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의 저자는 '일본을 대표하는 지식인이자 직장인들의 멘토'로 소개되어 있는 다사카 히로시라는 사람이다. 대부분의 내용이 공감이 갔지만, 특히 아래의 몇 가지 내용을 읽을 때는 팔에 살짝 소름이 돋았다. 내 마음을 들킨 느낌이었다.
근 몇 달간 읽은 책 중 가장 울림이 있었던 책이다. 인간관계의 어려움에 시달리고 있거나, 미숙한 자기 자신을 탓하며 이상과 현실 사이에서 방황하고 있을 직장인들에게 한 해를 마무리하며 읽기를 추천하고 싶다.
#1_진짜_자신감이란
인간은 자신에 대해 진짜 자신감이 없으면 겸허해질 수 없어요.
겸허함이란 자신의 잘못과 결점, 미숙함을 솔직하게 인정하는 자세이자 그 잘못과 결점, 미숙함을 하나하나 극복하면서 성장해가려는 자세라고 한다. 모두가 부러워하는 훌륭한 학력과 경력을 가진 사람들이 내면에 진짜 자신감을 키우지 못한 이유에 대해 저자는 그러한 사람들은 겸허함을 갖추지 못하고 경쟁에서 이기는 것을 자신의 가치로 여겨왔기 때문이라고 꼬집는다. 경쟁에 이기는 것을 자신의 가치라고 생각하게 되면, 훌륭한 학력과 경력에도 불구하고 마음 깊숙이 '은근한 열등감'을 갖고 '무의식의 거만함'을 드러내는 기묘한 인물이 되고 만다는 것이다.
'진짜 자신감'을 가지기 위해서는 내 주변의 사람들에게 감사함을 표현하며 겸허함을 갖출 수 있는 수행을 계속해 나가야 한다. 내면으로는 거만함을 유지한 채, 겉으로만 보이는 겸손과 기만이 아닌, 겸허함에 바탕을 둔 조용한 자신감이 필요하다.
#2_당신이_싫어하는_그는_당신과_닮아있다
내가 싫어하는 그 사람은 사실 나 자신과 닮았다.
이 대목을 읽었을 때, 내가 싫어했던 그 누군가를 떠올리며 얼굴이 화끈거림을 느꼈다. 저자는 말한다. 스스로가 생각하는 자신의 단점을 상대방도 갖고 있을 때 그에 대한 혐오감이 커진다고. 이를 심리학적으로는 '타인에 대한 혐오감은 자기혐오의 투영'이라는 말로 설명한다.
인간에게는 자기 자신도 싫어하는 결점을 지적당하면 그것을 인정하기 싫어 감정적으로 반발하게 되는데, 이와 마찬가지로 상대의 모습에서 스스로가 싫어하는 결점을 보게 되면 그것을 외면하고 싶은 마음에 그 상대를 더욱 싫어하게 된다는 것이다.
결국은 나의 문제를 해결하고 나서야 비로소 상대방을 이해할 수 있다. 내가 가진 결점을 인정하고, 이해하고, 극복해야 한다. 그렇지 않는다면, 같은 결점을 가진 상대방을 결코 이해하지 못할 것이고 계속 싫어하게 될 것이다.
#3_험담이_안_좋은_이유
상대가 싫어서 혐오의 말을 하는 것이 아니다. 혐오의 말을 하니까 상대가 싫어지는 것이다.
직장생활을 하다 보면, 남의 험담과 뒷말을 하게 되는 일이 종종 있다. 얼마 전 보았던 유튜브 영상에서 한 정신과 의사가 정신건강에는 적당한 험담도 필요하다는 식의 조언을 했던 기억도 난다. 하지만 험담을 해본 사람은 공통적으로 느끼는 것이 있다. 뭔가 찜찜한 느낌이 드는 것이다. 나 역시 그랬다. 그리고 그 원인을 이 책에서 찾을 수 있었다.
저자는 남의 험담과 뒷말을 하게 되면 우리의 마음에 '자기혐오'와 '타자 불안'이라는 심리과정이 발생하기 때문에 꺼림칙한 기분이 든다고 말한다. 다른 사람 앞에서 어떤 사람에 대해 감정적인 비판과 비난을 했을 때 표면적으로는 순간 체증이 내려가는 듯한 기분이 든다. 하지만 마음 깊숙한 곳에서는 비판과 비난을 한 스스로에 대한 자기혐오의 감정이 생기는 것이다. 뿐만 아니라, 우리 마음에는 또 하나의 심리적 과정이 작동한다. '그 사람도 어딘가에서 내 험담을 하지 않을까'라는 두려움이다. 바로 타자 불안의 감정이다.
내가 하는 말의 무게를 두려워해야 한다. 결국 그 말의 대가는 자기 자신이 치르게 되므로.