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숙함에 속지 않기
사랑에 있어서의 익숙함의 함정
사랑이 무엇인가에 대한 글을 쓴 적이 있었다. 그 글에서는 사랑이란 익숙함이라고 표현했다. 하지만 그 익숙함은 오래된 연인 간에서 오는 편안한 익숙함이다. 연인들이 쉽게 빠질 수 있는 익숙함이라는 함정에 빠진 결과는 대부분 이별 일 수 있다. 우리는 사랑에 있어서 익숙함의 함정을 어떻게 구분하고 또 어떻게 이겨 낼 수 있을까?.
연인 사이에서의 좋은 익숙함이란 여러 가지가 있다. 상대방이 어떤 걸 좋아하는지 알아서 말하지 않아도 척척 사 오거나 메뉴 주문을 해주는 것들, 알레르기 때문에 먹으면 안 되는 것들, 싫어하고 좋아하는 분위기를 알고 있으니 좋은 건 해주고 싫어하는 건 빼주는 것들이 있다. 반대로 연인 사이에서의 좋지 않은 익숙함이란 상대방이 굉장히 매력적인 사람이라는 것을 잊어버리게 하는 것이다. 연애를 하면서 늘 멋지고 이쁜 모습만 보여 줄 수 있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편한 복장, 깨는 모습, 싫은 모습 등의 익숙함이 타인이 보는 상대방의 매력을 당사자인 나는 보지 못하게 되는 것이다. 물론 연애를 하면서 1년 내내 두근두근 심장 쿵쾅 거리는 연애를 할 수는 없다. 그건 건강상 문제가 있는 것이지 그런 상태에서는 정상 적인 삶을 살 수 없을 것이다. 두근거리지 않는다고 사랑이 아닌 것이 아니며, 두근거린다고 사랑인 것도 아니다.
그렇다면 어떻게 우리는 이 좋지 않은 익숙함에서 벗어날 수 있을까?. 우선 자신과 상대방이 익숙하지 않은 공간에서 서로를 바라보는 것에서부터 시작해보자. 예를 들어 평소 편하게 데이트할 때 입는 옷 말고 멋지고 이쁘게 꾸미고 카페에서 멀찍이 자리를 잡아 각자 독서나 핸드폰을 하며 한 번씩 상대방을 관찰해 보자. 당장이라도 달려와서 내 품에 안길 것 같은 연인이지만, 타인처럼 서로를 관찰해 보자. 평소에 익숙함에 속아 보이지 않았던 장점이 보일 수 있다. "그래 oo 이는 다리가 이뻤지, 지금도 이쁘네", "그래 ㅁㅁ이는 어깨가 넓었지, 지금 봐도 멋있네"라는 생각이 들 수 있다. 이런 인위적인 방법 말고도 우리는 가끔 연인의 새로운 모습을 볼 때가 있다. 예를 들어 영화관 매표소에서 만나기로 약속을 하고 멀리서부터 걸어오는 연인의 모습이 새롭고 이쁘게 보였다거나 하는 것이다.
익숙함의 함정, 이것을 피하기 위한 마지막 방법은 마음 가짐이다. 이러저러한 방법을 써도 이미 익숙해서 더 이상 매력이 없다 라고 말하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그래도 그 사람을 사랑하는 것은 확실하다면 마음속으로 이렇게 생각해 보자. "내 옆에 있다고 이 사람이 내 것이 아니며, 누군가에게는 첫사랑, 누군가에겐 첫눈에 반한 사람이다"라고. 그리고 이런 익숙함에 취해보자. "이쁜 게 당연하고, 귀여운 게 당연하다"라고.
익숙한 게 최고다
새로운 것, 자극적인 것 다 한순간이다. 우리가 삼겹살, 떡볶이를 늘 찾는 이유는 맛있는 게 당연한 것으로 익숙해져 버린 것이다. 사랑도 다르지 않다. 지금 내 옆에 있는 이쁜고 귀여운 것이 당연해져 버린 사람. 놓치지 말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