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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Ryan Choi Oct 02. 2023

40대에게 겸손이란

'겸손함'의 새로운 의미 찾기

얼마 인터넷에서 유행하하나를 보게 되었다. 아래 그림의 내용에 많은 사람들이 공감하는 것을 보면, 우리 사회는 정말 과도할 정도로 겸손함을 강요하고 있음을 알게 된다. 집단 내에서 튀는 행동을 하지 말아야 하고 자신의 생각과 개성을 드러내지 않도록 교육받아온 것이 우리의 현실인 것이다.


인터넷에서 퍼온 짤 (출처 미상)


그리고 40대가 되어, 겸손함의 의미는 과연 무엇인지 다시금 생각해 보게 된다. 몇 년 전 처음 접했던 책 <지금 마흔이라면 군주론>을 보면, 이런 구절이 나온다. 겸손이라는 것은 강한 사람만이 선택할 수 있는 특권이며, 약한 사람은 겸손을 선택할 수 없다고. 격한 공감이 터져 나오는 말이 아닐 수 없었다.


(63p) "겸손이란 강한 자의 특권이다. 강한 사람은 겸손해질 수도 있고, 거만해질 수도 있다. 강한 사람이 자신을 낮추는 것은 겸손이고, 자신을 높이는 것은 거만이다. 약한 사람은 겸손해질 수 없다. 자신을 낮출 수 없기 때문이다. 약한 사람이 자신을 낮추는 것은 비굴이고, 자신을 높이는 것은 허풍이다. 겸손은 미덕이고 겸손한 사람은 존경받는다. 그러나 겸손하려면 먼저 강해져야 한다. 강한 사람만이 겸손을 선택할 수 있다."


하지만 이제는 조금은 다른 생각을 해본다. 이제 40대쯤 되었으면, 남과 비교하는 상대적 의미의 겸손의 가치는 버려야 한다고 생각한다. 선천적으로 주어진 역량, 그리고 과거부터 지금까지의 경험의 차이를 인정하고, 남은 시간은 어떻게 하면 좀 더 나은 삶으로 꾸려나갈지에 대한 고민이 필요한 시점이 바로 40대의 시간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40대에는 새로운 차원의 겸손이 필요하다. 40대가 되어, 나보다 뛰어난 사람 앞에서의 겸손은 겸손이 아닌 '비굴'에 불과하고, 나보다 부족한 사람 앞에서의 겸손은 겸손이 아닌 '기만'일 뿐이다. 모든 면에서의 강자도 모든 면에서의 약자도 존재하지 않는다. 어떤 사람 앞에 가면 내가 강해 보이지만 또 다른 사람 앞에 가면 한없이 부족해 보일 수밖에 없는 것이 바로 인간이다. 절대적인 강자와 약자는 없다고 봐야 한다.


오히려 절대적 의미의 겸손이 필요한 때이. 우리 모두가 하나님, 절대적 존재 앞에서는 보잘것없이 작은 존재다. 그렇기에 이제는 자기 자신과의 비교를 통해 겸손의 의미를 찾아야 한다. 에너지가 충만했던 20~30대 시절의 나와 지금을 비교하면 현재의 게으른 나는 겸손해진다. 반면 내가 기대하는 50~60대의 노련미 넘치능숙한, 어른스럽고 현명한 노년의 모습과 비교하면 현재의 나는 여전히 거칠고 어리숙하다.


현재의 나는 다시 겸손해진다. 이제는 남과의 비교를 통해 눈치를 보며 겸손함을 찾는 것이 아닌, 때론 나를 당당하게 드러내며 멋진 모습을 뽐내기도 하고, 때론 부족한 나를 있는 그대로 인정하고 다독이는 것이 필요하다. 다만, 나만의 절대적인 기준으로 과거와 미래의 나에서 겸손함의 의미를 새롭게 찾는다.


40대, 겸손함의 의미를 새롭게 생각해 본 하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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