요~ 들고 오는데 쌤이랑 먹는 거 생각하니까 기분이 좋아서 하나도 안 추웠어요!
-너 어쩜 이리 예쁘냐~
재작년 이맘때쯤 눈을 맞추기도 어려워하던 아이가 벌써 5학년이다. 어여쁜 말을 쏙쏙 골라서 이렇게나 감동을 주는 아이가 되었다. 엄마의 걱정과는 다르게 아이는 스스로를 사랑하며 잘 자란다. 너도 나도 빵 속 단단한 땅콩처럼 겨울을 나고 있는 봄 씨앗 같다. 덕분에 내 안의 겨울은 사라지고 땅콩빵의 온기와 함께 이 겨울을 버텨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