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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Ryan Kim Jun 22. 2016

Wipeout의 현명한 대처

서핑을 하다 보면 누구나 크고 작은 부상을 입은 경험이 있습니다.  다양한 상황에서 부상이 일어날 수 있지만 이 부상의 대부분이 wipeout 상황에서 발생한다는 것에 대해 한번쯤 생각을 해보셨는지 궁금합니다.  

멋진 라이딩을 하기 위해서는 뛰어난 체력과 균형감각도 필요하지만 올바른 wipeout 을 하는 것이 무엇보다도 중요합니다. 그만큼 물에 많이 빠져 봐야만 멋진 라이딩도 가능하니까요. 

여기에서는 올바른 wipeout 방법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먼저 wipeout 의 사전적 의미는 서퍼가 파도 위를 라이딩을 하는 도중이나 아님 테이크 오프 시 자신의 의지와 상관없이 서프보드에서 떨어져 물속으로 빠지는 상황. 자신의 의지로 라이딩을 중단하고 물속으로 들어가는 행위를 말합니다. 서핑을 하는 데 있어서 의외로 wipeout 상황을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물속으로 빠지는 거니까 안전하다고 생각하기 쉽게 되는데요. 이 wipeout 상황을 의식적으로 대처하지 않으면 부상이나 사고의 원인이 되어 버립니다.


그럼 wipeout이 가장 일어나기 쉬운 상황은 언제 일까요?

바로 takeoff시 가장 많이 일어나게 됩니다. 제대로 중심을 잡지 못하거나 무게 중심이 너무 앞으로 이동해 

있어서 파도에 휩쓸려 버리는 경우에 대부분 발생하게 됩니다. 작은 파도에서의 wipeout은 큰 위험이 없습

니다만, 큰 파도나 덤퍼 성 파도에서는 매우 위험한 상황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서프보드가 자신의 몸에 충돌하여 부상을 입을 수도 있고, 서프보드 핀에 의한 부상. 그리고 서퍼의 몸과 서프보드를 연결하는 안전장치인 

리시 코드가 발이나 손, 손가락 등에 감기 거나 엉켜서 큰 부상으로 이어질 수 도 있기 때문입니다.


올바른 wipe out 요령

주위에 다른 서퍼가 없는 상태라면 서프보드를 의식적으로 걷어차서 자신과 서프보드와의 거리를 멀리하는 것이 바람직하며, 가급적 발이나 머리가 먼저 물에 빠지는 것보다는 엉덩이 쪽이 먼저 수면에 닿도록 하는 것이 부상 예방에 중요합니다.

서프보드를 걷어 차는 경우에도 요령이 필요한데요.

우선 주위에 다른 서퍼가 없는지 확인합니다. 주위에 사람이 없으면 서프보드의 테일(뒷부분)에 체중을 실어 원하는 방향으로 서프보드를 걷어찹니다. 그리고 자연스럽게 엉덩이 부분부터 수면으로 입수합니다. 

너무 세게 보드를 걷어차면 리시코드의 반발력으로 인해 빠르게 자신이 있는 쪽으로 보드가 돌아올 수 있으므로 적절한 힘을 가해서 걷어차는 것이 필요합니다.

또한 오프쇼어(육지에서 바다 쪽으로 부는 바람)가 강한 컨디션의 바다에서는 걷어찬 보드가 바람에 의해 자신에게 돌아오는 경우도 있으니 주의하시기 바랍니다.  서프보드는 가볍고 의외로 약한 바람에도 큰 저항을 

만들어 내기 때문에 기억해 놓으면 좋을 듯합니다.

초보자 분들은 보드를 잡고 파도에 감기거나 휩쓸리는 경우를 자주 볼 수 있는데요. 이는 아주 위험한 행동입니다. 초보자의 경우는 보드와 멀리 떨어지는 것이 불안하여 악착같이(?) 보드를 잡으려고 하는데 물속에서의 

서프보드는 아주 무서운 자신의 몸을 다치게 하는 흉기(?)가 될 수 있다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  

보드의 노즈 부분이나 측면 레일, 서프 핀은 서퍼의 부상에 가장 큰 원인이 되기 때문입니다.


파도에 말리는 Wipe out 상황에서는(흔히 세탁기 당한다고 말하죠..^^) 반드시 몸을 구부리고 머리를 양손

으로 감싸는 것만으로도 상당한 부상을 피할 수 있습니다. 또한 수면으로 떠오를 때도 머리를 감싸면서 올라오는 것이 서프보드의 접촉에 의한 부상을 예방할 수 있습니다. 이미 물속에서 파도에 의해 여러 번 말린 상황

에서는 수면으로 떠오를 때는 이미 숨이 차거나 눈을 감고 있는 상태인 경우가 많습니다.  그래서 불안한 마음에 숨을 쉬기 위해 급하게 머리부터 수면으로 올리는 경우가 많은데요 순간적으로 수면 위의 상황을 알 수가 

없기 때문에 나의 보드 위치를 확인하는데 까지는 다소의 시간이 필요로 하게 되므로 머리를 감싸는 것이 중요합니다.

