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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돌민 Feb 26. 2021

사랑은 '사랑' 만으로 가능한 걸까?_제10 장

타인보다 우선 되어야 할 나의 연인

타인보다 우선 되어야 할 나의 사랑들


우리는 종종 카페, 식당 등에서 당황스러운 상황에 맞닥뜨리게 되면 연인, 가족에게 다그치는 경우를 목격하게 된다. 그 다그침의 주체는 '나'로 사랑하는 사람들을 다그치게 된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식당에서 주문을 하고 기다리는데 가족 중에 한 명이 직원이 듣고 있는 상황에서 반찬이 맛이 없다는 둥, 이 반찬은 이렇게 하지 말고 이렇게 해야 맛있다는 둥의 이야기를 한다고 가정해보자. 그것을 듣고 있는 나는 직원이 듣고 있는데 왜 그런 거를 말하지? 라며 그것을 말하는 가족을 꾸중한다. 한바탕 짜증을 내고 어찌 저지 직원도 별말 없이 자리를 뜬다. 우리 테이블에는 정적만 남아있다. 


이런 경우 우리는 타인의 기분을 위해 사랑하는 사람의 기분을 망치게 해 버리는 것인데, 바람직한 방법이라고는 할 수 없다. 물론 서비스업에 종사하시는 분들의 기분을 상하지 않는 것도 중요하다. 하지만 좀 더 부드러운 방식으로 그 상황을 풀 수는 없었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는 것이다. 연인의 경우에서는 우선순위 싸움이 발생하게 되기도 하는데, 친구 vs 연인, 가족 vs 연인, 타인 vs 연인 등의 순위 쟁탈전이 벌어지기도 한다. 이번 장에서는 범위를 좁혀 '친구 vs 연인'을 다뤄 보도록 하겠다. 



친구 vs 연인의 순위 경쟁전


친구를 워낙 좋아했었던 나는 지금 짝을 만나기 전에는 늘 "나는 왜 남자랑 경쟁을 해야 돼?"라는 이상한 질문을 자주 들었었다. 특히나 한 친구 같은 경우에는 연인 보다도 자주 만나 시간을 보냈던 터라 그런 원성이 발생했었던 것 같다. 지금은 평일에 휴일이 발생하면 당연히 연인과의 시간을 보내는 것을 먼저 생각하지만, 예전에는 친구들에게 연락을 돌려 '술 한잔하자, 여행 가자, 뭐하냐'등의 스케줄을 잡았었다. 당연하게도 이러한 나의 스케쥴링은 상대방으로 하여금 자신의 순위가 친구 아래 있다는 불만을 갖게 만들었다. 나의 주변 사람들을 살펴보면 여성보다는 남성이 이런 문제를 발생시키는 경우가 많았는데 이런 부분은 반성을 해야 하는 부분이다. 사랑하는 사람이 있다면 그 사람으로 하여금 자신의 순위가 견고하게 1위라는 점을 반드시 인지 시켜줘야 한다. 그것이 바로 믿음의 초석이며 사랑의 구성 요소이다. 


그렇다면 어떻게 상대방으로 하여금 자신이 우선순위 1위에 빛나는 사람인가라는 인식을 줄 수 있을까?. 그것은 간단하다. 무엇을 하든 간에 연인을 가장 우선순위에 두어 스케줄을 잡으면 된다. 결혼 전까지는 동거 외에는 각자 집에서 생활을 하고 여가 시간에 연인을 만나게 된다. 그렇기 때문에 둘의 만남은 의무적인 것도 아니며, 얼마든지 스케줄의 따라 만남 일정이 달라질 수 있는 것이다. 하지만 그 만남이 시간을 내서 만나는 것이 아닌 남는 시간에 만난다는 인상을 주게 되면 안 된다. 예를 들어 추석, 설 같은 명절 연휴 때에는 가족의 스케줄도 중요하지만 모처럼 연휴이기 때문에 연인과의 일정을 먼저 잡는 것이 좋다. 대화를 통해 알아보자. 


A : 이번 연휴 때 가족 스케줄 어때?.

B : 음.... 별거 없을 거 같은데?.

A : 나는 설 날일 때 제외하고는 괜찮을 거 같은데 우리는 언제 만날까?.

B : 웅 나도 괜찮을 거 같아, 그럼 월, 화, 목 볼 수 있는 건가?.

A : 응응, 그럼 우리 계획 짜 볼까?.


단순한 대화 내용이지만 상대방으로 하여금 '당신이 나의 우선순위 1위입니다'라는 것을 알려주고 있다. 여기서 가장 중요한 부분은 역시 '남는 시간에 너를 보는 것이 아닌, 대부분의 시간을 너와 함께하고 싶어'라는 것이다. 물론 쉬고 싶고, 다른 일정이 잡혀있다면 억지로 이렇게 할 필요는 없다. 다만, 별다른 일정도 없고 보자고 하면 볼 것이었다 라는 애매한 태도만 취하지 말자. 




아침에 눈을 뜨며 잠들기 전 눈감기 전까지 우리는 연인과 끊임없이 소통을 한다. 간혹 발생하는 의도치 않는 오해로 사랑하는 사람에게 상처 주지 말자. 사랑은 익숙하지만 늘 새롭고 어려운 것이다. 오늘도 우린 우선순위 1순위에 상대방의 이름을 되새기며 사랑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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