숙련된 서퍼의 경우는 수면으로 떠오르기 전에 물속 눈을 떠서 수면 위와 주변의 상황을 미리 판단하고 떠오

르는 경우가 많습니다.   초보자의 경우 수중에서 눈을 뜨는 것이 처음에는 불편하고 어렵지만 의식적으로 wipeout 상황에서 눈을 뜨는 연습을 하면 또 다른 신세계(?)를 경험할 수 있습니다.


wipe-out 상황에서 발생할 수 있는 여러 가지 경우를 살펴보면


1. 큰 파도에 감기는 상황

파도가 큰 날은 아무리 조심을 하더라도 파도에 감기는 경우가 발생하게 됩니다. 파도의 선택을 잘못 하다 보면 덤퍼 성 파도에 말리는 경우가 생기게 되죠. 평상시 보다 파도의 크기나 힘이 크기 때문에 한번 말리게 되면 아무리 경험이 많은 서퍼라고 하더라도 당황을 하게 됩니다. 


해외의 큰 파도의 상황에서는 상당히 긴 시간 동안 파도의 힘에 의해서 수면으로 떠오르지 못하게 되지만 국내에서는 대체적으로 물속에 있는 시간은 10~15초 이상을 넘기는 경우가 없습니다. 하지만 물속에서 파도에 의해 말리고 몇 바퀴씩 통돌이(?)를 당하고 나면 그 짧은 시간이 정말 길게 느껴지게 되죠. 그러면서 불필요한 동작을 하거나 심리적으로 불안해지고 지상에 있을 때 보다 물속에서는 우리의 몸이 압박을 받기 때문에 심장박동도 빨라지면서 평상시 보다 산소의 소비량이 많아지고 빨라지게 됩니다.  그래서 더 빨리 수면 위로 나가기 위해 많은 노력(?)을 하게 됩니다. 큰 파도에 휘말려 통돌이를 당하더라도 당황하지 않고 자신은 몸을 동그랗게 말고 머리를 감싸면서 자연스럽게 파도의 힘에 자신의 몸을 맡기면서 심리적인 안정감을 취합니다.


우리는 자신이 생각했던 것보다 더 오랜 시간 숨을 참을 수 있다는 사실을 잊지 마세요. ^^


앞에서 말했듯이 실제로 물속에 있는 시간은 길지 않으므로 불필요한 동작은 가급적 삼가면서 자연스럽게 

몸이 수면으로 떠오를 때까지 기다립니다.  머리를 감싸면서 수면 위로 올라오면서 자신의 보드 위치를 확인 

합니다. 호흡의 경우는 wipeout 직전에 깊은 호흡을 들여 마시면서 충분한 산소를 확보 후 물속으로 빠지는 

것도 하나의 요령입니다.

아시다시피 파도는 대부분 세트로 브레이크 한다는 거… 그래서 수면 위로 올라오면서 반드시 뒤에 들어오는

파도의 상황을 주시해야 합니다.  초보자 분들이 많이 실수를 하시는 부분인데 어렵게 수면 위로 나와서 바로 뒤에서 큰 파도가 다시 한번 덮치게 되면 다시 한번 파도에 말리는 경우를 자주 볼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반드시 수면 위로 올라오면 다음의 파도 상황을 체크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사전에 입수를 하기 전에 그날의 파도 컨디션을 미리 살피고 세트의 크기나 개수, 파도의 간격 등을 미리 체크하는 것도 잊지 마시기 

바랍니다.


2. 다른 서퍼와의 충돌

주말이나 파도가 좋은 날이면 서핑 스폿은 많은 서퍼로 붐비게 됩니다.

테이크 오프 직후 보드를 컨트롤 하기 직전 라인업으로 패들링 해오는 서퍼를 만나는 경우도  있고, 피크가 불명확한 덤퍼 성 파도를 동시에 테이크 오프 하여 옆의 서퍼와 또는 반대 방향에서 라이딩해오는 서퍼를 만날 수도 있습니다.  이 때는 서로 간에 얼굴을 붉히거나 상대방이나 나 자신에게 부상을 입힐 수도 있는 상황이 발생할 수 있으므로 가급적 서핑 룰을 최대한 준수하고 상대방을 배려하는 마음이 우선되어야만 합니다.

테이크 오프 직전에는 뒤에서 다가오는 파도의 상황만 주시할 것이 아니라 해변 쪽의 상황도 반드시 고려해야 혼잡으로 인한 불상사를 예방할 수 있습니다. 미처 해변 상황을 체크하지 못하고 테이크 오프를 하는 상황에서 앞쪽에 다른 서퍼가 있다면 재빨리 패들링을 멈추고 보드에서의 무게 중심을 뒤쪽으로 옮기면서 보드의 테일 부분에 앉아 버리면 보드를 멈출 수 있어 사고를 피할 수 있습니다.


3. 조류

파도가 큰 날일수록 조류는 더욱 기승을 부리게 됩니다. 자신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wipe out 상황에서 자신이 전혀 예상치 못한 방향으로 떠내려 갈 수 있으며, 또한 휴식을 위해 wipeout 직후 해변 쪽으로 나가려고 해도 조류로 인해 해변 쪽으로 들어가지 못하는 경우도 발행할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wipe out 상황이 끝난 상황에서도 조류의 방향을 체크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다시 라인업 쪽으로 나가려고 해도 조류의 영향으로 인해 패들링을 하더라도 라인업으로 나가지 못하고 제자리에 머무는 경우도 흔히 있습니다. 그러므로 조류의 방향을 

항상 주시하면서 행동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4. 얕은 곳에서의 wipe out

의외로 얕은 곳에서의 wipe out 상황에서 부상이 많이 발생한다는 걸 알고 계시나요?

수심이 얕기 때문에 심리적으로도 안심을 하고 대수롭지 않게 보드에서 내려오다 발목이나 발가락 등의 부상을 경험한 서퍼분들이 많습니다.  이유는 내가 예상한 수심보다 수심이 깊거나 더 얕기 때문에 우리의 몸이 예상한

것 보다 더 빨리 또는 더 늦게 바닥에 닿기 때문에 예상치 않은 부상을 당하게 됩니다. 또한 관성의 법칙에 의해 보드가 전진하고 있는 상황에서 보드에서 내려오기 때문에 발이 먼저 수면에 닿게 되면 발이 모래에 묻히면서 발가락이나 발목에 무리가 가게 됩니다. 또한 파도가 브레이크 하면서 파도의 거품이 수심을 가리기 때문에 

유관으로 수심을 가늠하지 못하기 때문에 더욱 조심을 해야 합니다. Wipeout 방법은 동일하게 항상 엉덩이 

쪽이 먼저 수면에 닿게 떨어지는 것이 좋으며 수심이 아주 낮을 경우에는 반드시 양발이 동시에 바닥에 닿게 

하는 것이 부상을 예방하는 방법입니다.


5, 바닥 지형

대부분의 국내 서핑 스폿은 비치 브레이크 포인트로 바닥이 모래로 형성이 되어 있습니다.

해외의 리프 브레이크보다는 바닥 지형에 대한 위험성이 비교적 적지만 일부 포인트에는 중간에 바위나 암초가 있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러므로 사전에 위험 포인트를 미리 숙지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또한 파도가 큰 날은 바닥의 모래 지형이나 수심이 수시로 변화하고 매주 바닥 지형의 상황이 변화하므로 과거의 경험만을 믿고 

쉽게 행동해서는 안됩니다. 반드시 입수하기 전에 바다의 상황을 살피고 미리 입수하여 라인업으로 이동하는 서퍼의 움직임을 유심히 관찰하거나 라인업으로 이동하면서 직접 바닥 지형이나 수심을 살피면서 이동하는 

습관을 가지는 것도 좋습니다.

위의 그림에서 보는 바와 같이 비치 브레이크는 바닥 지형은 위의 형태를 띠는 경우가 많이 있습니다. 수심이 

점차 깊어지다가 파도가 브레이크 하는 부분에서 수심이 낮아지고 다시 수심이 깊어지는 형태의 패턴을 가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그날의 파도 상황이나 서핑 스폿에 따라 다를 수 있으므로 유의하시기 바랍니다.


서핑은 대자연을 상대로 하는 행위입니다.

일단 바다에 들어가면 육지와는 전혀 다른 역학이 발생하는 곳이기도 합니다.

바다 위에서 우리 인간은 정말 나약하고 작은 존재입니다. 파도의 힘은 우리가 상상하는 것보다 강하고 위험

하며, 나 자신의 무능력 과 무력함을 깨닫게 해주기도 합니다. 또한 순간의 안일함이나 작은 방심으로 인해 

자신이나 상대방에게 돌이킬 수 없는 결과를 초래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러므로 서핑을 하면서 잊지 말아야 할 것은


“자신의 안전은 스스로 지킨다. “ “타인에게 위험을 끼쳐서는 안 된다.” 


것을 명심해야 할 것입니다.


Have a good swell ti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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